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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X100의 여섯 번째 모델이 그야말로 완전체인 이유

프로필 by 오성윤 2024.02.27
 
X100VI 209만 9000원 후지필름.

X100VI 209만 9000원 후지필름.

중고품이 신품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품귀 카메라’의 케이스 중에서도 후지필름 X100 시리즈에는 특히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바로 다른 무엇과도 비슷하지 않은 카메라라는 점이다. 레인지 파인더라는 생소한 형식의, 필름 시뮬레이션이라는 독자적 미감을 가진 이 라인업은 2011년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이미 독특한 제품이었다. 그리고 그건 카메라 형태가 ‘풀 프레임 미러리스’로 좁게 수렴해가고 있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그간의 X 서밋(후지필름의 글로벌 신제품 발표회) 프레젠테이션을 종합해보건대 후지필름 입장에서는 딱히 별난 시도를 하려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저 고정관념에 흔들리지 않고 다시 카메라의 본질에 집중하고자 했을 뿐. ‘촬영의 즐거움’과 ‘좋은 사진의 조건’이라는 본질 말이다. X100은 14년이라는 세월 동안 참을성 있게 사람들을 설득했고,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지도 몰랐던 카메라’에서 ‘없어서 못 구하는 카메라’가 되었다.
설립 90주년을 맞은 후지필름이 올해 도쿄에서 개최한 X 서밋의 주인공은X100VI였다. 4020만 화소의 5세대 X-트랜스 CMOS 센서와 고속 X-프로세서5 화상 처리 엔진을 품은 X100. 특히 이 제품은 새롭게 개발한 최고 6.0 스톱의  5축 보디 내장형 손 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했으며, 최대 6.2K/30p 화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런 개선점을 이뤄내면서도 크기와 무게는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20가지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를 내장하고 있으며, 특히 새로 개발한 ‘리얼라 에이스’ 모드의 감각적 색감이 백미로 꼽힌다. 손에 쥐고 직관적인 작동법과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까지 훑으면, 카메라라는 물건의 쓰임새와 매력을 어느 한 극단까지 끌어올린 제품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물론 비교할 만한 제품도 딱히 없지만 말이다.

Credit

  •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정우영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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