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루이 비통 미시카 컬렉션의 대서사시가 말하고자 하는 것

110점의 마스터피스에 담긴 찬란한 이야기.

프로필 by 성하영 2026.05.27

루이 비통은 올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통해 도전, 깨달음, 변화를 거쳐 결국 승리에 이르는 신화 속 여성을 조명한다. 컬렉션의 이름은 루이 비통 미시카(Louis Vuitton Mythica).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용감하며, 지혜로운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이 컬렉션은 루이 비통이 아주 오랜 시간 고집스럽게 지켜온 철학으로 빚어졌다. 탁월한 젬스톤과 섬세한 커팅에는 초월적 비전이, 담대한 디자인에는 도전적이며 영웅적인 면모가 녹아들었다. 그렇게 집요한 장인정신으로 11개 챕터, 무려 110점의 작품이 탄생했다. 이 모든 피스는 신화를 완성하기까지 그 아름다운 여정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때보다 찬란하고 웅장하며, 방대한.


01 CONQUEST 콘퀘스트

여정의 서막을 알리는 건 LV 모노그램 스타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화살 모양의 브로치. 이 피스는 운명에 맞서고자 하는 의지와 신화를 이끄는 뚜렷한 방향성을 상징하며 반짝인다. 화이트 골드와 옐로 골드의 조화, 옐로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를 적재적소에 사용한 그래픽적 디자인. 테마를 관통하는 모든 요소에서 루이 비통의 시그너처를 발견할 수 있다. 그 강렬함은 총 21.86캐럿, 21개의 레드 루비를 사용한 네크리스에서 폭발한다.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로 빼곡히 둘러싸인 루비와 각각의 화살 모티브, 그리고 그를 보호하는 수십 개의 오닉스, 1.07캐럿 LV 모노그램 스타 컷 다이아몬드까지. 이 네크리스가 완성되기까지 무려 1200시간이 걸렸다.




02 TOTEM 토템

이 챕터는 여성의 정신적 강인함에 주목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 곡식을 저장하던 도자기 암포라(AMPHORA)에서 영감받은 패턴을 골드 전면에 조각한 것이 특징. 루이 비통의 V를 연상케 하는 세브론 모티브와 건축적이며 볼륨 있는 구조가 컬렉션 전반을 이끈다. 존재감 있는 네크리스뿐 아니라 볼드하며 그래픽적인 링과 브레이슬릿, 펜던트까지. 하우스의 핵심 코드로 완성된 10개의 주얼리는 마치 영물처럼, 존재 자체로 여성이 힘을 잃지 않도록 보호한다.




03 FORTITUDE 포티튜드

보호와 믿음의 시기를 거쳐 이야기는 비로소 성장 서사를 맞이한다. 루이 비통은 이 챕터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결정체 중 하나이자 하이 주얼리에서 보기 드문 캄보디아산 블루 지르콘을 메인 스톤으로 사용했다. 주인공의 용기와 모험가적 정신을 상징하기라도 하듯. 다미에 패턴으로 파베 세팅된 다이아몬드 라인과 그 위로 흐르는 LV 로프의 유려한 실루엣, 공중에 떠 있는 듯 아름답게 세팅된 82.14캐럿 쿠션 스텝 컷 블루 지르콘까지. 대담하며, 우아하다.




04 ENIGMA 에니그마

에니그마는 호기심과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컬렉션으로, 물에 잠긴 세계에서 떠오르길 기다리는 유물에 주인공을 빗댄다. 하우스의 다미에 패턴을 재해석해 조형적인 리본 아이덴티티를 더한 네크리스에 52.55 캐럿 아콰마린, 29.69캐럿·27.12캐럿 두 개의 캣츠아이 토파즈, 3.56캐럿 LV 모노그램 스타 컷 다이아몬드를 길게 늘어뜨려 세팅해 깊이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진 모습은 끝을 알 수 없는 바다처럼 신비롭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무려 10가지 방식으로 연출해 사용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블 디자인에는 하이 주얼리 디자인에도 실용성과 활용도를 유지하겠다는 루이 비통의 신념이 담겼다.




05 SPELL 스펠

이야기의 비밀스런 서사는 이 챕터에서 폭발적으로 빛난다. 자외선 아래에서 푸른빛으로 발광하는 형광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것. 품질과 형광성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을 토대로 이 매혹적이며 독특한 스톤을 확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는 하이 주얼리 신에서 오직 루이 비통만이 할 수 있는 역사적인 시도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메인 네크리스에는 그래픽적 임팩트를 더하는 블랙 세라믹 라인 위로 오묘한 우윳빛 광채의 캣츠아이 문스톤을 대담하게 세팅하고, 플라워 커팅의 임페리얼 오렌지-핑크 토파즈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루이 비통 미시카 컬렉션에서 가장 혁신적인 챕터라 할 만하다.




06 MESMERISM 메스머리즘

메스머리즘은 주인공의 여성스러운 감수성에 집중해 콜롬비아산 에메랄드를 조명한다. 이는 몸을 따라 유연하게 흐르는 다이아몬드 레이스를 더 반짝이게 하는 훌륭한 조력자이자 주인공이다. 정밀하게 구현된 다이아몬드 메시의 황홀함은 에메랄드를 만나 한층 더 우아해졌다. 롱 샹들리에와 초커, 리본 등 네 가지 형태의 네크리스를 비롯해 링, 브레이슬릿, 이어링, 브로치 등 총 17점으로 컬렉션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07 WHISPER 위스퍼

이 챕터는 꿈과 밤하늘의 영역으로 우리를 이끌며 공기와 숨결을 떠올리게 하는 섬세한 구름 모티브를 전면에 내세운다. 다이아몬드로 가득 채워진 순백의 화이트 골드, 부드럽고 환상적이며 살아 있는 것처럼 유연한 구조의 메인 네크리스에는 11.56캐럿의 매우 희귀한 로열 블루 페어 스텝 컷 사파이어를 세팅했다. 각각의 구름 조각을 해체하고 재조립해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 몽환적인 디자인의 주얼리를 14점으로 만날 수 있다.




08 SIRIUS 시리우스

위스퍼의 아름다운 낭만은 다음 챕터인 시리우스로 이어진다. 별이 빛나는 밤, 신화적 존재들이 깃든 천상 세계의 경이로움을 강렬한 블루와 그린 색조로 표현했다. 다이아몬드 로프 위로 여섯 개의 투르말린과 세 개의 아콰마린, 네 개의 탄자나이트가 밤하늘의 파편처럼 반짝이는 싱글 로 네크리스는 마치 신화적 존재를 마주한 것처럼 바라보는 것만으로 신성하다.




09 FORTUNE 포춘

컬렉션의 말미, 포춘은 시련과 역경을 지나 마침내 마주하는 찬란한 보상에 대한 이야기다. 인도와 통찰, 깨우침에 대해 말하는 이 컬렉션은 미시카 컬렉션에서 총 21점의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의 초기작 중 하나인 하이 칼라 네크리스를 재해석한 피스는 가히 압도적이다. 볼드한 옐로 골드 라인에 팬시 비비드 오렌지 옐로부터 화이트까지 이어지는 4700개 이상의 그러데이션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모습이 풍요로운 가을 밀밭을 닮았다.




10 TRIUMPH 트라이엄프

이 숭고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트라이엄프는 궁극의 도전 후 찾아오는 회복과 재생, 그에 따른 자기 창조와 초월의 감각을 예찬한다. 루이 비통은 이를 불사조의 날개에 빗댔다. 아주 정교한 날개 형태를 위해 하우스 역사상 최초로 골드를 핸드 인그레이빙했으며, 한쪽에는 사블레 폴리싱 인그레이빙을, 다른 한쪽에는 브릴리언트 피니싱을 적용해 깊이감을 주었다. 메인 피스는 V 형태의 옐로 골드 날개가 화이트 골드 로프를 감싸는 롱 네크리스. 화이트 골드 전면에 총 1350개의 다이아몬드를 루이 비통다운 그래픽 패턴으로 풀 파베 세팅했다.




11 VICTORY 빅토리

여정은 빅토리에서 절정을 이룬다. 월계관에서 영감받은 실루엣과 무지갯빛 스톤의 향연은 찬가가 흐르고 화려한 빛이 퍼지는 축제 현장을 닮았다. V 셰이프의 골드 리프를 섬세하게 엮은 마스터피스 네크리스에 오렌지와 옐로, 그린과 블루, 퍼플과 핑크에 이르는 총 19.71캐럿 38개의 컬러 다이아몬드가 얹어졌다. 이 황홀한 그러데이션에 정점을 찍는 건 3.88캐럿 LV 모노그램 스타 컷 다이아몬드와 3캐럿 팬시 비비드 오렌지 옐로 페어 컷 다이아몬드. 이는 네크리스의 한 가운데서 하우스의 힘과 비전을 찬란하게 상징하고 있다.




루이 비통 미시카는 단순한 주얼리 컬렉션이 아니다. 자기 창조와 초월을 거듭하며 결국 승리를 이루는 여성의 이야기다. 콘퀘스트부터 빅토리까지 이어지는 대서사시를 따라가다 보면 루이 비통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루이 비통은 세상 모든 여성의 힘을 믿고 지지할 것이며,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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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성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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