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래드 서울 '제스트' 리뉴얼이 특별한 이유 3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파인 다이닝 부럽지 않은 퀄리티의 다양한 음식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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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뷔페에 가면 늘 하는 계산이 있다. '이 가격이면 본전은 뽑아야 하는데.' 접시를 몇 번 채우고, 뭘 더 먹어야 할지 눈치 게임을 하고, 결국 배는 부른데 뭘 먹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 그런 하루. 콘래드 서울의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제스트(ZEST)는 그 익숙한 공식을 살짝 비틀기로 했다. 전면 리뉴얼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 제스트는 양보다는 한 접시가 오래 기억에 남게 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다섯 개의 라이브 스테이션이다. 오션(Ocean), 비스트로(Bistro), 오리엔탈(Oriental), 랜치(Ranch), 파티세리(Pâtisserie). 이름만 봐서는 그냥 코너 구분처럼 보이지만, 각 스테이션은 맛·식감·향·소리·시각이라는 서로 다른 감각을 테마로 짜여 있다. 타르타르와 캐비어로 입맛을 깨우고, 마르살라 크림을 곁들인 랍스터로 넘어갔다가(참고로 제스트가 사용하는 랍스터는 MSC 인증을 받았다), 충칭식으로 재해석한 향라 생선까지 요리를 한 접시씩 옮겨 다니며 먹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7단 초콜릿 분수와 젤라토로 마무리하면 된다.
이번 리뉴얼에서 특히 눈여겨볼 건 세 가지다. 먼저 '월드 오브 콘래드(World of Conrad)'. 전 세계 콘래드 호텔 셰프들의 시그니처 메뉴를 주기적으로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다른 나라 콘래드에서 인기를 끈 메뉴를 서울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앞서 언급한 충칭 비산 지역의 매콤한 향라 생선이 그 첫 주인공이다.
두 번째는 '고메 도슨트(Gourmet Docent)'. 제스트에선 메뉴 옆에 작은 종이가 놓여 있는데, 요리를 설명하는 '큐레이터 노트'는 물론 해당 음식을 어떻게 먹으면 더 맛있는지 추천하는 '디스커버 모어'도 함께 쓰여 있다. 예를 들어, 오리엔탈 스테이션의 시그니처 메뉴인 ‘어향동고’의 디스커버 모어에는 “오션 스테이션의 대게를 (어향동고의)칠리 크랩 에멀전과 함께 즐겨보세요”라고 쓰여 있는 식이다.
세 번째는 국내 호텔 뷔페 최초로 선보인 오픈형 라이브 커피 바와 라이브 젤라토 스테이션이다. 커피 머신을 카운터 아래로 숨긴 모드바(Modbar) 시스템 덕분에 바리스타의 얼굴을 보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게 뭐가 특별한가 싶겠지만, AI와 로봇이 보급화 될수록 ‘사람 냄새’나는 서비스야 말로 럭셔리 호텔의 큰 경쟁력 중 하나다. 젤라토 역시 주문이 들어가면 셰프가 그 자리에서 바로 완성한다. 커피 한 잔, 젤라토 한 스쿱도 그냥 서빙되는 게 아니라 눈앞에서 만들어지는 걸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는 얘기다.
가브리엘레 다모레 콘래드 서울 호텔 매니저는 제스트의 리뉴얼에 대해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즐겁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행복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때 맛있던 음식이 떠오르는 것처럼요. 저는 제스트가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설명했다. 제스트는 디너 기준 18만5000원(주말 19만 5000원)이다. 부쩍 오른 물가 탓에 평범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겨도 십 만원이 훌쩍 넘는 걸 감안하면 되려 제스트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일지도 모른다.
Credit
- 콘래드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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