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빅 브라더는 당신의 주머니 속에 있다
“빅 브라더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소설 <1984>에 실린 이 문장은 책 밖으로 나와 이젠 우리의 엄연한 현실이 되었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바보거나 오프라인 생활을 철저히 지키는 데이터 수도승일 것이다.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긴 할까? 그들은 왜 평범한 시민인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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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국가에 산다고 해서 우리의 처지가 중국에 있는 사람들과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면, 완전한 착각입니다. 유일한 차이라면 중국은 대놓고 하는 반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보다 여러 층위에 걸쳐 미묘하게 접근한다는 정도일까요. 우리 정부는 시민들을 감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들은 원하기만 하면 그 어떤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릴까요? 세계 각국의 감시 조직이 커버하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프레데릭 르미유가 말했다. 그는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의 교수로, 정보기술 전문가다.
그는 자신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인물이다. 가상 개인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각종 사이트의 프라이버시 세팅을 ‘엄청 철저하게’ 한다. 줌이나 소셜 미디어, 그리고 스마트워치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직접 몇 번 만나본 사람들하고만 온라인에서도 ‘친구’로 지내며, 이메일을 쓸 때는 내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어찌 보면 편집증 환자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아니다.
르미유는 스마트폰 감시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언급했다. 페가수스는 미국에서는 원칙적으로 불법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최근 FBI가 페가수스의 개발사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FBI는 정부 도급업자에게 페가수스를 쓰게 하려던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FBI가 정부 도급업자에게 페가수스를 쥐여주고 뭘 하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이것은 권력 남용이자 그에 따른 데이터 유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일이었다. 사실 몇 달에 한 번씩 세계 어디에서나 이런 일이 벌어진다. 밝혀지지 않은 건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이런 감시 문화가 개선될 거라고 보냐고요? 전혀요.” 르미유가 말했다.
진작 일어날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체계적인 감시’라는 건 새로운 발상이 아니다.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1787년, 팬옵티콘이라는 이름의 이상적인 감옥을 고안한 바 있다. 이 감옥에서는 모든 재소자가 관찰 대상이지만, 자신이 정확히 언제 감시자의 눈에 띄는지는 알 수 없다. 이를 통해 재소자들의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 언제 어떻게 관찰 대상이 될지 알 수 없으니, 재소자 스스로 규율을 내면화하기 때문이다. 벤담은 팬옵티콘을 통해 ‘보이지 않는 전지(적의 존재가 있다는) 감각’이 생겨날 것이라고 봤다. “이상적인 완벽함을 구현하려면 모든 사람이, 모든 순간 이상적인 처지에 놓여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기에, 차선책은 언제나 주시당하고 있다고 믿게 하는 것이다. 누구도 나를 지켜보지 않는다는 생각 자체를 할 수 없게 하면, 그들은 늘 감시당하고 있다고 스스로 믿는다.”
벤담이 살던 시절, 팬옵티콘은 일종의 사고 실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아주 다르다. 2019년, 테크 사업가 마치에이 세그로브스키는 미국 상원위원회 청문회에서 “공권력이 아주 강한, 이른바 ‘경찰국가’에 사는 사람들이라 해도 매 순간을 감시당하지는 않았다. 당국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을 다 지켜볼 만큼 장비나 인력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자유로운 국가’에 사는 사람들보다 장비나 인력이 부족한 ‘경찰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공권력의 감시에서 자유로웠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이유를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다. 앞서 언급한 스파이웨어는 진일보한 처리력으로 정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할 수 있다. 점점 더 늘어나는 CCTV는 이제 안면인식 및 생물 측정학과 연계돼 보다 정확하게 개인의 뒤를 쫓을 수 있게 됐다. 드론은 ‘하늘의 눈’이 되었고, 여러 국가에서 ‘현금 없는 세상’으로 가는 디딤돌이라며 적극 홍보 중인 디지털 화폐는 모든 금융 거래의 추적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른바 ‘스마트 시티’에서는 도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민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모니터링하는 센서를 잔뜩 설치해둔다. UN이 꼽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스마트 시티의 예시는 싱가포르다. 웨어러블 테크와 RFID 태그, GPS는 인류 역사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많으며, 사물인터넷 역시 함께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예전에는 사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정보들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도 있게 됐다.
“동시에 우리는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 상당히 무감각해졌죠.” 책 <최대 감시 사회(The Maximum Surveillance Society)>의 공저자인 사회학자 게리 암스트롱 박사의 주장이다. “소셜 미디어가 당연시된 시대에서 성장한 젊은 세대는 프라이버시에 대해 60대 이상인 제 세대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홍보하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죠. 그리고 이는 감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 이 염탐꾼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염탐당하는 당사자인 우리의 조력이다. 우리는 알렉사에게 말을 걸고, 월패드로 거실에서 노는 반려견을 지켜본다. 전 세계 인류의 약 86%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며, 그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우리는 우리를 모니터링하는 장비를 자진해서 들고 다니는 셈이다. 감시연구센터의 디렉터이자 온타리오 퀸스대학교의 사회학 및 법학 교수인 데이비드 라이언은 더 이상 CCTV가 가장 강력한 감시 수단이 아니라고 말했다. “CCTV는 물론 가장 대표적으로 감시를 상징하는 존재이긴 하죠. 하지만 그건 굉장히 낡은 생각이에요. 그럼 현재 가장 강력한 감시 도구는 뭐냐고요? 바로 우리 주머니에 들어 있죠.” 우리가 열심히 업데이트하며 디자인과 케이스까지 신경 써서 골라 자진해서 착용하는 전자 발찌. 바로 스마트폰이다. 그는 그 결과로 ‘데이터 감시’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와 기업의 이익이 혼합된, 우리에 대한 관찰과 평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라이언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통한 감시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는 캐나다에서 일어난 한 사건을 예시로 들었다. 유명 커피 체인 팀 홀튼 앱을 쓰던 한 시민이 ‘추적 중지’ 설정을 걸었음에도, 앱은 이 시민의 뒤를 지속적으로 트레킹하며 경쟁사를 방문할 때마다 기록을 남겼다. 라이언은 사람들이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런 데이터는 의심의 여지 없이 온갖 용도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쌓인 데이터는 분석을 통해 프로필에 따라 처리된 다음, 온갖 판단의 근거로 쓰이죠. 다른 기업이나 기관끼리 데이터를 두고 거래를 하기도 하고요. 고용주, 의료 서비스 제공자, 은행, 보험사, 경찰들까지도 이렇게 쌓인 평범한 시민들의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있죠.”
감시에 대한 대중의 논의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언급이 돼도 미미한 수준에서 그친다.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스마트폰 세상이 열린 후, 우리는 세상이 나의 니즈를 중심으로 정돈되는 현상에 익숙해졌습니다. 알고리즘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은 나의 기록을 바탕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알아서 추천해주잖아요. 효율성, 편의성, 안락함이 핵심 가치로 부상한 지독한 소비지상주의 세상에 살고 있는 거죠.” 라이언의 말이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정치학 교수이자 <감시와 사라지는 개인(Surveillance and the Vanishing Individual)>의 저자인 후안 린다우는 사람들이 편의성을 앞세워 감시를 정당화하는 논리가 잘못됐다고 본다. “숨길 게 없으니, 감시의 침해는 대수롭지 않다고들 하죠. 그러나 그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에요. 자신의 삶이 속속들이 파헤쳐져 누구나 볼 수 있게 돼도 상관없다는 의미라고요.” 어떤 이들은 자신은 흥미로울 게 없는 사람이라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치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아주 사소한 행동이라도 벌이는 순간, 누구라도 즉시 국가에서 신경 쓸 필요가 있는 인물이 될 수 있죠.” 워낙 많은 사람의 데이터가 다 같이 감시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으로서는 상관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영리하고 사악한 말이죠. 감시 기술이라는 말은 나와는 거리가 있을 것 같고, 수많은 정보 사이에 끼어 있는 내 정보는 눈에 띄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죠. 전적으로 허구입니다. 완전히 틀렸어요. 우리는 모든 것을 지켜보고, 절대 잊지도, 용서하지도 않는 기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
사람들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데에는, 매 순간 감시당하는 현실이 비교적 최근에 벌어진 일이라는 이유도 있다. 10년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원으로 일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 등의 정보기관이 전 세계 일반인들의 통화기록과 인터넷 사용 정보 등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 사찰해온 사실을 폭로하기 전까지 감시에 대한 우려는 늘 음모론 취급을 받았다. 게다가 각국 정부는 끊임없이 “정보기관은 우리의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우겨왔다. 또 정부는 이런 감시가 선제적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주장한다.
암스트롱은 현재 우리가 ‘그저 의심스럽거나, 단순히 부적절한’ 사람까지도 미리 찾아내는 체제를 향해 가고 있다며 우려했다. “이른바 ‘요주의 인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까지 가는 거죠. 기존 범죄자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면 도입되겠지만, 팽창주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결국 이미 알려진 범죄자뿐만 아니라 잠재적 범죄자를 모두 포함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이런 이유 때문에 국가의 감시를 옹호하는 이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스노든의 폭로가 있고 얼마 되지 않았던 2014년, TNS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한이 있더라도 공공에 대한 위협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감시가 우리의 안전을 위한 것이란 생각은 타당할 수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입니다. 감시는 결코 우리를 더 안전하게 해줄 수 없어요. 언제나 효과적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무고한 시민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죠.” 영국 에식스대학의 범죄학 교수인 피터 퍼시의 말이다. 퍼시는 2020년, 런던 경찰청이 안면인식 기술을 시험하기 시작한 후부터 독립적인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다. “테러가 일어난 뒤 사람들은 이전보다 순순히 감시에 응하곤 합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죠. 문제는 평화가 찾아온 뒤에도 권력이 감시를 지속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는 감시에 쓰일 수 있는 도구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애초에 목적이 감시는 아니었더라도, 결국 감시에 쓰이게 되는 거죠. 오용의 가능성이 너무나 높습니다.”
그의 말대로, 걸음걸이 인식부터 원격 심박 분석에 이르기까지 최근의 감시 수단들은 워낙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어 활동가들이 따라잡기가 어렵다. 아마존과 같이 엄청나게 거대한 기업들이 ‘언제나 뒤에서 여러분의 삶을 읽고 편의성을 제공하는’ 각종 테크 제품을 만들겠다는 야망을 공공연하게 밝히는 상황 역시 우려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원래 의도와는 다른 일도 벌어지고 있다. 국가와 기업이 우리를 지켜보고 싶어 하는 것도 문제지만, 원격 근무는 직원들 사이 감시 문화를 부추기고 있다. 직원들 몰래 행동, 기분, 안구의 움직임, 위치, 온라인 활동, 생산성을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더 비극적인 이야기도 있다. 미국의 변호사 제퍼 티치아웃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감시 임금’이 도입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봤다. 데이터를 통해 각 직원이 기대에 얼마나 잘 부응하는지 판단하고, 이에 따라 급여가 계속 달라지는 시스템이다. 채용과 해고 역시 데이터를 활용해 이뤄질 것이다.
다양한 소셜 미디어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맞춤형 광고가 그들의 주된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광고 없는, 새로운 웹 비즈니스 모델이 고안되면 데이터 수집 유인을 없앨 수 있을까? EU는 ‘데이터 보호규정’을 따로 만들어 EU 지역 내 개인들의 정보를 보호하고 있다. 이런 규정이 다른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일단 페이스북은 그런 규정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어 보인다. EU의 규정에 대해 “준수하자면 비용이 들고, 신상품 개발도 지연될 수 있고, 우리의 비용을 증가시키며, 상당한 관리 시간이 요구되고, 우리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불평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 세계에 감시 기술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두 나라는 단연 중국과 미국이다. 국가의 이익과 개인의 권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국가와 시민 사이, 책임 소재가 분명한 투명한 관계가 기능하려면 이런 균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나? 그렇지만 우리의 스마트폰 알고리즘 작동 방식에는 불투명한 부분이 존재하고, 이는 점점 더 커지는 중이다.
“우리는 감시를 통해 얻어낸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축적이나 사용 방식이 정당한지, 어떤 제한을 걸어야 하는지에 대해 더 깊고 명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감시하는 쪽은 사람들이 ‘기술은 너무나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워’라고 생각하게끔 유도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지켜야 할 국제법상 기준은 아주 기본적이에요. 누가 이 기준을 강제하느냐가 문제죠. 우리에겐 나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정책과 계획, 그리고 감독이 필요합니다.” 퍼시의 말이다.
르미유는 감시의 끝에는 ‘조종’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이뤄지고 있는 감시의 정말 많은 부분은, 우리의 행선지나 행동에 집중하고 있지 않아요. 우리가 어떤 정보를 소비하고 어떤 생각을 드러내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이제 감시는 의견을 확인하고, 이에 따라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는 거예요. 데이터를 통해 우리를 지켜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움직이는 방향을 정해주는 데까지 이른 겁니다.”
실제로 감시 도구들은 더욱 영리하고, 교활하고, 엉큼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린다우는 국가와 기업이 오랫동안 우리의 정보를 마구잡이로 공유해온 지금, 현실을 깨닫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런 인식은 팬데믹 기간 동안 커졌다. 코로나19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데이터 수집과 트레킹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반발도 나오고 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같은 도시들은 상점과 레스토랑에서 안면인식 사용을 금지했다. 도를 넘는 감시에 대한 학계의 반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감시는 이제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다. “사람들은 점점 더 높은 수준의 침입을 허용하고 있어요. 공과 사의 구분이 무너져 내릴 정도입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선임 연구원이자 <디지털 억압의 부상(The Rise of Digital Repression)>을 쓴 스티븐 펠드스타인의 말이다. “스마트폰은 감시를 ‘정상적’인 걸로 만들었는데, 감시는 한 번 시작되면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계속 경계를 넓히게 되죠. 게다가 변화를 추구하려는 시민들의 의지도 약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더 높은 수준의 감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가장 나쁜 소식은, 감시 도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글로벌 감시 지수를 보면, 전 세계 176개국 중 최소 75개국이 이미 감시 목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들 국가 중 대부분은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다. 린다우는 “감시에 대해 고려해야 할 모든 이슈는 AI가 도입될 경우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처럼 확장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일례로, 프랑스 정부는 내년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 동안 CCTV에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AI가 작동하려면 데이터가 필요하다. 당신의 데이터, 우리의 데이터, 모든 사람의 데이터. “AI는 손쉽게 정보를 모으고 처리하죠. 거기에 안면인식 기능까지 더해지겠죠.”
린다우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무척 불길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노르웨이에서 휴가를 보낸 뒤 귀국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공격적이고 꼬치꼬치 캐묻기로 악명 높은 미국 입국 심사국 직원과 마주했다. 늘 그렇듯 질문 공세가 쏟아질 것이라 예상했으나, 그저 작은 카메라를 바라보라는 요구만 받고 말았다. 그걸로 끝이었다. “어디에, 얼마 동안, 왜 다녀왔는지에 대해 말해야 하나요?” 린다우가 묻자 직원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아뇨… 이미 알고 있어요.”
Credit
- WRITER JOSH SIMS
- TRANSLATOR 이원열
- PHOTO 게티이미지스코리아
- ART DESIGNER 김동희
MONTHLY CEL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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