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오 뷰 캄푀르와 메르시가 파리에 만든 공간을 주목해야 할 이유

파리 도심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는 시간. 오 뷰 캄푀르와 메르시의 만남.

프로필 by 신혜지 2026.04.27
컬러풀한 쇼윈도가 시선을 사로잡는 오 뷰 캄푀르와 메르시의 협업 매장 외관.

컬러풀한 쇼윈도가 시선을 사로잡는 오 뷰 캄푀르와 메르시의 협업 매장 외관.

파리 마레 지구의 상징과도 같은 메르시(Merci)는 이곳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가장 유효한 좌표다. 트렌디한 편집숍과 빈티지숍이 빠르게 생겨나고 사라지는 이 거리에 메르시만큼은 오랜 시간 굳건히 자리하고 있으니까. 최근 메르시 바로 옆 매장은 익숙하고도 낯선 공기가 지나가는 이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1946년부터 에콜(Écoles) 거리를 우직하게 지켜온 아웃도어 브랜드 오 뷰 캄푀르(Au Vieux Campeur)가 메르시와 만나 새 매장의 문을 연 것. 쇼윈도를 채운 화려한 컬러의 아이템들에 이끌려 이곳의 문을 열면, 도심의 소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분위기는 완전히 전환된다. 따뜻하고도 포근한 온기, 스태프들의 다정한 인사, 활기찬 매장의 에너지로 가득 찬 이 공간은 자연으로 캠핑을 떠난 것처럼 뜻밖의 자유를 선물한다. 매장 내부에서 특유의 따뜻하고 레트로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이는 1960년대 샬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이 설계한 스키 리조트 레자크(Les Arcs)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드 캐빈과 켜켜이 쌓인 선반, 빈티지한 패턴 카펫이 컬러풀한 아웃도어 아이템들과 어우러지니 마치 유서 깊은 스키 산장에 온 것처럼 아늑한 기분이 든다.

오래된 스키 산장이 연상되는 따뜻한 분위기의 매장 디스플레이.

오래된 스키 산장이 연상되는 따뜻한 분위기의 매장 디스플레이.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귀여운 아이템들로 구성된 콩제 파예 컬렉션 .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귀여운 아이템들로 구성된 콩제 파예 컬렉션 .

좋은 안목으로 선별한 각종 아웃도어 전문 서적과 캠핑용품.

좋은 안목으로 선별한 각종 아웃도어 전문 서적과 캠핑용품.

파리 캠퍼들의 오랜 사랑방이자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의 커뮤니티인 오 뷰 캄푀르와 동시대적 감각을 대변하는 메르시의 만남은 어쩌면 필연적이다. 이 둘을 관통하는 테마는 진정한 휴가를 뜻하는 콩제 파예(Congés Payés).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한 자유를 찾는다는 이 메시지는 두 브랜드가 공유하는 핵심 가치다. 자연친화적이면서 실용적인 아웃도어 룩을 가장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컬렉션은 도심과 자연의 경계를 유연하게 허문다. 콩제 파예 컬렉션의 진가는 의류뿐만 아니라 매장 곳곳에 잘 진열된 아웃도어 관련 서적들, 위트 있는 캠핑 기어들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목적 없이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이 공간이 증명한다.


콩제 파예 컬렉션은 애써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파리지앵 스타일의 담백한 멋을 지향한다. 아웃도어의 기능적 DNA를 유지하면서도 일상의 아이템과 유연하게 섞이는 것이 특징. 화려한 패턴과 다채로운 컬러, 실용적이면서도 타임리스한 아이템들이 번잡한 도심에서 고요한 자연으로, 평범한 일상에서 뜻밖의 모험으로 이끈다. 익숙한 골목에서 발견하는 낯선 설렘처럼, 일상의 모든 순간도 여행이 될 수 있다. →

Credit

  • PHOTO Merci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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