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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록스가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 3가지 [2]

하이록스는 한국에 들어온 지 3년 만에 10배가 넘는 성장을 달성했다. 10만 원이 훌쩍 넘는 티켓 비용에도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프로필 by 박호준 2026.03.30
하이록스 3회 출전경험을 가진 전하리 씨는 촬영 중 착용한 푸마 x 하이록스 제품에 대해 “몸에 안정적으로 밀착되어 퍼포먼스에 집중하기 좋아요. 스타일이 살아 있어 운동 자체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처럼 느껴지는 점도 인상적이고요”라는 평을 남겼다.

하이록스 3회 출전경험을 가진 전하리 씨는 촬영 중 착용한 푸마 x 하이록스 제품에 대해 “몸에 안정적으로 밀착되어 퍼포먼스에 집중하기 좋아요. 스타일이 살아 있어 운동 자체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처럼 느껴지는 점도 인상적이고요”라는 평을 남겼다.

인기의 비결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진입장벽이 낮다. 매번 수행 동작이 달라지는 크로스핏 대회와 달리 하이록스는 8개의 스테이션이 고정이다. 전 세계 어디서든 1000m 스키에르그, 50미터 슬레드 밀기, 50m 슬레드 당기기, 80m 버피 브로드 점프, 1000m 로우, 200m 파머스 캐리, 100m 샌드백 런지, 월볼 순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또한 각 스테이션을 수행하기 전엔 1km 러닝을 해야 한다.

러닝만 총 8km를 달려야 하는 게 어떻게 진입장벽이 낮은 거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중량 조끼를 입고 달린다거나 역도와 체조 동작을 제한 시간 내에 수행해야 하는 크로스핏 대회에 비하면 난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이록스는)저 정도면 나도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요. 참여하는 연령대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것도 그래서 인 것 같고요” 주 6회 F45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회사원 김형근 씨의 말이다. 크로스핏 스테이블 매교점의 이선명 코치의 의견도 비슷하다. “크로스핏으로 기능성 운동에 입문했다가 하이록스를 병행하는 사람들의 수가 부쩍 늘었어요. 대부분 크로스핏에서도 하는 동작들이라 익숙하거든요.”

완주에 의의를 두는 것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전략 중 하나다. “저는 하이록스를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레이스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대회 완주율이 97%에 육박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하이록스 365 한국 매니저 마리아의 말이다. 함께 PFT에 참여했던 박미라씨는 “마라톤에 나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마라톤에 1등하려고 나가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완주 자체만으로도 보람을 느끼죠. 하이록스를 ‘피트니스 마라톤’이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라고 자신이 하이록스에 입문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두번째 비결은 다양성이다. 하이록스 대회는 일반 참가자를 위한 ‘오픈’과 숙련된 참가자를 위한 ‘프로’로 나뉜다. 스테이션 구성은 동일하지만 프로는 쓰레드나 월볼에서 다뤄야 하는 중량이 더 무겁다. 다양한 방식으로 팀을 구성할 수 있는 것도 재미다. 혼자 출전하는 싱글, 파트너와 함께 출전하는 더블, 4명이 팀을 이루는 릴레이 중 참가 방식을 고를 수 있다. 모든 걸 혼자 수행해야 하는 싱글이 자신과의 싸움이라면, 수시로 주자를 교체하는 더블은 팀 워크가 생명이다. 지난해에는 아버지와 딸이 더블로 참여해 완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참가자 현황을 살펴보면 더블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은 릴레이에요. 아무래도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게 심리적으로도 덜 부담이 되니까요” 하이록스 한국 대회 운영 관리를 맡고 있는 서재우 씨의 말이다.

“흔히 릴레이가 제일 쉬울 거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4명이서 나누어서 스테이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을 하지 않고 초반부터 전력으로 달리는 경우가 많아요” 마리아 매니저의 말이다. 결국 하이록스는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참여 인원에 따라 레이스의 양상과 재미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같이 릴레이 나가실래요? 더블 티켓을 사 놓긴 했는데, 하루는 릴레이하고 하루는 더블 하면 되죠. 그렇게 하는 분들 많아요” 대회 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자 주 6회 F45로 출석하는 김형근 씨가 내게 한 말이다.

세번째 비결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건드리는 디테일이다. 레이스에 참여한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스타트 터널’이 대표적이다. 대회 마다 차이가 있지만, 하이록스는 부문별로 적게는 20명 많게는 60명씩 조를 나누어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이때 참가자들은 스타트 터널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데, 강렬한 비트로 고양감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이 흘러 나와 사람들의 귀와 가슴을 울린다. 동시에 화려한 조명과 영상이 사방에 재생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린다.

하이록스는 결승선에도 공을 들였다. 순위에 관계없이 결승선을 통과한 모든 참가자는 단상 위에 올라 스모그와 레이저 같은 무대 특수효과의 세례를 받으며 완주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하이록스 전담 포토그래퍼가 결승선에 상주하며 참가자들의 사진을 찍는 것도 ‘인스타그래머블’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인 포인트다. 서재우 씨는 “대회를 주최하는 입장에서 (결승선의) 미니 셀레브레이션은 아주 중요하게 챙기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참가자들의 ‘내가 해냈다’라는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말이죠”라며 “대륙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회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플레이 리스트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라고 말했다.


비행기와 자동차와 호텔과 신발의 만남

“하이록스는 최근 글로벌 피트니스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레이스 포맷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 30개국 85개 도시에서 130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죠” 푸마 코리아 마케팅 담당자의 설명이다. 푸마는 2017년 독일에서 하이록스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공식 파트너 브랜드로 함께하고 있으며 매년 하이록스에 최적화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어서 그는 “저희는 하이록스를 새로운 퍼포먼스 영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동시에 지원하기 위해선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야만 하죠.”

지난 2월 19일 출시된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엘리트 4 하이록스’(이하 디나엘 4 하이록스)가 30만9000원에 출시됐는데도 순식간에 품절된 이유다. 디나엘 4 하이록스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 그립 성능을 극대화 한 아웃솔이다. 체중을 실어 밀고 당기는 동작이 많은 하이록스 스테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푸마 그립’이라고 불리는 작은 돌기로 된 아웃솔을 밑창 전체에 적용했다.

하프 마라톤 1시간 24분의 PB를 가지고 있는 김동연 씨는 디나엘 4 하이록스를 신고 스레드 푸시 트레이닝을 한 후 이렇게 말했다. “체중을 앞에 실어서 미는 동작이라 발이 미끄러지진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어요. 가볍게 트레드밀을 뛰었을 때도 반발력이 마음에 들었고요.” 소소한 변화이긴 하지만, 디나엘 4 하이록스는 기존 제품보다 토박스가 넓어져 런지나 월볼 같이 발을 지면에 단단히 고정해야 하는 스테이션에서 더욱 안정적인 지지력을 발휘한다 “레이스에 참여할 때마다 현장에서 헤어 밴드나 머리 두건 같은 푸마와 하이록스 콜라보 제품을 구매하곤 했어요. 대회에 나갈 때도 착용했고요” 2024년 하이록스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부터 대회에 참여해 온 전하리 씨의 말이다.

푸마 말고도 에어아시아, 하얏트, BYD 역시 하이록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전 세계를 누비며 하이록스를 즐기는 레이서들을 위해 에어아시아는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할인이 가능한 프로모션 코드를 제공한다. 하얏트 그룹은 ‘하이록스 스테이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객실 할인은 물론 리커버리를 위한 스파 할인이나 경기 전/후 스페셜 어매니티를 제공한다. 전기차 브랜드인 BYD는 대회장에 부스를 차리고 자동차 끌기 이벤트를 열어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레이스에 참여하지 않는 참가자들도 즐길 수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축제처럼 느낄 수 있도록요” 하이록스 코리아 운영을 맡고 있는 서재우 씨에게 하이록스의 미래를 묻고 들은 답이다. “아빠를 응원하러 온 아이를 위한 공간, 다른 나라에서 온 레이서를 위한 공간, 격렬한 운동 후 리커버리를 할 수 있는 공간 등 협업을 모색해볼 수 있는 가능성이 많죠.”

“해외 관계자를 만났을 때 하이록스 코리아는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른 시장이라는 피드백을 자주 받아요” 마리아 씨의 말이다. 하지만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긴 하락세를 겪고 있는 몇몇 운동들처럼 하이록스가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하이록스가 피트니스 레이스라는 코어를 지키되 다양한 브랜드 협업과 콘텐츠로 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올 10월엔 ‘하이록스 크루즈’가 예정되어 있어요. 하이록스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트레이닝 섹션 과 커뮤니티 활동이 결합한 형태의 이벤트죠” 하이록스 365를 통해 하이록스 제휴 체육관을 늘리는 데에 힘쓰고 있는 마리아의 말이다. 현재 하이록스 365에 속한 체육관은 전국에 약 200개나 된다. “MLB나 NBA의 경기에 수 억명이 열광하는 것처럼 하이록스도 ‘보는 즐거움’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뽑힌 남,녀 엘리트 선수 15명이 출전해 최고를 가리는 월드 챔피언쉽을 통해서 말이죠. 아시아 챔피언십에선 릴레이 방식으로 국가 대항전이 열리기도 했고요.” 서재우 씨의 말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나는 PFT가 끝난 후 받아 든 기록지를 부끄럽지만 당당하게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누군가는 비웃었고 누군가는 격려의 말을 보내왔다. 그중 방콕에 거주하고 있는 태국인 친구와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거의 2년만에 연락이 닿은 그는 “네가 하이록스를 하는 줄 몰랐어. 그렇지 않아도 5월에 하이록스 인천에 참여할 생각인데, 혹시 나랑 같이 더블로 참여할래?”라며 말을 걸어왔다. “제안은 고마운데, 내 기록 제대로 본 것 맞지?”라고 회신하자 그는 잠시 말이 없더니 “미안, 22분 50초인 줄 알았어”라고 답했다. 그게 우리의 마지막 대화였다.

(왼쪽부터) 범용성이 높아 데일리 트레이닝에 적합한 벨로시티 나이트로 4 하이록스 18만9000원. 카본 파이버 플레이트가 적용되어 훈련은 물론 대회 출전에도 부족함이 없는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4 하이록스 23만9000원.

(왼쪽부터) 범용성이 높아 데일리 트레이닝에 적합한 벨로시티 나이트로 4 하이록스 18만9000원. 카본 파이버 플레이트가 적용되어 훈련은 물론 대회 출전에도 부족함이 없는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4 하이록스 23만9000원.

Credit

  • PHOTOGRAPHER 조혜진
  • MODEL 김동연
  • 박한나
  • 유효범
  • 전하리
  • ASSISTANT 최윤환
  •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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