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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SUMMARY

올여름 주목해야 할 12가지 필수 아이템.

프로필 by 이하민 2024.06.03
포플린 라지 핏 하와이안 셔츠 가격 미정 발렌시아가.

포플린 라지 핏 하와이안 셔츠 가격 미정 발렌시아가.

01. [ Hawaiian Shirt ]
하와이안 셔츠만큼 여름에 어울리는 아이템은 드물다. 보는 것만으로도 파도가 시원하게 몰아치는 바닷가로 떠나고 싶게 하니까. 이런 셔츠는 컬러나 패턴, 실루엣에 유행도 크게 타지 않아 많으면 많을수록 여름이 풍족해진다. 하와이안 셔츠를 입을 땐 주저하지 말고 대범하게 입는 것이 핵심. 컬러와 패턴은 확실하게, 사이즈는 넉넉하게, 단추는 시원하게 서너 개 풀어 바람에 펄럭이게. 소재는 이왕이면 가볍고 부드러운 것으로. 제대로 만든 하와이안 셔츠 한 장이면 이 계절이 다 내 것 같다.

(왼쪽부터) G 로고 체인 네크리스 가격 미정 구찌. 모노그램 체인 네크리스 가격 미정 루이 비통. 체인 네크리스 86만원 베르사체.

(왼쪽부터) G 로고 체인 네크리스 가격 미정 구찌. 모노그램 체인 네크리스 가격 미정 루이 비통. 체인 네크리스 86만원 베르사체.

02. [ Chain Necklace ]
체인 네크리스는 올여름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다만 굵기와 길이, 체인 형태, 잠금장치 디테일에서 새로운 변화도 눈에 띈다. 그만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는 얘기다. 다만 네크리스를 스타일링할 때는 상의와의 조화를 반드시 고려할 것. 라운드넥 티셔츠 위에 찰 때에는 네크라인과 길이가 어느 정도 차이 나는 것으로, 셔츠 윗단추를 두세 개 열어 찰 때엔 너무 두껍거나 길지 않은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 37만8000원 메종 마르지엘라x젠틀몬스터.

선글라스 37만8000원 메종 마르지엘라x젠틀몬스터.

03. [ Sunglasses ]
계절을 크게 가리지 않는 아이템이지만, 확실히 선글라스 없는 여름은 상상하기 힘들다. 프레임 형태나 컬러, 렌즈 종류도 각양각색. 오히려 다양한 선택지가 우리를 더 고민하게 만든다. 그럴 땐 대세를 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긱시크 안경 트렌드에 이어 요즘엔 눈썹을 시원하게 드러내는 납작한 프레임 선글라스가 자주 보인다. 2024 가을 발렌시아가 컬렉션의 모델들도, 2025 구찌 크루즈 쇼에 참석한 케이트 모스도, 젠틀몬스터의 얼굴 제니도 이런 선글라스를 썼다. 훨씬 날렵하고 쿨하다. 이미 수많은 선글라스가 있어도 쇼핑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

선글라스 가격 미정 구찌. 선글라스 가격 미정 디올 맨. 선글라스 가격 미정 셀린느 옴므.

셔츠 재킷 가격 미정 제냐.

셔츠 재킷 가격 미정 제냐.

04. [ Linen Shirt ]
땀 흡수력이 뛰어나고 통기성이 좋은 리넨. 여름옷에 이보다 더 합당한 소재가 있을까? 그런 이유에서 리넨은 재킷과 셔츠, 팬츠에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특히 올여름엔 이런 셔츠를 추천하고 싶다. 언뜻 트러커 재킷처럼 보이는 이 셔츠는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다. 베이지 컬러 팬츠와 매치하면 사파리 룩처럼 입을 수 있고, 수영복 위에 입으면 리조트 룩으로도 손색없다. 데님 쇼츠와 섞이면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를 내고, 아예 티셔츠 위에 입어 아우터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기능성 소재에 다양한 가능성을 더하니 무적의 여름 아이템을 얻은 것만 같다.

플라워 패턴 스윔 쇼츠 가격 미정 폴로 랄프 로렌.

플라워 패턴 스윔 쇼츠 가격 미정 폴로 랄프 로렌.

05. [ Swim Shorts ]
올봄 만개한 플라워 모티브가 여름까지 이어진다. 수영복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수영복이라서 더 과감해질 수도 있는 법. 플라워는 트로피컬 무드로 한층 더 진화해 알록달록한 컬러와 화려한 패턴을 자랑한다. 스윔 쇼츠에 가득 새겨진 꽃과 식물은 여름의 생기를 그대로 담은 듯, 보기만 해도 화사하고 싱그럽다. 이런 대안을 두고 칙칙한 수영복만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트로피컬 스윔 쇼츠를 바라보며 남국의 푸른 바다를, 넘실거리는 파도를, 붉게 물드는 석양과 시원한 맥주 한 병을 생각한다. 완벽한 휴가.

스윔 쇼츠 가격 미정 모스키노. 스윔 쇼츠 가격 미정 디스퀘어드2. 스윔 쇼츠 104만원 돌체앤가바나.

(왼쪽부터) 카프스킨 다크 브라운 피셔맨 샌들 89만9000원 크로켓앤존스 by 유니페어. 풀 그레인 레더 피셔맨 샌들 31만8000원 라 보떼 가르디안 by 팔러. 화이트 피셔맨 샌들 가격 미정 프라다.

(왼쪽부터) 카프스킨 다크 브라운 피셔맨 샌들 89만9000원 크로켓앤존스 by 유니페어. 풀 그레인 레더 피셔맨 샌들 31만8000원 라 보떼 가르디안 by 팔러. 화이트 피셔맨 샌들 가격 미정 프라다.

06. [ Fisherman Sandal ]
클래식한 슈즈 브랜드에서 주로 선보이던 피셔맨 샌들. 이 신발이 요즘 런웨이에서 부쩍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프라다는 블랙과 화이트 러버를 사용해 스포티한 피셔맨을 완성했고, 로에베는 카프스킨과 카프 스웨이드로 새로운 인상의 피셔맨을 선보였다. 한편 르메르도 피셔맨 샌들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널찍한 가죽 밴드로 시원시원하게 발을 감싸고 마치 못을 박아둔 것만 같은 디테일이 특징이다. 이쯤 되면 분명 어딘가에 내게 꼭 맞는 피셔맨이 있을 것만 같다. 여름이 나를 위해 미리 안배해둔 선물 같은 그런 신발이.

로고 디테일 화이트 탱크톱 27만원 베르사체.

로고 디테일 화이트 탱크톱 27만원 베르사체.

07. [ Tank Top ]
더 많은 남자가 슬리브리스 톱을 입고 있다. 낙낙한 머슬 티나 바스켓볼 저지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트로이 시반의 <Got Me Started> 뮤직 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듯, 훨씬 타이트하고 깊게 파인 탱크톱이 최근의 유행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탱크톱 트렌드는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 실제로 프라다, 베르사체, 로에베, 아크네 스튜디오, 오프화이트 등 수많은 브랜드들이 올여름 경쟁하듯 이 옷을 쏟아냈다. 가슴팍엔 작지만 강렬한 로고도 달았다. 옷 좀 입는다는 남자들은 서둘러 몸을 만들었다. 하루라도 빨리 로고 탱크톱을 입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메탈릭 러닝 쇼츠 30만8000원 골든구스.

메탈릭 러닝 쇼츠 30만8000원 골든구스.

08. [ Microshorts ]
지금이라서 가능한 옷을 입는 것이야말로 계절의 즐거움. 화끈한 쇼츠 하나 없이 여름을 보내기엔 어쩐지 서운하다. 특히 올여름엔 더 그렇다. 베르사체, 프라다, 에르메스, 돌체앤가바나, 루드를 필두로 한 수많은 브랜드가 마이크로쇼츠를 선보였으니까. 올해 경향을 보면 마라톤 경기에서나 볼 법한 짧디짧은 러닝 쇼츠가 떠오른다. 매끈하고 탄탄한 다리의 소유자들은 아마 쾌재를 불렀을 거다. 내친김에 더 과감한 디자인도 얼마든지 있다. 메탈릭한 골든구스의 쇼츠가 바로 그것. 용기가 필요한 아이템인 것은 분명하나 이걸 대체할 만한 쇼츠도 없다. 새롭고, 편안하고, 강렬하다. 요즘의 쇼츠는 이렇다.

캔버스 백 158만원 돌체앤가바나.

캔버스 백 158만원 돌체앤가바나.

09. [ Canvas Bag ]
여름이 성큼 다가오니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들 수 있는 캔버스 백에 마음이 간다. 넉넉한 사이즈와 실용성, 튼튼함으론 대적할 자가 없으니까. 이런 가방을 꾸준히 선보여온 브랜드는 물론, 럭셔리 브랜드조차 다시 캔버스 백으로 눈길을 돌렸다. 가격도 가죽 가방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런 가방은 편하게, 내키는 대로 든다. 비에 젖거나 뜨거운 햇빛에 바래거나 스크래치가 생기거나 오염될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아주 가뿐한 마음으로. 분명 올여름 가장 많이 드는 가방이 되리라.
 캔버스 백 9만8000원 올세인츠. 캔버스 백 가격 미정 프라다. 캔버스 백 6만원대 데우스 엑스 마키나.

하이드로콘퀘스트 GMT 워치 410만원 론진.

하이드로콘퀘스트 GMT 워치 410만원 론진.

10. [ Rubber-Strap Watch ]
일반적으로 여름에 시계와 브레이슬릿 매출이 늘어난다는 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티셔츠나 슬리브리스 톱 덕분에 손목 노출이 잦아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름엔 어떤 시계를 차는 게 좋을까? 일단 레더 스트랩보다 러버 스트랩 워치에 손이 간다. 관리가 훨씬 더 쉬우니까. 땀과 물에 젖어도 가볍게 닦기만 하면 되니까. 게다가 러버 스트랩은 좀 더 스포티한 시계에 매치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계절의 무드와도 더 잘 어울린다. 든든한 방수기능을 지닌 다이버 워치라면 더할 나위 없고. 레더 스트랩보다 더 다양한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스카이라인 크로노그래프 워치 2086만원 제니스. 섭머저블 크로노 마이크 혼 에디션 워치 2700만원대 파네라이.  인듀어런스 프로 워치 507만원 브라이틀링.

파이어맨 앵클부츠 가격 미정 보테가 베네타.

파이어맨 앵클부츠 가격 미정 보테가 베네타.

11. [ Rain Boots ]
유독 길고 지난한 우리나라의 장마.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예쁜 구두도, 편한 스니커즈도 다 소용없다. 이럴 땐 본격적인 레인부츠만이 확실하고 든든하다. 요즘엔 이렇게 목이 비교적 짧고, 살짝 굽이 있는 디자인이 유행. 이런 부츠라면 강처럼 흐르는 빗물도, 질척한 땅도 두렵지 않다. 심지어 러버에 패턴을 더하거나 산뜻한 컬러를 입힌 제품이라면 금상첨화다. 종아리까지 올라가는 긴 양말과 무릎 길이에서 댕강 잘린 쇼츠를 함께 떠올려본다. 화창한 날에도 패션 아이템으로 신고 싶다.

 (위에서부터) 베이지 크로셰 해트 가격 미정 프라다. 라피아 브레이드 그레이시 해트 46만원 헬렌카민스키. 화이트 파나마 해트 13만5000원 에콴디노.

(위에서부터) 베이지 크로셰 해트 가격 미정 프라다. 라피아 브레이드 그레이시 해트 46만원 헬렌카민스키. 화이트 파나마 해트 13만5000원 에콴디노.

12. [ Raffia Hat ]
모자로 만들 수 있는 소재야 물론 많지만 라피아만큼 여름의 낭만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재는 또 없다. 바스락거리는 질감, 가벼운 무게, 극강의 통기성은 차치하고서라도 소재가 주는 계절의 상징성이 단연 독보적이다.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라피아 해트를 추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컬러는 아이보리와 베이지 사이에서 고를 것. 클래식은 영원하니까. 대신 짜임은 성긴 것은 성긴 것대로, 촘촘한 것은 촘촘한 것대로 좋다. 깨끗한 리넨 셔츠와 함께 말쑥한 나폴리 신사처럼 써도 근사하고 화이트 티셔츠와 데님 팬츠, 깔끔한 로퍼와 함께 모던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Credit

  • PHOTOGRAPHER 정우영
  • ASSISTANT 송정현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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