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부터 페라리, 람보르기니까지. 슈퍼카의 DNA를 이식한 시계 4
단순히 자동차 로고만 새기는건 재미없잖아요? 무브먼트가 엔진의 피스톤처럼 움직이고, 첨단 소재, 대시보드의 계기판까지. 슈퍼카의 모든 것을 손목 위에 옮긴 4개의 시계를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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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콥앤코 부가티 투르비용: 16개의 실린더 피스톤이 실제 엔진처럼 박동하며 슈퍼카의 엔진을 재현한 오토마톤
- 리차드 밀 RM 43-01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페라리: 페라리 엔진의 구조와 마감을 무브먼트에 고스란히 이식한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 MB&F HM8 마크2 퍼플: 자동차의 섀시와 바디 개념을 워치메이킹에 도입한 드라이빙 워치
-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레부엘토: 람보르기니 레부엘토의 디자인을 무브먼트에 담아낸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시계와 슈퍼카 사이에는 기분 좋은 평행이론이 존재합니다. 정밀한 공학의 정점을 탐험하는 즐거움, 그리고 남자의 로망을 실현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라는 점이죠. 두 세계의 만남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의 행보는 그 깊이가 사뭇 다릅니다. 단순히 로고를 공유하는 단계를 지나, 이제는 슈퍼카의 엔진, 소재 등을 시계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거든요. 엔진의 폭발적인 움직임을 오토마톤으로 재현하고, 실제 차체에 쓰이는 첨단 소재로 케이스를 제작하며, 대시보드의 계기판을 다이얼 위에 새롭게 해석하기도 하죠. 도로가 아닌 손목 위에서 엔진의 박동을 구현한, 슈퍼카를 품은 4개의 시계를 소개할게요.
제이콥앤코 – 부가티 투르비용
부가티 투르비용 차량의 실루엣을 그대로 담아낸 제이콥앤코 부가티 투르비용 / 이미지 출처 : 제이콥앤코
제이콥앤코 부가티 투르비용의 영감이 된 부가티 투르비용 / 이미지 출처 : 제이콥앤코
푸셔를 누르면 16개의 사파이어 실린더와 티타늄 피스톤 오토마톤이 실제 엔진처럼 위아래로 움직인다 / 이미지 출처 : 제이콥앤코
부가티가 시론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슈퍼카 ‘투르비용’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던 그 순간, 제이콥앤코 역시 동명의 타임피스를 함께 선보였습니다. 차량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설계 단계부터 긴밀하게 공유하며 탄생한 이 모델은 시계 자체가 하나의 슈퍼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압권은 단연 부가티의 새로운 V16 엔진을 고스란히 재현한 오토마톤 메커니즘입니다. 16개의 사파이어 실린더가 티타늄 피스톤과 연결되어 실제 엔진처럼 박동하는데, 크라운과 통합된 푸셔를 누르면 약 20초간 압도적인 장면이 펼쳐지죠. 다이얼 좌측에는 30초마다 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가 자리하고, RPM 카운터에 영감을 받은 레트로그레이드 핸즈가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557개의 부품이 정교하게 맞물린 인하우스 핸드와인딩 칼리버 JCAM55가 48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며, 블랙 DLC 티타늄 버전 기준 전 세계 단 150개 한정으로 선보여요.
리차드 밀 – RM 43-01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페라리
페라리 엔진의 구조적 특성을 무브먼트 표면 마감과 피니싱에 그대로 이식한 리차드 밀 RM 43-01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페라리 / 이미지 출처 : 리차드 밀
RM 43-01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페라리의 영감이 된 페라리 499P / 이미지 출처 : 리차드 밀
페라리 499P의 리어 윙을 형상화한 로고 플레이트 디테일 / 이미지 출처 : 리차드 밀
카본 TPT 버전과 함께 75개 한정으로 선보이는 마이크로 블라스트 티타늄 버전 / 이미지 출처 : 리차드 밀
리차드 밀과 페라리의 두 번째 협업 모델이에요. 레이싱카의 부품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듯한 정교함을 자랑하죠. 5등급 티타늄과 카본 TPT®를 조합한 케이스는 지름 42.9mm의 묵직한 존재감을 지녔음에도 하이테크 소재 덕에 극강의 경량화를 실현했습니다. 이 정교함은 무브먼트까지 이어져요. 페라리 엔진 커버의 매트한 질감은 마이크로 블라스트 처리한 브리지로, 엔진 부품 특유의 메탈릭 피니시는 베이스 플레이트로 구현했습니다. 여기에 다이얼 왼쪽 하단의 로고 플레이트는 르망 24시 챔피언 '페라리 499P'의 리어 윙 형상을, 블랙 러버 스트랩은 SUV 푸로산게의 시트 패턴을 이식하는 등 페라리 팬이라면 단번에 알아챌 법한 디테일을 곳곳에 심어두었죠. 7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지원하는 인하우스 핸드와인딩 칼리버 RM43-01을 탑재했으며, 티타늄과 카본 TPT 버전 각각 75개 한정으로 선보입니다.
MB&F – HM8 마크2 퍼플
티타늄 섀시 위에 카본마크로론 바디 패널을 조립하는 자동차 차체 공법으로 완성한 MB&F HM8 마크2 퍼플 / 이미지 출처 : MB&F
단 33개 한정으로 선보이는 MB&F HM8 마크2 퍼플 / 이미지 출처 : MB&F
핸들을 잡은 채로도 측면 스피도미터 디스플레이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B&F
독립 시계 제작사 MB&F는 자동차의 외관을 흉내 내는 대신, 슈퍼카의 설계 철학인 ‘섀시(Chassis)’와 ‘바디(Body)’의 개념을 워치메이킹에 도입했습니다.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한 견고한 섀시 위에 독자적인 합성 소재인 카본마크로론(CarbonMacrolon®)패널을 덧입힌 입체적인 구조는, 극한의 경량화를 추구하는 슈퍼카의 제작 공법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하죠. 올해 새롭게 추가된 퍼플 컬러는 실제 하이엔드 스포츠카 외장에 쓰이는 메탈릭 안료를 수지에 혼합해 완성했는데, 빛의 각도에 따라 보랏빛의 깊이감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것이 매력적이죠.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 1970년대 슈퍼카의 대시보드를 연상시키는 속도계 형태의 디스플레이입니다. 수평으로 놓인 디스크를 사파이어 프리즘으로 90도 굴절시켜 케이스 측면으로 투영하는 방식으로, 핸들을 잡은 상태에서도 시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진정한 드라이빙 워치의 면모를 보여주죠. 전 세계 단 33개 한정으로 선보입니다.
로저드뷔 –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레부엘토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경량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C-SMC 카본 케이스의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레부엘토 / 이미지 출처 :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레부엘토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의 영감이 된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 이미지 출처 : 로저드뷔
레부엘토의 헤드라이트를 오마주한 Y자형 바와 120° 로테이팅 미닛 카운터가 돋보이는 다이얼 디테일 / 이미지 출처 : 로저드뷔
람보르기니와 수년째 파트너십을 이어온 로저드뷔는 최초의 V1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레부엘토'의 탄생을 기념하며 이 특별한 시계를 공개했습니다. 케이스는 C-SMC 카본으로 제작해 경량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잡았고, 베젤은 블랙 세라믹, 크라운과 케이스백은 블랙 DLC 코팅 티타늄으로 마감해 소재의 조합만으로도 존재감이 남달라요.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올 블랙 구성에 경쾌한 위트를 더하는 건 오렌지 래커예요. 베젤의 분 단위 숫자와 크라운 링에 입힌 이 컬러는 레부엘토의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특유의 강렬한 색채 감각이 손목 위에서도 그대로 살아있죠. 다이얼 중앙의 Y자형 바는 레부엘토의 시그니처 헤드라이트를 형상화했고, 케이스백 로터는 날렵한 휠 림 디자인을 이식했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3시 방향의 120° 로테이팅 미닛 카운터예요. 세 방향으로 뻗은 트라이-섹터 핸드가 회전하며 숫자를 가리키는 방식은 마치 레이싱 대시보드의 계기판을 연상시키죠. 로저드뷔는 오직 이 특별한 타임피스를 위해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 RD780을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자사의 아이코닉한 모델에 레부엘토의 정체성을 밀도 있게 담아낸 이 시계는 전 세계 단 88피스 한정으로 출시되었어요.
Credit
- EDITOR 손형명
- PHOTO 각 캡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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