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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카리나, 홍진경이 읽는 책 3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늘 곁에 두기 위해 책을 산다는 것.

프로필 by 박은아 2026.03.24

셀럽의 서재는 그 사람을 가장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창입니다. 어떤 옷을 입고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슨 책을 읽느냐가 때로 더 많은 것을 말해주거든요. 요즘 가장 눈에 띄는 다독가 세 사람의 독서 리스트를 들여다봤습니다.




장원영, <위대한 개츠비>


서점가 돌풍을 일으키곤 하는 다독가 장원영.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for_everyoung10

서점가 돌풍을 일으키곤 하는 다독가 장원영.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for_everyoung10

서점가 돌풍을 일으키곤 하는 다독가 장원영.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for_everyoung10

서점가 돌풍을 일으키곤 하는 다독가 장원영.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for_everyoung10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는 다독가로 알려진 장원영이 이번엔 고전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한 건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도입부의 한 구절. 짧은 발췌 하나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덩달아 서점 판매량도 들썩였습니다.


1920년대 미국의 허황과 공허를 담은 소설 <위대한 개츠비>.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 출간된 이후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읽히는 소설입니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로 소비되기엔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층위가 너무 깊습니다. 화자 닉 캐러웨이의 냉정한 관찰자 시선을 통해 1920년대 미국의 황금기가 실은 얼마나 공허하고 허황된 것이었는지를 날카롭게 해부하죠. 피츠제럴드 특유의 밀도 높은 문장과 인물 묘사는 읽을 때마다 다른 결을 드러내는데, 그것이 이 소설이 여전히 고전의 반열에 있는 이유입니다. 바즈 루어만 감독의 화려한 영화 버전과 비교해 읽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입니다. 소설이 허상을 은유로 드러낸다면, 영화는 그것을 눈부신 색채와 음악으로 과장해 보여주거든요. 같은 이야기가 매체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번역되는지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카리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katarinabluu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katarinabluu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katarinabluu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katarinabluu

최근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카리나의 독서 루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비행에 오를 때마다 책을 세 권씩 챙긴다고 이야기했죠. 읽고 싶었던 책, 확실히 재밌는 책, 그리고 혹시 다 읽어버렸을 때를 대비한 책까지 꼬박 세 권! 최근 짧은 비행 일정에 두 권만 가져갔다가 한 권을 기내에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는 책은 이도우 작가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였습니다. 30대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제법 두꺼운 소설인데, 드라마를 보듯 술술 읽혔다고요.


이도우 작가의 베스트셀러.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2004년 첫 출간 이후 누적 120쇄를 돌파하고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롱 스테디셀러로, 9년 차 라디오 작가 공진솔과 시인 PD 이건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FM 라디오,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천천히 걷는 길, 낙산공원 같은 서울의 풍경을 배경으로, 다시 한번 사랑해보기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카리나가 말한 것처럼 드라마를 보듯 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허구처럼 느껴지지 않는 현실적인 인물들, 그리고 누구의 편도 쉽게 들 수 없는 복잡한 감정선이 독자를 이야기 안으로 끌어당기거든요. 비행기 안에서 단숨에 읽어버릴 만큼 재밌지만, 덮고 나서도 한참 마음에 남는 책입니다.




홍진경, <이반 일리치 죽음>


홍진경의 서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김나영과 홍진경. 이미지 출처 : 유튜브 노필터티비
홍진경이 최근 읽고 있다고 소개한 책.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홍진경의 서재는 이미 여러 번 화제가 됐습니다. 유튜브 채널 노필터티비에서 김나영과 나눈 대화 속, 그가 최근 읽고 있다고 소개한 책은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었습니다. 가볍지 않은 선택입니다.

1886년 발표된 이 중편소설은 톨스토이의 사상과 철학이 가장 압축적으로 담긴 걸작으로 꼽힙니다. 판사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이반 일리치가 갑작스러운 병으로 죽음을 앞두게 되면서,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 삶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되묻는 이야기입니다. 톨스토이는 죽음이라는 가장 보편적이고 불가피한 인간의 운명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지를 냉혹하게 짚어냅니다. 읽는 내내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이 오래 남는 책입니다.


일상 루틴에 늘 책을 가까이에 두고 지내는 홍진경.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jinkyunghong

일상 루틴에 늘 책을 가까이에 두고 지내는 홍진경.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jinkyunghong

일상 루틴에 늘 책을 가까이에 두고 지내는 홍진경.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jinkyunghong

일상 루틴에 늘 책을 가까이에 두고 지내는 홍진경.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jinkyunghong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데미안 허스트의 전시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를 관람한 뒤 이어서 읽기를 권합니다. 삶과 죽음, 허상과 실재를 정면으로 다루는 두 작품이 서로를 더 깊게 만들어줄 테니까요. 좋은 예술과 좋은 책이 만나는 지점에서 생각은 가장 날카로워집니다.

Credit

  • PHOTO 각 캡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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