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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LVMH 프라이즈, 올해의 주인공은?

패션의 미래를 맡겨도 될까요?

프로필 by 송정현 2025.09.04

2025 LVMH 프라이즈의 수상자가 어젯밤, 9월 3일에 발표됐다. 이번 시상식의 우승자를 선정하기 위해 델핀 아르노를 비롯해 퍼렐 윌리엄스, 조나단 앤더슨, 피비 파일로, 사라 버튼 등 LVMH 그룹의 디렉터가 파리 루이 비통 재단에 모였다. 패션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자리, 올해 영예의 수상자는 과연 누구일까?


LVMH 프라이즈: 소시오츠키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소시오츠키. 그는 이미 2016년 LVMH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은 바 있다. 소시오츠키는 정제된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일본 전통 복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매 시즌 ‘댄디즘’을 표방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그의 컬렉션에는 자신도 경험한 적 없는 버블 경제 시기의 과잉, 화려하고 낭만적인 향수를 차분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녹여내는 특징이 담겨 있다. 델핀 아르노는 “감정과 노하우가 함께 표현된 작품”이라며, 정서적 깊이감과 정교함, 소재감과 실루엣 등 독보적인 표현력을 높이 평가했다. 소시오츠키는 본상을 수상해 약 6억원의 상금과 1년간 LVMH의 멘토링을 제공받아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칼 라거펠트 프라이즈: 스티브 오 스미스


칼 라거펠트 프라이즈의 주인공은 스티브 오 스미스다. 그는 종이 위 드로잉을 패턴으로 조각해, 옷 자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그림처럼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디자이너다. 2022년 세인트 마틴스 석사 졸업 컬렉션을 발표하자마자 해리 스타일스와 케이트 블란쳇 등 셀럽들이 그의 작품을 착용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어 2024년 메트 갈라에서는 에디 레드메인과 한나 밸쇼의 의상을 제작하며 입지를 굳혔다. 이번 대회에서 주요 평가 기준 중 하나였던 표현력과 독창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그의 컬렉션은, 드로잉을 즐겼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 면에서 칼 라거펠트 프라이즈 수상은 그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사부아 페어 프라이즈: 토리세쥬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석사 과정을 마친 뒤, 2023년 파리 패션 위크에서 데뷔 무대를 선보인 토리세쥬는 나오미 캠벨이 오프닝 모델로 등장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컬렉션은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한 슈트를 해체하고 재구성해 독창적인 디테일과 실루엣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며, 또한 데드스톡 원단을 활용해 지속 가능성까지 갖추고 있다. 패션 비평가 다이앤 페르넷은 “젠더와 전통의 경계를 넘어서는 대담한 실루엣, 종교적 영감과 문화적 재해석, 그리고 지속 가능성의 메시지가 이번 수상의 이유였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12회차를 맞이한 LVMH 프라이즈는 미래 패션 산업을 이끌 창의적이고 무궁무진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창설됐다. 매해 약 3000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며, LVMH 그룹 아티스틱 디렉터와 일부 업계 인사들의 엄격한 심사로 선별해 수상자를 가리게 된다. 그만큼 LVMH 프라이즈는 매해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만 해도 패션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실제로 2018년 우승자인 글랜 마틴스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2024년 준우승자인 듀란 랜팅크는 장 폴 고티에의 뒤를 잇는 하우스의 첫 번째 디렉터가 되어 이제는 유망주가 아닌 패션계를 이끄는 주역이 되어 가고 있다. 즉, LVMH 프라이즈의 선구안은 입증되어 있다는 것. 우리가 이들을 주목해 봐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Credit

  • PHOTO LVMH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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