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솔레이 데르메스 컬렉션이 겨울 정취를 만날 때

지중해 햇살을 담아 낸 에르메스의 솔레이 데르메스는 이런 여운을 품고 있기도 하다

프로필 by 오성윤 2025.01.31
스몰 샐러드 볼, 디너 플레이트, 프레젠테이션 플레이트, 화병 모두 에르메스 솔레이 데르메스. 트레이, 커틀러리 모두 에르메스

스몰 샐러드 볼, 디너 플레이트, 프레젠테이션 플레이트, 화병 모두 에르메스 솔레이 데르메스. 트레이, 커틀러리 모두 에르메스

이제는 잘 쓰이지 않는 오래된 영단어 중에 ‘apricity’라는 게 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그 뜻은 ‘겨울에 느끼는 태양의 온기’. 다른 계절과 확연히 구분되는 겨울 햇볕 특유의 분위기를 포착한 표현이다. 솔레이 데르메스의 경쾌하면서도 고요한 미감 역시 그런 감각 안에서 이해할 수 있을 테다. 지중해의 태양에서 영감을 받은 에르메스의 이 화사한 식기 컬렉션은 늦은 밤이나 겨울날 테이블 위에서 한낮의 여름과는 또 다른 호젓한 정취를 만들어내곤 하니까. 에르메스 테이블웨어와 수차례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아리엘 드 브리샹보의 재치 있으면서도 단정한 구아슈 터치, 야자수와 꽃을 추상적으로 표현해 만든 아르데코 스타일, 프랑스 에르메스 아틀리에의 장인들이 가진 노하우, 에르메스 테이블웨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베누아 피에르 에머리가 도자기로 옮기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힌 미묘한 색감 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결과일 테다.
두 종류의 디저트 플레이트, 프레젠테이션 플레이트, 스몰 볼 모두 에르메스 솔레이 커피 컵 에르메스 솔레이 데르메스.
에르메스에서 보내온 솔레이 데르메스의 공식 소개글 일부를 발췌해 여기에 옮겨놓는다. 빛과 어둠 속에서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복합적 심상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가늠할 수 있을뿐더러, 마치 시구 같은 글이 유난히 길고 추운 겨울날에 어쩐지 위안으로 다가오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주 어딘가, 시간의 한 지점에 고요한 밤 가운데에서 춤을 추는 별들의 무리가 있다. 이 별들 중 하나는 바다와 언덕, 하늘로 덮인 파란 보석과 같은 세상이다. 이 작은 별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다. 우리의 지구를 이끌어주고, 우리 생활과 계절의 박자를 결정하며, 과일에 맛을 부여하고, 바람을 부드럽게 해주며, 우리를 보호하고 따스함과 빛을 선사해주는 옐로 컬러의 천체에 우리는 태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태양은 하늘을 가로지르며 지구의 바다와 대양, 소나무와 올리브나무, 양귀비와 월계수를 파란빛, 청록빛, 초록빛, 노란빛, 분홍빛 그리고 무지갯빛으로 물들인다. 자신의 장엄한 힘으로 하늘을 적시는 태양은 우리가 낮에 볼 수 있는 유일한 별이다. 저녁이 되어 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자취를 감추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림자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태양이 만든 형형색색의 창조물들은 점차 흐려지고 우리의 하늘은 다시금 투명해진다. 바로 그때 우리는 멀지만 장엄한 별자리들이 바람의 흐름에 따라 빛을 발하는 광경을 볼 수 있게 된다.”
커피 컵 앤 소서, 티포트, 슈거 볼, 브렉퍼스트 컵 앤 소서, 디너 플레이트 모두 에르메스 솔레이 데르메스. 디저트 플레이트, 스몰 볼 모두 에르메스 솔레이 데르메스.
소서, 브레드 앤 버터 플레이트, 스몰 샐러드 볼, 슈거 볼, 스몰 트레이, 라지 라운드 딥 플래터, 티포트 모두 에르메스 솔레이 데르메스.

소서, 브레드 앤 버터 플레이트, 스몰 샐러드 볼, 슈거 볼, 스몰 트레이, 라지 라운드 딥 플래터, 티포트 모두 에르메스 솔레이 데르메스.

Credit

  • PHOTOGRAPHER 정우영
  • ASSISTANT 남가연
  • ART DESGI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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