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3. 새벽 2시에 배가 출출할 때 가기 좋은 식당들_이태원편

 
 
 
 
A: 느네집
주소: 용산구 이태원로 20가길 16
영업시간: 화~목 16:30~24:00. 금, 토 16:30~05:00
이태원에서 좀 놀았다는 사람치고 느네집을 모르면 간첩이다. 만약 느네집에서 하얀 떡볶이를 주문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간첩이다. 하얀 떡볶이를 먹기 위해 느네집을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메인 메뉴를 시켜야만 하얀 떡볶이를 주문할 수 있는 건 조금 아쉽지만, 한 입 먹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공간이 협소해서 주말 새벽 클럽에 들어가는 것보다 느네집에 들어가는 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초행길엔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멀쩡한 정신일 때 미리 가보는 게 좋겠다.
 
 
B: 네번째집
주소: 용산구 이태원로26길 17  
영업시간: 월~목 17:00~01:00. 금, 토 16:00~02:00. 일 16:00~24:00
2020년 1월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 문을 열었으나 꿋꿋이 살아남아 이젠 이태원 러버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레트로한 가게 분위기 덕에 SNS에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는데, 사진으로만 그럴듯한 게 아니라 맛도 훌륭하다.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적지만 인기 메뉴는 곱도리탕과 유부초밥이다. 곱도리탕으로 매콤한 입을 유부초밥으로 달래는 식인데 육회유부초밥과 참치유부초밥을 골라 먹는 맛이 있다. 여름에만 주문 가능한 팥빙수로 입가심을 하는 것도 잊지 말 것.
 
 
C: 할랄가이즈
주소: 용산구 이태원로 187
영업시간: 일~목 11:00~22:00. 금, 토 11:00~04:00
강남에도 있고 홍대에도 있지만 이태원점을 꼽은 건 다른 곳과 달리 새벽 4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태원역과 밀접한 곳에 위치한 식당 중 그나마 규모가 넓은 편에 속하는데도 새벽에 할랄가이즈를 찾으면 앉을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물론 앉아 있는 사람이 전부 식사 중인 건 아니다. 샌드위치나 프렌치프라이 같은 간단한 메뉴를 시켜 놓고 클럽에서 나와 잠시 쉬거나 아직 오지 않은 친구를 기다리는 사람이 더 많다. 녹사평역 옆에 위치한 맥도날드까지 걸어가기 귀찮아서 할랄가이즈를 찾는 경우도 잦다. 높은 물가 탓일까? 양이 줄었다는 평이 많다.
 
 
D: 일송정
주소: 용산구 보광로 125
영업시간: 매일 00:00~24:00
한마디로 이태원의 김밥천국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메뉴가 다양하다는 뜻이다. 경험상 버섯전골을 주문했을 때 함께 먹는 사람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예전에는 신발을 벗어야 하는 좌식 테이블이라 불편한 감이 있었으나 지금은 전부 의자에 앉아 먹는다. 이태원답게 외국인이 많은 편인데 그들이 된장찌개와 파전을 먹으며 ‘크으’ 하는 표정을 짓는 걸 보면 괜히 웃음이 나오면서 뿌듯하다. 공간 구조상 환기가 잘되는 편은 아니라서 몸에 음식 냄새가 배는 것에 민감하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E: 24시뼈다귀감자탕
주소: 용산구 대사관로 73
영업시간: 매일 00:00~24:00
“홍대에서 놀다가 이거 먹으러 일부러 택시 타고 넘어갔다니까?” 기사 작성을 위해 클러빙을 즐기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들은 말이다. 그는 서울에 있는 24시 뼈해장국 음식점 중 이곳이 으뜸이라고 주장한다. 맛을 판단하는 건 먹는 사람의 몫이지만, 낮보다 새벽에 더 북적이는 홀을 보고 있으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닌 것 같다. 한남오거리에 위치해 이태원에서 약 10분은 걸어 내려와야 하는데도 클럽 복장의 젊은 손님이 대다수다. 뼈해장국으로 배가 차지 않는다면 그다음은 뼈찜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