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스앤원더스2024. IWC

IWC는 땅과 바다, 하늘을 넘어 우주의 영원한 시간으로 향했다. 물리학자이자 맨체스터대학교 교수인 브라이언 콕스(Brian Cox)와 함께 탐구한 결과,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라는 상징적인 시계를 내놓은 것. 1년이 365.2425일인 그레고리력에 따르면, 4년에 한 번 하루를 더하는 윤년이 찾아온다. 단, 예외 조항이 있는데 100의 배수인 해는 윤년이 아닌 평년, 400의 배수인 해는 평년이 아닌 윤년으로 친다. 따라서 보통의 퍼페추얼 캘린더는 2100년에 한 번 사용자가 개입해 날짜를 조정해야 한다. 4년 주기로 프로그래밍된 퍼페추얼 캘린더상으로는 윤년이지만 실제로는 평년이기 때문. 하지만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는 이것마저 계산해낸다. 나아가 400의 배수인 해가 윤년이라는 사실도 스스로 인지한다. 이론상으로는 100과 400의 배수인 4000년에는 날짜 조정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직 평년인지 윤년인지 정해지지 않았으니까. 이터널 캘린더의 탁월한 계산 능력은 달의 위상을 나타내는 문페이즈에서도 빛난다. 보통의 문페이즈가 122년에 하루의 오차를 허용하는 반면, 이터널 캘린더는 새로운 메커니즘과 컴퓨터 프로그램을 동원한 22조 번의 시뮬레이션 끝에 4500만 년에 단 하루의 오차라는 믿기 어려운 정확도를 달성했다. 그야말로 ‘영원함에 바치는 찬사’라는 올해의 웅장한 테마에 걸맞은 시계다.






시계 애호가들은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를 부를 때 이니셜을 따서 ‘PPC’라고 한다. 2003년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IWC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하나의 코드로 통용되는 별칭이 있다는 건 이 시계가 그만한 명성을 지녔다는 얘기. PPC는 그동안 부분적인 변화를 거쳤지만, 네 자릿수 연도 표시, 더블 문페이즈, 7일의 롱 파워 리저브 등 자신을 정의하는 상징들은 그대로 유지했다. 균형 잡힌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 올해 신제품 또한 PPC의 전통을 이어간다. 다만 다이얼과 무브먼트의 개방감을 극대화한 신형 케이스에 호라이즌 블루, 듄, 옵시디언, 실버 문이라 일컫는 네 가지 컬러 다이얼을 새롭게 추가했다. 각 색상은 기존 IWC에서 못 보던 색감이라 더욱 새롭다. 컬러마다 테마도 있다. 호라이즌 블루는 이른 오후의 밝고 푸른 하늘, 듄은 황금빛 노을이 펼쳐지는 해 질 녘, 옵시디언 블랙은 도시의 밤하늘, 실버 문은 은은한 달 표면을 표현한다. 좀 더 슬림해진 케이스 링을 장착한 44mm 케이스는 화이트 골드 또는 18캐럿 아머 골드(Armor GoldⓇ) 소재 결합 버전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