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크안경에서 만난 아야메 디렉터
아야메의 안경에는 한 남자의 진심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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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AME
2010년, 단 하나의 바람에서 탄생한 안경 브랜드 AYAME. “내가 쓰고 싶은 안경을 만들고 싶었다”는 디렉터 유 이마이즈미(Yu Imaizmi)의 시작은 어느덧 15년째 한결같은 감도와 섬세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변하지 않는 편안함과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아야메는 오래도록 함께할 안경을 만든다.

AYAME의 시작과 이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다.
원래는 헤어 & 메이크업 일을 했다. 그러던 중 원하는 안경을 찾을 수 없었고, 그렇다면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아야메를 시작하게 됐다. ‘아야메’는 일본어로 ‘붓꽃’을 의미한다. 나의 고향, 맑은 물로 유명한 이바라키현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한자로는 ‘彩る’ 색을 더하다, 얼굴이나 사물을 아름답게 꾸민다라는 의미도 있다. 사랑을 채운다는 뜻도 담겨있고, 얼굴에 쓰는 안경이라는 점에서 모든 의미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다.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확실한 동기. 내가 쓰고 싶은 안경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어떤 브랜드보다 목적이 뚜렷하다고 자부한다. 나에게 혹은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것을 찾는 것에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접근이 가능했다고 본다. 그리고 또 하나는 착용감이다. 실제로 안경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도 원하는 디자인이더라도 착용감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시아인 얼굴에 맞춘 피팅에 특화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안경 제작에서 중요시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단연 편안함. 안경은 본래 시력 교정 도구인 만큼 부담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디자인도 최대한 심플하고 미니멀하게 유지하는 편이다. 불필요한 요소는 덜어내고, 필요한 것에 집중하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형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여전히 수작업을 고수하는 이유는 뭘까?
일본의 연마 기술은 세계적으로 뛰어나다. 기계로 만들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의 손이 필요한 디테일이 분명 존재한다. 얼굴에 닿는 제품인 만큼, 기계가 표현할 수 없는 미세한 감각은 손끝에서 완성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시간이 들고, 미세한 오차가 있더라도 마감 작업 만큼은 수작업으로 한다.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받나?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 가족, 친구, 스쳐 지나가는 사람, 그들의 표정이나 감정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건축, 꽃, 패션 등 눈에 보이고 마음에 닿는 모든 것을 관찰한다.
AYAME를 대표하는 모델은 뭔가?
만레이(MANRAY). 브리지와 노즈 패드를 포함한 전체 구조가 하나로 이어진 일체형 디자인이다. 티탄 소재로 제작되어 무게는 단 10g에 불과하다. 가늘고 섬세한 실루엣 덕분에 인상을 크게 방해하지 않고, 금속 알레르기에도 안전해 누구나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모델도 있나.



세 가지 모델을 추천하고 싶다. 첫 번째는 만레이 (MANRAY). 얇고 부드러운 실루엣이 한국인의 섬세한 얼굴형에 잘 어울릴 것 같고, 두 번째는 뉴올드 (NEWOLD). 클래식한 디자인이라 여러 얼굴에 무난하게 어울리는 안경이다. 마지막은 보스턴 프로 (BOSTON PRO). 기존에 있던 클래식 보스턴을 콤비네이션 프레임으로 재해석했다.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메탈을 아세테이트 안에 매립해 튼튼하면서도 미니멀하며, 무게는 약 18g이다. 온도나 습도 변화가 큰 한국 환경에도 거뜬하다.
서비스나 마케팅 면에서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소비자들의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객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도 세심하게 챙기려 한다. 과도한 광고보다는 제품 그 자체와 개발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하며,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 이와 연장선으로 매년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한 도시를 선정해 그 도시에서 활동하는 사진가와 그곳에 사는 여러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 함께 룩북을 찍는다. 그들의 일상에 아야메의 안경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아드는지를 기록하며 우리의 안경을 보다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보여준다. 그곳은 집이 되기도 하고 그들의 작업실이나 일터가 되기도 한다.
AYAME를 15년째 이끌고 있다. 유지 비결이 있나?
진심을 다해 필요한 물건을 만든다는 것. 그리고 대량 생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능한 한 소량 생산하며, 각자의 얼굴에 맞는 구조로 쉽게 고칠 수 있는 안경을 만들고자 한다.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는 태도가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 도 하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브랜드를 시작하던 초기, 안경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일본 안경 생산의 본고장인 후쿠이현 사바에시로 무작정 향했다.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찾아간 끝에 한 장인에게 안경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사실 이때는 사업 초기라 자산도 부족해 새벽부터 건설 현장에서 일을 병행하며 3년을 보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지금의 아야메를 만든 귀한 시간이기도 하다.



공식 파트너인 블링크안경과 함께하는 첫 한국 행사다. 어떤 의미가 있나.
안경은 ‘사람에게서 사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과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스태프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품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고, 따뜻하고 친절한 태도로 대할 줄 아는 것. 이 모든 점에서 블링크는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가장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번 트렁크 쇼가 바로 그 결과물이자 한국 소비자들에게 진심을 담아 만든 제품을 소개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안경을 잘 고르는 팁과 관리 방법이 있다면?
가장 쉬운 팁을 주자면, 눈썹 모양에 맞게 프레임을 선택하면 훨씬 더 자연스럽다. 눈썹이 위로 올라간 편 이라면 ‘캣아이’ 같은 스타일도 잘 어울릴 테고. 머리 색에 어울리는 컬러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또 컬러 렌즈를 착용한다면 렌즈 색상에 맞춘 프레임 컬러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얼굴을 세안하는 것처럼 안경도 닦아주면 된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수시로 물 세척하거나 부드러운 천으로 꾸준히 닦아주면 더욱 오래 쓸 수 있다.
Credit
- PHOTO 정철환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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