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니트 캐시미어 카디건, 캐시미어 크루넥 스웨터, 화이트 팬츠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지난번에 인터뷰한 게 2년 전이죠. 그사이에 정말 엄청난 일들이 있었더군요.
아, 에이. 그건 제가 간 게 아니고 문경원 & 전훈호(이하 ‘문앤전’) 작가의 영상 작품 ‘미지에서 온 소식:이클립스(News from Nowhere: Eclipse)’가 아트 바젤에 간 거였죠.
아트 바젤 마이애미나 아트 바젤 홍콩이 아닌 ‘아트 바젤 바젤’이야말로 아트 바젤의 근본이죠. 그래서 문앤전의 작품처럼 상업적이지 않은 거대한 설치 혹은 영상 작품들을 거는 ‘언리미티드’ 섹션을 따로 선보이는 거기도 하고요. 배우 류준열이 출연한 해당 작품은 아트 바젤 말고도 참 여러 곳을 돌아다녔죠.
맞아요. 그해(2022년)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 선보이기도 했고, 작년 프리즈 시기에 아트선재센터에서 연계 전시 형태로 선보이기도 했죠. 지금 주목받고 계신 작가님들이고 작품에 대해서도 좋은 평이 많아서 참 얼떨떨하고 감사했어요. 어떤 행사든 그 작품을 선보이게 되면 잊지 않고 연락을 주세요. 어디서 전시를 하게 됐고, 전시 환경이나 상황은 어떻고 또 사후에 그에 대한 반응은 어땠는지를 다 알려주세요.
문앤전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류준열이 그들의 작품에 등장한 게 더 재밌었을 거예요.
그럴 거예요. 작가님들께 고마운 게 많아요. 작가님들께서 제 사진을 좋게 봐주셔서 아트선재 전시 때 저도 작가로 참여할 수 있었거든요. 그때 여러 사람들의 눈에 보인 덕에 좋은 소장자들 품에 제 사진이 가기도 했고요.
기억나요. 공장에서 찍은 사진 시리즈였죠? 좋다는 사람이 꽤 많았어요.
(웃음) 맞아요. 그런데 그건 아마 기대가 없으셔서 그랬던 거 아닐까요? 제 작품인지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같은 전시에 걸려 있다 보니 문앤전 사진인 줄 아는 분들도 있으셨고요. 나중에 아시고 연락 준 지인들도 있었어요.
전 문앤전의 영상을 보며 생각했던 게 있어요. 류준열은 배우 중에 얼굴을 자연스럽게 찌푸리는 것으로는 최고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소형 선박의 해치를 열며 나와서 눈살을 찌푸리는데, 그 인상이 아주 강렬했어요.
제 연기가 눈에 막 띄거나 단번에 확 와닿는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기자님처럼 디테일한 부분들을 얘기해주실 때 개인적으로 참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우리가 인터뷰를 안 한 2년 사이에 〈올빼미〉가 있었지요. 전 근 10년 사이에 본 작품 중 그 작품이 완성도에 비해 가장 덜 알려진 작품인 것 같아요. 정말 대단한 영화였거든요.
코튼 리넨 모크넥 스웨터, 화이트 셔츠 모두 폴로 랄프 로렌.
레더 플라이트 재킷, 로고 스웨터, 치노 팬츠, 스웨이드 슈즈 모두 폴로 랄프 로렌.
그렇게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해요. 아무래도 개봉 당시에 극장 상황이 너무 안 좋았거든요. 그래도 그 시기에 개봉해서 그 정도의 스코어(330만 관객을 넘겼으며 9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약 35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를 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다행히 또 백상 때 주요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되면서 영화 업계 쪽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고요.
영화를 개봉할 때면 지인들게 연락이 오곤 해요. 잘 봤다, 멋지더라 뭐 그런 덕담들이 오가죠. 그런 대화들이 종종 의례적인 경우가 있는데, 〈올빼미〉 때는 전화기 너머에서 혹은 문자로도 제 지인이나 친구들이 정말 재밌게 봤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반응이 좋았어요. ‘내가 내 시간을 쓰고도 너무 재밌게 즐기고 나왔다’라는 연락도 받았고요.
저는 〈인간 실격〉이나 〈소셜 포비아〉가 류준열 연기에서 제일 빛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올빼미〉에서 보여준 서스펜스 연기는 또 다른 차원이었지요.
과한 칭찬이지만, 어떤 면에선 얘기해주신 포인트가 정확한 지점을 짚고 있어요. 제가 추구하는 연기가 있고, 대중이 제게 원하는 연기고 있고, 작품에서 잘 묻어나는 연기가 모두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해요. 간혹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집에 와서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요. 데뷔 후 7년 동안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작품을 하면서 그 괴리감들 사이를 좁혀보려고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가 바로 〈올빼미〉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저답고 영화적인 연기를 하면서, 장르의 결에 잘 녹아들도록 노력했어요.
제 뇌리에 박힌 신이 있어요. 이형익이 소현세자를 죽이는 장면이죠. 봉사 경수는 빛이 없을 때만 눈이 보인다는 사실을 숨긴 채 그 자리에서 이형익을 보필하죠. 경수는 빛이 있을 때는 형익이 소현세자를 살리는 줄 알고 있었는데, 불빛이 바람에 꺼지고 나서 형익이 실은 소현세자를 죽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지요. 그때 일어나는 급작스러운 감정의 변화 그러나 감정이 변했다는 걸 형익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경수가 사투를 벌이는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어요.
정말 디테일하게 기억하시네요. 요즘에는 그 신을 두고 ‘〈올빼미〉 그 장면’이라고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웹이나 SNS에서 얘기할 때 그 장면이라고 하면 다들 알아듣는대요.
그럴 만해요. 한국식 서스펜스의 교과서 같은 장면이죠.
그렇죠. 그런 교과서적인 면, 예를 들면 공포영화에서 주인공이 어디 숨었는지 관객은 모두 알고 있고, 살인마만 모르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묘한 긴장감을 그릴 때와 비슷한 거죠. 연극영화과에서도 고학년 때는 영화 공부 위주로 많이 했거든요. 히치콕부터 오즈 야스지로까지 다양한 감독들의 연출법을 공부한 게 연기를 할 때도 도움이 됐어요. 장르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요.
(웃음) 사실 요즘에는 그래서 좀 더 여러 장르를 넓게 해보고 싶기도 해요. 예전에는 좋아하는 장르가 따로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공포물은 보는 건 좋아하지만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해보고 싶어요. 류준열이라는 배우가 하고 싶은 장르만 하는 배우가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액션도 하고, 스릴러도 하고, 공포물도 하는 모든 것에 관심 있는 배우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소프트 스트레치 네이비 재킷, 스트라이프 셔츠, 빈티지 실크 타이, 디스트레스드 진 모두 폴로 랄프 로렌.
브라운 체크 슈트, 화이츠 셔츠, 실크 타이 모두 폴로 랄프 로렌.
근데 지금 얘기한 거 거의 다 했잖아요. 〈뺑반〉 〈더킹〉 〈외계+인〉까지 공포 빼고 다 있네요.
장르 영화라고 하면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봉호동 전투〉로 전쟁 영화도 해봤으니까요. 그래도 아직 공포 영화는 안 해봤잖아요.
〈장화홍련〉 같은 그런 진짜 코리안 호러 말이죠?
김은희 작가 작품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아유, 불러주시면 너무 좋죠. 〈킹덤〉을 정말 재밌게 봤고, 다른 장르물도 잘 쓰시잖아요.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올빼미〉 얘기를 조금만 더 하면, 유해진이랑 류준열이 같이 나와서 참 좋았어요.
저도 해진 선배가 이 역할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엄청 좋아했어요. 영화에선 전형적이고 익숙한 배역이나 분위기 혹은 설정이 관객들을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또 어떤 부분에선 전혀 의외의 분위기를 가진 배우 하나가 서스펜스와 재미를 배가시키기도 하거든요. 그 작품에서 해진 선배가 딱 그랬어요. 새로운 인조,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인조를 그리는 데 최적의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엄청 반겼던 거죠. 아마 그런 인조를 다시 보기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쉽지 않을 거예요.
그 대사 있잖아요. 인조가 급변하는 순간 “독침을 흘려?”라는 대사를 하는 순간 유해진이 정말 크게 빛났죠.
맞아요. “칠칠치 못한 놈” 딱 이렇게 한 마디를 하는데 분위기가 얼어붙었죠.
근데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잘하게 된 거예요? 연극영화과 나온다고 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웃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갑자기 떠오르는 건데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역할만 했어요. 남들이 다 하고 싶어 하는 역할 말고,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골라서 했어요. 다들 로미오 역을 하고 싶어 할 때 저는 로미오가 아닌 티볼트를 하겠다고 나서는 타입이에요.
기자들도 내가 쓰고 싶은 기사를 써야 깊게 쓸 수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본인이 재밌게 할 수 있는 배역을 맡아야 디벨롭이 잘 되는 건 아닐까요?
그럴 수 있겠네요. 재미가 중요한 것 같아요. 너무 좋은 판이 깔려 있고, 너무 좋은 작품이라는 걸 안다고 해도, 제가 그 안에서 재밌게 해내지 못할 것 같으면 주저하게 되더라고요. 이건 사실 고민에 가깝지요. 전 감독님이 바라는 것보다 더 좋은 인물을 제가 만들어서 만족시켜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쓴 글, 자신이 쓴 캐릭터를 제가 그대로 연기해서 그 앞에 가져다 놓으면 감독님이 볼 때도 재미없을 것 같잖아요.
생각해보니 류준열은 디벨롭을 잘해서 데뷔를 한 거잖아요. 〈소셜 포비아〉의 유명한 일화가 있지요. ‘양계’(류준열 분)가 원래는 단역이었는데 준열 씨가 맡아서 생명을 얻은 캐릭터죠.
(웃음) 그 정도까지는 아니죠. 감독님이 그렇게 표현해주시긴 했지만, 사실 제가 오디션을 보고 배역을 준비한 걸 보시고 마음에 드셨는지 영화 안에서 좀 더 보여주신 것 같아요.
레더 플라이트 재킷, 로고 스웨터, 치노 팬츠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전 그 작품에서 양계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류승범 씨 처음 봤을 때처럼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대체 이게 누구야, 하고 찾아봤거든요.
아아, 영광입니다. 저도 〈소셜 포비아〉는 개봉 이후에 몇 번 찾아서 봤어요.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지금 다시 그 연기를 하라고 하면 절대 그렇게 못 할 것 같아요. 다른 연기들은 다시 하라고 하면 좀 더 잘할 자신이 있는데 양계만은 그보다 더 잘할 자신이 없어요.
맞아요. 지금의 준열 씨는 너무 고급이에요. 사람 자체가 양계를 하기엔 너무 깊고 고급스러워졌어요.
제가 딱히 고급은 아니지만 어떤 면에선 통하는 바가 있긴 해요. 그 연기가 뭘 모르고 한 연기였다는 점에서 그래요. 그래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거죠.
맞아요. 모든 예술 표현의 진짜 끝은 록이라고들 하잖아요.
아, 요새는 힙합이라고 그러더라고요. 뭐 좀 멋진 걸 하면 ‘와 힙합이네’ 하던데요.
한편 〈외계인〉 1부는 무륵(류준열 분)이 ‘설계자’(극 중 외계인의 리더급인 역할)로 밝혀지며 끝났어요. 그 뒤로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야 됐겠어요.
연기만 보면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건 스포도 있고, 또 저도 편집된 건 못 봐서 말씀드리기가 조금 조심스럽네요.
‘아, 이 얘기를 하려고 1부를 이렇게 끌고 왔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실 거예요. 최동훈 감독님의 영화 중엔 앞부분에 쭉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깔아뒀다가 후반부에 드라마틱하게 정리를 하며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작품들이 많아요. 다 보고 나면 ‘이런 영화구나’라고 느끼게 되지요. 워낙 글을 잘 쓰시니까 가능한 방식이지요.
다 찍었는데 공개되지 않은 작품도 있지요. 〈머니게임〉이 너무 궁금해요.
아마 내년쯤 공개될 것 같은데, 정말 기대하셔도 좋아요. 정말 재밌게 찍었어요.
거짓말하는 사람이 아닌 걸 알아서인지 더 기대되네요.
함재림 감독님이야 워낙 믿고 보는 감독님이시고, 웹툰 원작자인 배진수 작가님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정말 독특해서 엄청 재밌어요.
아뇨. 저는 벌크업과는 잘 안 맞아서요. 지금 입고 있는 옷들도 그렇고 제 스타일이랑 제 룩에는 큰 몸이 안 어울려요. 그래서 뛰고 있어요. 러닝에 부쩍 취미를 붙였습니다.
데님 재킷, 피셔맨 스웨터, 스트라이프 셔츠, 네이비 쇼츠, 스니커즈, 삭스 모두 폴로 랄프 로렌.
데님 재킷, 피셔맨 스웨터, 스트라이프 셔츠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제 취미 중 하나도 러닝인데요, 얼마나 뛰세요?
러너인데 10km는 뛰어야죠. 그런데 저는 1km를 5분에 달리는 페이스로 뛰지는 않아요.
아, 조금 다르군요. 저는 7km를 5분 30초 페이스로 뛰거든요.
지금은 그보다 한참 느린 페이스로 뛰고 있어요. 같이 뛰는 크루들의 성향이 비슷하기도 한데, 거리로 안 뛰고 시간으로 뛰어요. 오늘은 90분, 혹은 100분 뛰는 식이죠. 페이스로 따지면 1km를 6분 중후반대에 주파하는 페이스죠.
저와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네요. 전 거리를 정해두고 기록을 갈아치우겠다는 자세로 뛰거든요.
처음엔 저도 그랬어요. 10km로 거리를 정해두고 5분 플랫 페이스로 7km를 뛰었어요. 그런데 7km 이후부터는 아예 안 뛰어지더라고요. 바로 퍼지더라고요. 몇 번을 훈련해도 똑같았어요. 처음에는 다들 잘 뛴다고 하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같은 지점에서 계속 퍼지기만 하고 거리가 늘지 않으니 뭔가 잘못됐다 싶더라고요. 물어봤더니 다리가 기억을 한대요. 얼마나 먼 거리를 뛰었는지 그 지구력을 다리가 기억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천천히 90분을 뛰고, 100분을 뛰는 시간과 거리를 먼저 늘려서 다리에 리마인딩을 시키고 그 뒤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준열 씨 인생의 메타포 같은 얘기네요. 2015년에 데뷔하고 지금까지는 1km를 5분에 주파하는 속도로 계속 뛰어왔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머니게임〉 끝내면서 페이스를 바꿔야 한다는 걸 깨달은 셈이죠. 페이스를 늦추니까 안 보이던 게 이제 좀 보이기 시작했어요.
정확해요. 장거리에 들어서려면 내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가 보이기 시작해요. 쉬어야 한다는 것. 더 재밌게 더 즐겁게 일할 수 있게 천천히 뛰어야 한다는 것. 그런 것들이 보여요.
제게 랄프 로렌은 친구 같은 존재예요. 정말 편안한 친구, 언제 어디든 함께할 수 있는 친구요.
브랜드의 라인이 다양해서 거의 모든 TPO를 다 맞출 수 있잖아요. 해변가에 갈 때부터 럭셔리한 블랙 타이 파티까지 모든 복식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브랜드죠.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복식의 완성이 랄프 로렌의 헤리티지라는 생각도 해요.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죠. 옥스퍼드 셔츠만 봐도 그래요.
쇼츠에 롱 슬리브 셔츠 착장이요. 그 착장이 좋기도 했지만, 어쩌면 저는 그 계절을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춥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계절에 입는 룩이거든요.
말을 참 멋지게 하셨어요. 룩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룩을 입을 수 있는 계절을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말이요.
아유 참. 밤 산책을 하는 계절, 슬리퍼를 신어도 좋고, 스니커즈를 신어도 좋은 계절이죠.
필드 재킷, 피셔맨 스웨터, 폴로 셔츠, 화이트 쇼츠, 스니커즈, 삭스 모두 폴로 랄프 로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