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진짜 배고픔은 ‘초콜릿’이 아니라 ‘계란’을 찾는다

하루 세 끼를 꼬박 챙겨 먹어도 출출함이 가시지 않는 계절, 혹시 ‘가짜 배고픔’에 속고 있는 건 아닐까요? 실제로 우리가 느끼는 식욕 중 상당수는 스트레스, 수면 부족, 탈수에서 비롯된 신호입니다. 단 음식을 찾고 10~15분 만에 사라지는 허기는 대부분 심리적 요인입니다. 반면 진짜 배고픔은 일정 시간이 지나도 계속되고 유연하게 식사 대체가 가능합니다.

프로필 by 이원경 2025.10.20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의 차이


1. 진짜 배고픔은 ‘시간’을 견디고 음식 선택에 유연성이 있음

2. 10~15분 내 사라지는 충동은 스트레스·수면 부족 신호일 가능성 큼

3. 물 한 잔·단백질 간식 테스트·감정 기록·짧은 산책으로 판별 가능

4. 식사 구성은 단백질 30g + 섬유질 8g 이상이 포만 유지에 효과적

5. 조명·디지털 디톡스 등 환경 조절이 ‘심리적 허기’ 관리의 핵심


배고픔은 단순한 생리적 신호가 아닙니다. 진짜 배고픔은 에너지 결핍으로 인한 신체적 반응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고 어떤 음식으로도 채워집니다. 반면 가짜 배고픔은 스트레스, 피로, 감정 변화에서 오는 심리적 허기로, 대체로 단 음식·짠 음식·패스트푸드를 강하게 당깁니다. 회의 도중 갑자기 초콜릿이 먹고 싶거나, 퇴근길에 밀크 티가 간절해지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때는 실제로 배가 고픈 게 아니라, 피로·불안·습관이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한 것입니다. 심리적 식욕은 10~15분 내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0분 법칙’을 적용해보세요. 허기가 느껴질 때 물 한 잔을 마시고 20분 정도 시간을 두면 진짜 배고픔인지 판별할 수 있습니다.


10분 테스트로 허기 판별하기

진짜 배고픔을 구별하는 법 / 출처: 언스플래쉬

진짜 배고픔을 구별하는 법 / 출처: 언스플래쉬

가짜 배고픔을 구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우선 첫 단계는 물 한 컵을 마시고 10분 기다리는 것입니다. 탈수는 종종 배고픔으로 착각되기 때문에, 수분을 보충한 뒤에도 허기가 지속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단계는 단백질 간식을 섭취해보는 것입니다. 그릭요거트, 견과류 한 줌, 삶은 달걀처럼 포만감을 주는 음식을 소량 먹어본 뒤 여전히 허기가 느껴진다면 진짜 배고픔일 가능성이 높지만, 관심이 금세 사라진다면 단순한 가짜 식욕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자신의 감정을 체크합니다. 짜증, 불안, 피로, 지루함 같은 감정이 식욕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배고픔보다는 감정 관리가 우선되어야 하죠. 마지막 단계는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5분 정도 걷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 뇌의 보상 신호가 줄어들면서 허기가 자연스럽게 진정됩니다. 이 네 가지 루틴을 일주일만 실천해도 진짜 배고픔과 가짜 식욕을 구별하는 감각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조건 참거나 먹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신호의 ‘진짜 이유’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단백질 30g, 섬유 8g이 포만감의 핵심

진짜 배고픔을 구별하는 법 / 출처: 언스플래쉬

진짜 배고픔을 구별하는 법 / 출처: 언스플래쉬

가짜 배고픔을 줄이려면 식사 구성의 균형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백질은 식후 포만 호르몬(렙틴) 분비를 늘리고, 섬유질은 소화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킵니다. 따라서 점심 기준으로는 닭가슴살 100g + 현미밥 반 공기 + 채소 2컵 + 콩류 반 컵이 이상적입니다. 여기에 물을 1~2컵 함께 섭취하면 위가 자연스럽게 팽창해 과식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저녁은 탄수화물보다 단백질과 채소 중심으로 구성하고, 식사 3~4시간 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디지털 단식’ 시간을 가지세요. 스마트폰과 스크린 조명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뇌의 각성도가 낮아지고, 심리적 허기가 줄어듭니다.


환경과 습관으로 식욕 리셋하기

진짜 배고픔을 구별하는 법 / 출처: 언스플래쉬

진짜 배고픔을 구별하는 법 / 출처: 언스플래쉬

식욕은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환경 설계의 문제입니다. 냉장고 앞에는 ‘당류 경고 메모’를 붙이고, 초콜릿이나 과자는 소포장 제품만 보관하세요. 간식이 눈에 덜 보일수록 식욕은 줄어듭니다. 또한 밤에는 조명을 낮추고,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세요. 수면 부족은 식욕 호르몬 ‘그렐린’을 높이고 포만 호르몬 ‘렙틴’을 떨어뜨립니다. 하루 7시간 숙면만으로도 식욕 폭주가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땐 대체하는 방법을 즉시 실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대신 무가당 탄산수, 간식 대신 5분 산책, 흡연 욕구 대신 심호흡이나 음악 감상처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두면 식욕 충동을 자연스럽게 완화할 수 있습니다. 결국 식욕은 관리의 영역, 배고픔은 존중의 영역입니다. 몸이 보내는 진짜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식습관입니다.


Credit

  • Editor 이정윤
  • Photo 언스플래쉬

이 기사엔 이런 키워드!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