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입문자를 위한 '에미상' 수상작 7
뭘 봐야 할지 고르다 지쳤다면 올해 에미상이 수상작을 보세요. 작품상부터 연기상까지 거머쥔 화제작 7편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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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도우스 베이의 저주': 한 시즌 14관왕으로 에미상 신기록을 쓴 호러 코미디로, 진지해서 더 황당하고 공포스러운 외딴섬의 저주 이야기.
- '더 피트': 2시즌 연속 에미상 작품상을 수성하며 실제 근무 시간처럼 흘러가는 응급실의 숨 막히는 현장을 담아낸 리얼 메디컬 드라마.'DTF 세인트루이스': 중년의 권태와 만남 앱, 의문의 살인 사건을 결합해 주말에 깔끔하게 몰아보기 좋은 7부작 블랙코미디 스릴러.
- 'DTF 세인트루이스': 중년의 권태와 만남 앱, 의문의 살인 사건을 결합해 주말에 깔끔하게 몰아보기 좋은 7부작 블랙코미디 스릴러.
-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 모두가 강제로 행복해진 세상을 거부하고 개인성을 지키려는 소설가의 저항을 담은 깊이 있는 SF 드라마.
- '내 안의 괴물': 아들을 잃은 작가와 연쇄살인 의혹을 받는 의문의 인물이 팽팽한 심리전을 벌이는 8부작 심리 스릴러.
퇴근 후 기분 좋게 OTT를 켜놓고 30분째 썸네일만 가만히 넘겨본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으시죠? 볼거리는 넘쳐나는데 정작 내 귀한 휴식 시간을 쏟아부을 완벽한 작품을 찾지 못해 피로감만 쌓이는 이른바 ‘OTT 결정 장애’의 순간입니다. 혹시라도 재미없으면 어쩌나 하는 의구심에 예고편만 전전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고르지 못한 채 씁쓸하게 화면을 끄고 잠자리에 들 때의 헛헛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죠.
작품을 고르다 정작 시작도 하기 전에 지쳐버린 당신을 위해 가장 명확하고 실패 없는 답안지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최근 발표된 제78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의 따끈따끈한 수상작 리스트입니다. 단 한 시즌 만에 트로피 14개를 쓸어 담으며 코미디의 역사를 다시 쓴 역대급 화제작부터, 하루에 두 개 부문의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싹쓸이한 압도적인 배우, 그리고 79세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국 TV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 엄선하고 검증한 콘텐츠 7편 중, 당신의 오늘 밤을 책임질 인생작은 과연 무엇일지 아래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한 시즌 14관왕으로 코미디의 역사를 새로 쓴 호러 잔치
'위도우스 베이의 저주'
한 시즌 14관왕으로 에미상 코미디 신기록을 세운 호러 코미디 시리즈. / 이미지 출처: Apple TV+
시청 플랫폼: Apple TV, 티빙
」주요 수상: 코미디 시리즈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여우조연상, 각본상, 연출상 등 14관왕
」한 시즌에 무려 14개의 트로피를 가져가며 에미상 코미디 부문의 최다 수상 기록을 새로 쓴 작품입니다. 매튜 리스의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케이트 오플린과 스티븐 루트의 조연상, 각본과 연출은 물론 촬영, 음향, 미술, 캐스팅까지 제작 전반에서 고르게 인정받았죠.
뉴잉글랜드의 외딴섬 위도우스 베이를 배경으로 쇠락한 마을을 살리려는 시장 톰 로프티스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려 하지만, 주민들은 섬에 내려오는 저주를 경고합니다. 처음에는 기묘한 미신처럼 보이던 소문이 개발 진행과 함께 실제 이상현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죠.
등장인물들이 엉뚱한 상황 속에서도 진지한 태도를 유지하기에 황당한 순간에는 훨씬 웃기고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는 진짜 호러 영화 같은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기묘한 괴담과 미스터리를 좋아하면서도 씁쓸한 블랙코미디를 함께 즐기고 싶은 분께 첫 번째 선택지로 안성맞춤입니다.
2시즌 연속 작품상에 빛나는 웰메이드 메디컬 드라마
'더 피트'
2시즌 연속 드라마 작품상을 수성한 리얼리스틱 메디컬 드라마. / 이미지 출처: HBO
시청 플랫폼: 쿠팡플레이
」주요 수상: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6관왕
」첫 시즌에 이어 두 번째 시즌까지 연속으로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노아 와일)을 동시에 거머쥔 수작입니다. 피츠버그의 가상 병원 응급실을 배경으로 의료진의 한 차례 근무 시간을 에피소드 회차와 실제 시간에 가깝게 일치시켜 연출했죠. 덕분에 시청자는 응급실에서 하루가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돌아가는지를 실시간처럼 생생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단 한 명의 천재 의사나 극적인 수술 장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몰려드는 환자와 부족한 병상, 보호자와의 갈등, 간호사와 의사의 협업, 의료진의 번아웃을 다각도로 포착합니다. 사건이 쉴 새 없이 터지는 빠른 전개와 앙상블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의학 드라마는 다 비슷하다"는 편견을 단번에 깨뜨릴 수 있습니다.
단 7화로 7관왕을 달성한 중년 심리 스릴러
'DTF 세인트루이스'
단 7화로 에미상 7관왕을 석권한 중년의 권태와 미스터리 스릴러. / 이미지 출처: HBO
시청 플랫폼: 쿠팡플레이
」주요 수상: 미니·앤솔러지 시리즈 작품상, 각본상, 연출상, 남·여우조연상 등 7관왕
」총 7화로 구성된 미니시리즈로, 에미상에서도 정확히 7개의 상을 챙기며 밀도 높은 완성도를 증명한 작품입니다. 작품상은 물론 스티븐 콘래드의 각본상과 연출상, 그리고 데이비드 하버와 린다 카델리니의 남녀 조연상까지 석권했죠.
중년의 권태에 빠진 세 사람이 기혼자 전용 만남 앱과 얽히면서 관계가 꼬이고 결국 한 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단순히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에 그치지 않고 자극적인 사건을 통해 결혼과 우정, 외로움과 중년의 불안을 깊숙이 파헤칩니다.
비뚤어진 유머와 서늘한 분위기를 섬세하게 끌고 가는 연출력이 인물들의 무너지는 심리와 잘 어우러지죠. '파고'나 '오자크'처럼 블랙코미디와 범죄 스릴러가 섞인 장르를 선호하거나 주말에 짧고 굵게 한 시리즈를 끝내고 싶을 때 더없이 좋습니다.
53번 무관의 한을 풀고 빚어낸 철학적 SF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
빈스 길리건과 리아 시혼이 선사하는 묵직한 철학적 SF 드라마. / 이미지 출처: Apple TV+
시청 플랫폼: Apple TV, 티빙
」주요 수상: 드라마 여우주연상, 드라마 각본상 등 6관왕
'브레이킹 배드'와 '베터 콜 사울'의 빈스 길리건과 리아 시혼이 다시 만나 결실을 맺은 SF 드라마입니다. '베터 콜 사울'은 53번이나 후보에 오르고도 무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리아 시혼은 이번 작품으로 드라마 여우주연상을 획득하고 빈스 길리건 역시 각본상을 다 가져왔죠.
어느 날 전 세계 대다수의 사람이 하나의 행복한 집단의식에 연결되고, 소설가 캐럴 스터카만 영향을 받지 않은 채 남겨지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사악하거나 폭력적이지 않고 모두가 평화롭고 친절한 집단 속에서 개인성을 지키기 위해 행복을 거부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는 묵직한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
대규모 액션보다는 인물의 감정선과 편집, 미술, 사운드의 뛰어난 조화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설득력 있게 구축해 냅니다. 빠른 전개보다 보고 난 뒤에도 머릿속에 질문이 오래 남는 깊이 있는 SF를 찾는 관객에게 제격입니다.
5시즌 연속 여우주연상을 휩쓴 압도적 연기의 직장 코미디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다섯 시즌 연속 여우주연상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명품 코미디 시리즈. / 이미지 출처: HBO
시청 플랫폼: 쿠팡플레이
」주요 수상: 코미디 여우주연상 (장 스마트)
」배우 진 스마트가 시즌 1부터 시즌 5까지 다섯 시즌 연속으로 코미디 여우주연상을 손에 쥐며 대기록을 작성한 작품입니다.
라스베이거스의 베테랑 코미디언 데버라 밴스와 젊은 작가 에이바 대니얼스가 만나 격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죠. 시대도 성격도 다른 두 사람은 처음엔 서로를 견디지 못하지만 시즌을 거듭하며 상사와 부하, 스승과 제자, 라이벌과 친구를 오가는 복잡한 관계를 이룹니다.
무대 위에서는 대담하지만 돌아서면 누구보다 외롭고 인정에 집착하는 인물의 다층적인 면모를 장 스마트가 완벽하게 연기해냈죠. 마지막 시즌에서는 자신의 사망 오보를 겪은 데버라가 커리어와 나이 듦을 마주하는 서사로 깊은 울림을 줍니다.
로맨스보다 여성 캐릭터 중심의 강렬한 서사와 대사 맛이 살아있는 직장 코미디를 선호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하루 만에 2개 주연상을 싹쓸이한 매튜 리스의 심리전
'내 안의 괴물'
매튜 리스에게 같은 날 두 번째 주연상을 안겨준 8부작 심리 스릴러.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시청 플랫폼: 넷플릭스
」주요 수상: 미니·앤솔러지 시리즈·TV영화 남우주연상 (매튜 리스)
」매튜 리스가 같은 날 '위도우스 베이의 저주'와 함께 서로 다른 두 부문의 주연상을 휩쓰는 진기록을 세우게 만든 스릴러입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글을 쓰지 못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애기 윅스가 전 부인의 실종 사건에 얽힌 부유한 사업가 나일 자비스의 옆집으로 이사 오며 시작되죠. 호기심을 느낀 애기가 그를 새 책의 소재로 삼으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심리 게임이 벌어집니다. 매튜 리스는 나일을 단순한 악인으로 그리지 않고 지적이고 매력적인 모습 뒤에 위협적인 본색을 숨겨 시청자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듭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되어 정주행 부담이 적으며, 단순한 사건 해결보다 인물 간의 밀도 높은 치밀한 심리전을 즐기는 관객에게 명확한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79세 샐리 필드의 역대 최고령 여우주연상 수상작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79세 샐리 필드가 역대 최고령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감동의 휴먼 드라마.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시청 플랫폼: 넷플릭스
」주요 수상: TV영화 작품상, 미니·앤솔러지 시리즈·TV영화 여우주연상 (샐리 필드)
」셸비 밴 펠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TV영화로, 에미상 TV영화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품에 안은 따뜻한 작품입니다. 토바 설리번 역을 맡은 샐리 필드는 79세의 나이로 해당 부문 역대 최고령 여우주연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죠.
남편과 아들을 잃고 수족관 야간 청소 일을 하는 토바가 탈출을 감행하는 영리한 대왕태평양문어 마셀러스,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찾아온 청년 캐머런과 맺는 특별한 인연을 다룹니다. 문어 마셀러스의 목소리는 알프레드 몰리나가 맡아 연기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거대한 반전이나 자극적인 사건 대신 상처 입은 이들이 예상치 못한 존재와 교감하며 삶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정갈하게 그려집니다. 자극적인 시리즈에 지쳐 마음 편히 감상할 수 있는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탁월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Credit
- Editor 엄예지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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