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게보다 주목받는 서울 콩국수 맛집 4

여름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음식이 있죠.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 차갑고 부드러운 국물로 더위를 식혀주는 ‘콩국수’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미 SNS나 블로그를 통해 너무 유명해진 맛집들을 제외하고, 요즘 서울에서 오랜 세월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지만 뒤늦게 ‘콩국수 맛집’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가게들을 모았습니다. 고소한 콩물의 깊은 맛은 그대로, 여기에 오랜 시간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아온 콩국수 찐 맛집들을 소개합니다.

서울 용산구 백범로90길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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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전통을 자랑하는 용산의 진미식당은 사실 직장인들의 점심 백반집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먹을 텐데’에 소개된 이후 줄이 더 길어지기도 했죠. 진미식당만의 콩국수는 진득한 농도로, 인위적인 맛 없이 고소함만이 입맛을 채워 쫀득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합니다. 간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콩 국물에 중면 굵기의 생면이 꾸덕하게 감겨, 면발 자체의 식감과 콩국의 조화가 인상적이죠. 또한 구수한 청국장과 매콤한 오징어볶음은 이곳의 숨겨진 히든메뉴입니다. 냄새가 심하지 않아 입문자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청국장은 마니아와 초보자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인기이죠. 캡사이신이 들어간 매콤한 오징어볶음 함께 내어주는 밥과 같이 먹으면 이만한 밥도둑도 없다고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밥과 국수 모두를 든든히 즐길 수 있는 진미식당, 여름철 무더워 타파 가게로 어떠신가요?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11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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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방문한 사람은 “어떻게 이런 맛이?” 감탄하고, 재방문한 사람은 “역시 이 맛이지”라며 무릎을 ‘탁’ 치게 된다는 진주회관. 이곳의 콩국수는 특히 김치와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입소문이 자자하죠. 삼성가 사람들이 오랜 시간 즐겨 방문할 정도로 전통 또한 깊습니다. 특히 겉절이도 아니고, 익은 김치도 아닌 김치가 은은하게 단맛을 내어 콩국수의 고소함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고 합니다. 국물은 아주 곱게 갈아낸 콩 베이스로 걸쭉함보다는 크리미한 질감을 가지고 있으며, 마치 차가운 크림수프를 떠먹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간은 별도 조절 없이도 딱 맞아 소금이나 설탕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해요. 알잘딱깔센으로 누구에게나 평균 이상의 맛을 선사하는 진주회관, 올여름 첫 콩국수로 어떠신가요?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10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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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리본이 인증한 명동교자는 그 명성에 걸맞게 특별한 콩국수를 선보이는 맛집입니다. 클로렐라로 만들어진 초록빛 면이 가장 먼저 눈길을 이끄는데, 이색적인 면발만큼 상상 이상의 쫄깃함을 선사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또 서리태 검은콩 100%로 만든 콩 국물은, 땅콩과 견과류를 함께 갈아낸 국물 덕분에 부드럽고 진한 맛을 선사하죠. 이곳의 킥은 바로 ‘김치’입니다. 마늘이 많이 들어간 김치는 아삭함과 알싸함을 동시에 선사해 고소한 콩국수를 한가득 앉아 싸 먹으면 나도 모르게 눈이 커지는 효과를 불러옵니다. 매년 여름,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명동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콩국수를 기다리는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서민준 밀밭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신로40길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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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내내 콩국수를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집, 바로 서문진 밀밭입니다. 서리태 콩국수와 기본 콩국수 두 가지 메뉴가 대표이며, 이곳을 찾는 단골들은 “면이 다 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맛과 식감이 뛰어나죠. 면 전문점답게 이곳만 뽐낼 수 있는 쫄깃함과 탱탱함이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의 인기 포인트는 바로 애피타이저로 제공하는 작은 보리밥. 고추장 한 스푼에 열무김치를 곁들이면 여름철 입맛을 제대로 살려주는 음식으로 이만한 것이 없게 됩니다. 콩국수 외에도 시원한 맛의 바지락 칼국수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콩국수를 못 먹는 내 친구와 함께라면 이곳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 그리고 속까지 내려가는 시원함. 올해 여름은 진짜 콩국수 맛집을 만나는 계절이 될지도 모릅니다. 서울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는 클래식한 콩국수들. 올여름, 입맛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콩국수를 도전해 보고 나만의 맛집을 담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