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새벽 2시에 배가 출출할 때 가기 좋은 식당들_강남&논현편

 
 
 
 
A: 오늘의하이라이트
주소: 서초구 주흥길 64-27
영업시간: 화~일 18:00~04:00
새벽 3시에 갈 수 있는 식당 중 이만한 비주얼과 퀄리티를 자랑하는 곳이 있을까? 흔한 24시 식당을 피하고 싶을 때 제격이다. 세월이 느껴지는 간판만 보면 들어가기가 조금 꺼려지는 게 사실이지만, 일단 들어서면 분위기가 아늑하다. 1인 운영 매장이라 음식이 나오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리므로 추가 주문은 미리미리 하는 걸 권한다. 음식은 일식 베이스다. 치킨 난반아게에 기린 생맥주를 들이켜는 게 국룰이긴 하지만, 흔한 ‘한국식 이자카야’에는 없는 카니미소(꽃게내장) 소바를 시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B: 탕탕집
주소: 강남구 학동로4길 12
영업시간: 매일 00:00~24:00
새벽 2시, 취기가 한창 오른 사람에게 “뭐 먹을래?”라고 묻는다면 “대충 아무거나”라는 대답을 들을 확률이 높다. 그럴 때 탕탕집은 안전한 선택지다. 가게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탕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설렁탕, 도가니탕, 꼬리곰탕, 갈비탕 같은 맑고 흰 국물부터 뼈해장국과 감자탕 중 고르면 된다. 여유가 있다면 갈비찜을 주문해보는 것을 권한다. 두 뼘은 되어 보이는 기다란 갈비뼈가 통째로 식탁에 올라오는데 양 끝을 양손으로 붙잡고 뜯어 먹는 재미가 있다.
 
 
C: 강남진해장
주소: 강남구 테헤란로5길 11
영업시간: 매일 00:00~24:00
분명 “해장이나 하러 가자”고 해서 따라왔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소주를 따르고 있던 곳이다. 술이 술을 부르고 술로 해장을 하는 게 술꾼의 기본자세라지만, 이미 샴페인과 테킬라와 칵테일로 섞일 대로 섞인 위에 소주까지 들이붓는 건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그러나 강남진해장의 선지해장국과 내장탕을 한 숟가락 맛보는 순간 소주 한 병을 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새콤하고 톡 쏘는 겨자소스에 내장을 몇 번 휙휙 저은 후 입에 넣을 때 느껴지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단, 진얼큰탕은 붉닭볶음면을 대수롭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맵잘먹’이 아니라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
 
 
D: 찬란한아구
주소: 강남구 강남대로78길 12 2층
영업시간: 매일 00:00~24:00
처음 들었을 때 귀를 의심했다. 아마 그 말을 했던 사람의 외모와 입에서 나온 단어가 어울리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새벽 2시의 클럽에서 “아구찜 먹고 싶어요”라는 말을 들을 줄 누가 알았을까? 그렇게 찬란한아구를 알게 됐다. 이미 술을 좀 많이 마신 상태라면 순살아구찜을 시키는 편이 안전하다. 아구지리탕을 시키면 뜨끈한 국물을, 아구튀김을 시키면 치킨 같은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찬란한아구는 양조장과 협업해 해물 요리에 어울리는 맥주를 만들어 판매 중인데 달짝지근한 아구찜과 쌉쌀한 맥주가 썩 잘 맞는다.
 
 
E: 호남마을
주소: 강남구 역삼로7길 2
영업시간: 매일 00:00~24:00
소화기관이 한창 건강하던 무렵, 더 솔직히 말하면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던 무렵 자주 갔던 곳이다. 우리가 잘 아는 강남역 근처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하는데도 말이다. 강남역 주변에서 삼겹살을 24시간 먹을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새벽에 무슨 삼겹살이야?”라고 말하던 사람이 더 맛있게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호남마을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건 삼겹살보다 뼈해장국이다. 하지만 점심 메뉴라서 새벽에 방문하면 삼겹살을 먹어야만 뼈해장국을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