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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35살에 결혼하길 꿈꾸는 서강준의 이상형은?

18개월의 군복무를 무사히 마친 그는 연기를 밧줄에 빗대어 이야기했다. 이제 그에게 닿은 세상의 인연을 다시 세게 끌어당길 일만 남았다.

프로필 by 박호준 2023.06.22
 
LV 스플래시 후디, 코튼 크루넥 티셔츠, 모노그램 데님 카펜터 팬츠, LV 인스팅트 링 모두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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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강준의 머릿속을 채운 고민은 뭔가요?
작품이죠. ‘빨리 작품을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밖에 없어요. 그만큼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커요.
러브콜을 많이 받았죠? 100여 편이 넘는 시나리오를 받았다는 소문이 있어요.
지금 단계에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고 곧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작품을 고를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작품을 볼 때 캐릭터의 마음을 따라가요. 영화나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크게 스토리라인을 위해 캐릭터를 설정하는 경우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스토리가 존재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어요. 근데 만약 스토리를 매력적으로 끌고 가면서도 캐릭터가 지닌 내면을 많이 고려한 작품이 있다면 금상첨화죠. 작품이 빛나기 위해선 작품 속 인물이 할 법한 말과 생각,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작품에서 배우가 빛나는 것과 배역이 빛나는 것 중 어느 쪽을 지향해요?
옳고 그른 건 없겠지만, 저는 후자를 선택하고 싶어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랬어요. 배우라는 직업의 본질은 나를 감추고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데에 있으니까요. 배우의 색깔이 너무 강하면 보는 사람은 몰입을 하는 대신 ‘우아! 연기 잘한다’라며 박수를 치지 않을까요? 저는 박수를 받는 것보다는 보는 사람을 작품에 푹 빠뜨려 마음을 울리는 쪽이 더 끌려요. 꼭 그렇게 됐으면 하고요.  
상대 배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가요?
최대한 받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호흡을 주고받으며 연기를 발전시키는 건 당연히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대비해야 하죠. 만약 100만큼 연기를 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70정도만 한다고 저까지 70밖에 연기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그 작품이 잘되긴 어렵겠죠. 휩쓸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연습은 중요해요.
LV 이브닝 턱시도 재킷, 팬츠, 셔츠, 타이 모두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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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예요? 잘게 구분하면 연기를 준비할 때, 하고 있을 때,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을 때 느끼는 감정이 다르잖아요.
앞서 말한 객관적인 눈으로 봤을 때 제 연기가 만족스러웠을 때 오케이가 떨어졌을 때 제일 기분이 좋아요. 그건 제가 원했던 것과 감독님이 원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매번 그럴 수는 없고 가끔 그런 희열을 맛봐요.
예를 든다면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웃음) <왓쳐>가 기억나요.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마주하는 장면이었는데 당장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과 경찰로서 법을 따라야 한다는 마음이 충돌하는 캐릭터를 연기해야만 했어요.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어떤 감정과 표현으로 연기해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아 괴로웠는데 막상 연기를 시작하니까 자연스럽게 그 마음이 흘러나오더라고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옆에서 한석규 선배님과 김현주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방금 말한 것처럼 촬영 직전까지 캐릭터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려울 때 영감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루틴 같은 게 있나요?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방법밖엔 없어요. 안 되면 될 때까지 머리를 싸매는 거죠. 제가 고집이 세서 그럴 수도 있어요. 포토그래퍼가 사진에 능통하고 스타일리스트가 옷을 잘 아는 것처럼 제가 맡은 이 배역은 제가 제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결국은 제 스스로를 믿고 가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동료들이 ‘강준이가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믿어줄 때 가장 큰 힘이 돼요.  
이야기를 조금 바꿔볼게요. 서른다섯 살이 되면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했던데 지금도 그래요?
그게 어디 제 마음대로 되나요.(웃음) 저 혼자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서른다섯에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같이 몸을 부대끼며 놀아줄 수 있는 젊은 아빠가 되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어요. 부모님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불같은 사랑의 감정이 사라지더라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평생 살아간다는 게 되게 멋진 일인 것 같아요.
모노그램 리버서블 믹스 레더 블루종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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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지만, 이 타이밍에 이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웃음) 이상형이요? 저는 상대방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건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프라이드를 가진 사람을 좋아해요. 예의가 바른 사람도요. 그리고 취향과 성향이 저랑 비슷했으면 해요.
강준 씨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어요?
(한참 고민하다가)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직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고 이 일을 지속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니까요.
어느새 데뷔 10년 차가 됐어요. 10년 전과 지금의 서강준은 어떻게 다를까요?
20대에서 30대가 됐고, 생각의 깊이나 시야가 전보다 성숙해지긴 한 것 같아요. 그 외에 달라진 건 별로 없어요. 아마 10년 후에 같은 질문을 다시 받더라도 비슷한 대답을 하지 싶어요.  
배우가 되기 전 모델로 먼저 얼굴을 알렸고 OST 음원을 내기도 했어요. 혹시 배우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 서강준을 상상해본다면요? 요즘 부캐가 유행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자동차랑 운전을 워낙 좋아하니까 카레이서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매번 챙겨 보는 건 아니지만, F1 경기를 종종 보거든요. 한 번 경기를 뛰고 나면 2~3kg이 빠진다는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요. 튜닝된 경주용 차를 타고 서킷을 질주하면 얼마나 짜릿할까요?
서킷에 가본 적 있어요?
아니요. 가보고 싶긴 한데 제가 차를 많이 아끼는 편이라 차가 상할까 걱정돼서 미루고 있어요. 본격적으로 서킷 주행을 하면 차에 데미지가 쌓인다고 알고 있거든요.
여행은 어때요? 입대하기 전과 달리 이제 해외에 가는 게 자유로워졌어요.
그렇지 않아도 필리핀 세부에 갈 예정이에요. 책이 나올 때면 이미 갔다 왔겠네요. 더 먼 곳으로 갈까 생각했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더라고요. 한가롭게 호핑투어를 즐기려고요. 하루 종일 쨍한 세부의 태양을 즐기면서 늘어져 있을 겁니다.
실크 블렌드 엠브로이드 블루종, 실크 블렌드 셔츠, 실크 블렌드 스윔 쇼츠, LV 트레이너 스니커즈 모두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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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박호준
  • PHOTOGRAPHER 목정욱
  • STYLIST 최진영
  • HAIR 이에녹
  • MAKEUP 이숙경
  • ASSISTANT 신동윤/송채연
  • ART DESIGN 주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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