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부터 마라도나의 신의 손 까지, 2026 월드컵 개막전이 열릴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의 일화들
2026 월드컵 개막전이 열릴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의 60년 역사 속 펠레·마라도나의 신화와 대한민국 붉은 악마의 탄생 비화 등 흥미로운 일화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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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황제 펠레의 완벽한 대관식: 펠레가 이탈리아를 4대1로 꺾고 전무후무한 월드컵 3회 우승을 달성하며 황제로 등극한 성지
- 1986년, 마라도나의 신의 손: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과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스타디움.
- 다시는 깨질 수 없는 ‘10만 관중’의 대기록: 역사상 유일한 개막전 10만 관중 기록을 보유한 전설적인 무대
- 1983년, 대한민국 붉은 악마의 시작: 박종환호가 멕시코를 꺾고 사상 첫 메이저 4강 신화를 쓰며 붉은 악마라는 명칭이 탄생한 약속의 땅
- 원정팀의 지옥, 멕시코의 아스테카 무패 신화: 멕시코가 월드컵 본선 역사상 단 한 번의 패배도 허락하지 않은 불패의 요새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거대한 서막이 곧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48개국 체제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의 공식 개막전 무대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유서 깊은 성지, 바로 '에스타디오 아스테카(Estadio Azteca)'이다.
최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치며 거대 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아 공식 명칭이 '에스타디오 바노르테(Estadio Banorte)'로 변경되는 자본주의의 거센 파도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에는 FIFA 규정에 따라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이라는 중립 명칭으로 불릴 예정이며, 멕시코 축구 팬들에게 이곳은 여전히 아스테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1966년 개장 이래 60년 동안 축구사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품어온 이 경기장의 푸른 잔디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1. 1970년, ‘축구 황제’ 펠레의 완벽한 대관식
축구 황제 펠레 / 사진출처: 피파 웹사이트
아스테카가 세계 축구의 중심이 된 첫 번째 순간은 1970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이다. 당시 세계 최강 브라질은 빗장 수비의 대명사 이탈리아를 마주해 4대1이라는 압도적인 대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지휘한 펠레는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월드컵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진정한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경기 종료 직후 흥분한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펠레를 헹가래 치던 장면은 아스테카 역사상 아름다운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아있다.
2. 1986년, 마라도나의 ‘신의 손’과 천재성
마라도나의 신의 손 / 사진제공: 피파 웹사이트
펠레가 떠난 자리에 또 한 명의 ‘축구의 신’을 소환한 곳도 아스테카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독무대였다. 특히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나온 헤더 골은 마라도나의 왼손에 맞고 들어가며 축구사 가장 악명 높고 유명한 수식어인 신의 손 서사를 만들어냈다. 이 경기에서 그는 곧바로 60m를 단독 드리블하며 ‘세기 최고의 골’까지 성공시켰고, 이후 결승전에서 서독을 3대2로 꺾으며 아르헨티나에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아스테카는 펠레와 마라도나라는 두 전설이 모두 왕관을 쓴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스타디움이다.
3. 다시는 깨질 수 없는 ‘10만 관중’의 대기록
에스타디오 아즈테카 / 사진출처: 피파 웹사이트
아스테카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관중 기록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언급한 1970년과 1986년의 결승전에는 모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월드컵 역사상 결승전에 10만 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한 사례는 단 세 번뿐인데, 그중 두 번이 바로 이 경기장에서 나왔다. 더욱이 월드컵 역사상 '개막전 10만 관중' 기록을 가진 곳은 지구상에서 아스테카가 유일하다. 비록 현재는 안전을 위해 서서 보던 스탠딩석을 전 좌석 지정석으로 개조하면서 수용 인원이 8만 명대로 줄어 이 전설적인 기록을 더 이어갈 수는 없지만, 그 시절의 웅장함은 역사에 영원히 박제되었다.
4. 1983년, 대한민국 ‘붉은 악마’ 신화의 고향
1983년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 4강을 달성하고 한국에 도착한 선수들 / 사진출처: 한국정책방송원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이곳은 눈물과 환희가 서린 약속의 땅이다. 1983년 FIFA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현 U-20 월드컵) 당시,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은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이 거대한 아스테카 경기장에서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 승리를 발판 삼아 한국 축구는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이라는 위대한 신화를 썼다. 당시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한국 선수들의 붉은 유니폼을 본 현지 외신들이 붉은 악마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는 오늘날 한국 축구의 가장 강력한 상징이 되었다.
5. 원정팀의 지옥, 멕시코의 ‘아스테카 무패 신화’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패배를 기록한 적 없는 멕시코 / 사진출처: 멕시코 국가대표 축구팀 웹사이트
에스타디오 아스테카는 해발 2,200m에 달하는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가 희박하다. 여기에 멕시코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이 더해져 원정팀에게는 숨이 턱 막히는 지옥으로 돌변한다. 실제로 멕시코 대표팀은 아스테카에서 치른 역대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5승 2무로 단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한 적이 없다. 이번 2026 월드컵의 첫 경기 역시 이 곳에서 멕시코 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개막전으로 치러진다. 과연 홈그라운드의 절대적인 이점을 안은 멕시코가 아스테카의 무패 신화를 이번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를 정조준하고 있다.
Credit
- 사진제공
- 피파 웹사이트
- 한국정챙방송원
- 멕시코 국가대표 축구팀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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