
STYLE
Part2. 레디가 131에 합류하게 된 이유
<에스콰이어> 음원 프로젝트 ‘TTM’에 비아이와 레디 그리고 식케이가 함께했다. 늦은 밤, 폐차장에서 세 남자가 ‘Talking to me’를 목 놓아 외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식케이) 셔츠, 팬츠 모두 아미리. 선글라스 디젤. 이너, 네크리스, 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디) 재킷 반스x마스터마인드. 팬츠 그레일즈 프로젝트지알. 벨트 이알엘. (비아이) 후디, 셔츠, 팬츠 모두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네크리스 위에서부터 로스트 인 에코. 센티멍. 락킹 에이지. 로스트 인 에코.
REDDY
작년 12월에 <에스콰이어>가 진행한 피파 23 대회에서 차지한 1등 상금은 어디에 썼나요?
그날 우승 소감을 말할 땐 “반려견 수술비로 쓰겠습니다”라고 했던 걸로 기억해요.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 증상이 경미해서 돈이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남은 돈으로 맥북을 샀습니다.(웃음) 그 맥북으로 열심히 음악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게 다 <에스콰이어> 덕분입니다. 으하하.
게임이 취미예요? 술, 담배도 즐기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취미까진 아니고 그냥 어쩌다 친구들이랑 하는 정도예요. 친구들 사이에선 제가 제일 못하는데 어떻게 우승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운동은 꾸준히 해요. 공연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무대에 서려면 체력이 좋아야 하거든요. 멋진 몸을 만들기보단 체력 관리 차원에서 웨이트랑 러닝을 하고 있어요. 쇼핑이나 옷구경도 좋아하죠.
유튜브에서 레디 씨가 소속사 콘텐츠팀에게 직접 옷을 추천해주는 걸 봤어요. 혹시 올여름 추천 아이템을 꼽는다면요?
아유, 제가 어떻게 감히 패션 이야기를 하겠어요. 그냥 옷 좋아하는 형 정도인데요.(웃음) 근데 20대 때부터 쭉 패션에 관심을 두고 있다 보니 ‘옷 유행이 돌고 돈다’는 말이 뭔진 알겠더라고요. 요새 상의는 타이트하게 입고 하의는 헐렁하게 입는 게 딱 20년 전쯤 유행이었어요. 오늘 제가 입고 오기도 했는데, 왠지 올여름엔 탱크톱 입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워낙 덥기도 하고, 약간 예전 느낌으로요. 근데 저희 음악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마침 질문하려고 했어요.(웃음) 지난해 9월, 131(one three one)에 합류했어요. 원래 비아이 씨와 친분이 있었던 건가요?
한빈이(비아이)는 물론 131에 있는 그 누구와도 친분이 없었어요. 10년 넘게 몸담았던 하이라이트가 사라지면서 졸지에 무소속이 됐을 땐 솔직히 막막했어요.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 느꼈던 기분이 들 정도로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131 팀을 소개받았는데 선뜻 제안을 하시더라고요.

코트 스톤아일랜드. 피케 셔츠 그레일즈 프로젝트지알.
벌써 반년 정도 지났는데 어때요?
에너지가 정말 좋아요. 다들 젊어서 그런지 열정이 넘치고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어느 누구 한 명 대충 하는 법이 없죠. 회사에선 제가 나이가 많은 편인데,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기운을 받아요. 동시에 저도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돈은 다른 걸로 벌고 음악은 내가 하고 싶은 걸로 하겠다”고 말했어요.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는데 어떤 배경에서 나온 말인가요?
음악이 너무 좋아서 시작하긴 했지만, 막상 들어오는 돈이 없으면 의구심이 들기 시작해요. 이 일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죠. 그러면서 자꾸 유행을 좇으려는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와요. 내가 추구하는 걸 살짝 내려놓고 남들처럼 하면 금방 떼돈을 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래퍼는 배고파야 해’라고 말하는데 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레디의 음악도 지키고 현실도 지키자는 의미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아요.
솔직한 표현이었던 거네요.
스스로 솔직한 사람이 되는 건 정말 어려워요. ‘사람들은 기도할 때도 거짓말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어요. 앨범 <500000>을 만들 때 솔직하게 쓰는 걸 목표로 했는데, 랩 한 줄 쓰는 게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나요. 재미있던 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솔직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실컷 해보자는 심정으로 앨범을 만들었더니 오히려 사람들이 더 좋아하더라고요.
그럼 기믹이나 부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처음엔 부정적이었어요. 솔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솔직한 거랑 기믹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아티스트로서 전혀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니까요. 기믹을 통해 오히려 본연의 내 모습을 찾아갈 수 있다고 봐요.
부캐 만들 생각도 해봤어요?
해본 적이 있긴 해요. 레디라는 이름을 걸고 발표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곡이 하드디스크에 꽤 많아요. 얼굴 없는 래퍼 한 명을 만들어서 노래만 올려볼까 싶었죠. 아니면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가상의 인물을 만드는 것도 생각했었어요. 그렇다고 막 발라드나 트로트 같은 노래는 아니고요. 힙합의 범주 안에 있지만 레디의 음악과는 결이 다른 곡들이죠.
‘TTM’은 레디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제가 곡을 찢어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웃음) 농담이고요. 제가 셋 중 제일 마지막으로 작업에 합류했는데 미리 녹음해놓은 한빈이랑 민식이(식케이) 거를 듣자마자 꽂혔어요. 오죽하면 집에 가서도 계속 민식이 벌스가 머릿속을 맴돌더라고요. 한빈이는 훅을 진짜 잘 만들어서 제가 ‘훅쟁이’라고 부릅니다. 재미있는 곡이 나와서 기분이 좋아요.
Credit
- FASHION EDITOR 오정훈
- FEATURES EDITOR 박호준
- PHOTOGRAPHER LESS
- STYLIST 정환욱/박안나
- HAIR 김소희/윤혜정
- MAKEUP 노한결/윤혜정
- ASSISTANT 신동윤/송채연
- ART DESIGNER 김동희
JEWELLERY
#부쉐론, #다미아니, #티파니, #타사키, #프레드, #그라프, #발렌티노가라바니, #까르띠에, #쇼파드, #루이비통
이 기사도 흥미로우실 거예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에스콰이어의 최신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