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안다! 서울 한복판 숨은 '스피크이지 바' 4
간판보다 입구를 먼저 찾아야 하는 곳들. 문 뒤에 전혀 다른 세계를 숨겨둔 서울의 스피크이지 바 4곳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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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드맨: 공간 자체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비밀스러운 입구 너머에서 칵테일과 푸드를 함께 만날 수 있는 프라이빗 바.
- 챕터쓰리: 책과 술 사이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혼자 찾아도 어색하지 않은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바.
- 델라마노 시가바: 위스키와 시가의 조합이 궁금하다면?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바.
- 복싱타이거: 전통주를 색다른 방식으로 만나고 싶다면? 한국적인 재료를 재치 있게 풀어낸 시그니처 칵테일 바.
‘스피크이지 바’는 1920년부터 1933년까지 미국 금주법 시대에 술을 몰래 판매하던 비밀 술집을 뜻합니다. 단속을 피해 운영된 술집인 만큼 간판이 없거나 입구가 숨겨져 있곤 했죠. 스피크이지(Speakeasy)라는 이름 역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조용히 말하라는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와 함께 아늑함에 반해 자주 찾고 싶은 서울 도심 속 스피크이지 바 4곳을 소개합니다.
버드맨
계단을 내려오면 또 다른 시공간이 펼쳐지는 버드맨의 내부. / 이미지 출처: 버드맨 공식 인스타그램 @birdman.menu
공간 자체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비밀스러운 입구 너머에서 칵테일과 푸드를 함께 만날 수 있는 프라이빗 바. / 이미지 출처: 버드맨 공식 인스타그램 @birdman.menu
주소에 맞게 찾아왔지만 여기가 맞나? 싶은 입구로 들어가 험블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몽환적인 공간이 펼쳐집니다. 오래된 건물의 보일러실이었던 공간을 해외 곳곳에서 수집한 가구와 그림, 조명 등으로 남다른 감각을 더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웰컴 드링크로 수정과를 내놓는 센스 역시 기대감을 높입니다. 메뉴 역시 평범치 않습니다. 코스터에 새겨진 QR코드를 스캔하면 인스타그램의 메뉴로 연결됩니다. 칵테일은 기본, 위스키와 와인 등 여러 주종이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보드카와 레몬 주스, 바질 등이 들어간 ‘바질 크러쉬’, 버번 위스키와 레드 와인이 더해진 ‘뉴욕뉴욕’ 등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뛰어난 칵테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버드맨에서는 푸드 메뉴도 함께 먹어볼 만한데요. 그중 눈여겨볼 것은 머쉬룸 트러플 크림 파스타입니다. 분위기에 취하고 칵테일에 또 한 번 취하게 되는 이곳, 힙한 공간을 찾았다면 추천할 만한 바입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55-4 지하 1층 버드맨
챕터쓰리
책과 술 사이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혼자 찾아도 어색하지 않은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바. / 이미지 출처: 챕터쓰리 공식 인스타그램 @chapterthree.bar
책과 칵테일이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챕터쓰리. / 이미지 출처: 챕터쓰리 공식 인스타그램 @chapterthree.bar
벽에 놓인 책 중 하나를 꾹 누르면 스르륵 비밀의 문이 열리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수백 권의 책이 먼저 반기는 챕터쓰리는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스피크이지 바입니다. 하나하나 직접 고르고 골라 완성한 서재의 책들은 자유롭게 읽거나 직접 구매해 소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칵테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고 있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챕터쓰리에서는 오늘의 기분과 선호하는 향, 도수를 말하면 그에 맞는 한 잔을 준비해 주는 오마카세 칵테일이 대표 메뉴입니다. 덕분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물론, 평소 자신이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잔다르크, 모글리, 셜록 등 책에서 따온 스토리를 담은 흥미로운 칵테일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꼭 여럿이 찾지 않더라도 혼자 방문해 조용히 한잔하고 싶은 날에도 어울리는 곳입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06 1층
델라마노 시가바
위스키와 시가의 조합이 궁금하다면?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바. / 이미지 출처: 델라마노 시가바 공식 인스타그램 @delamano_seoul
200여 종의 몰트 위스키와 다비도프 시가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델라마노 시가바. / 이미지 출처: 델라마노 시가바 공식 인스타그램 @delamano_seoul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 있다면 친구들과 찾아가 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공간도 있죠. 선릉 먹자골목 어느 언덕에 아지트처럼 숨어 있는 델라마노 시가바는 그럴 때 매력이 배가 되는 곳입니다. 클래식 칵테일은 물론 200여 종의 몰트 위스키와 다비도프 시가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가바입니다. 시가와 관련된 액세서리는 물론 다비도프 시가도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어 평소 시가를 즐기는 이들도, 혹은 새로운 경험을 찾아 이곳에 온 이들도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가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위스키 셀렉션이 굉장히 다양해 초보자부터 애호가까지 두루 만족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추천받아 즐길 수 있습니다. 평소 위스키와 시가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방문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44길 59
복싱타이거
모험적이지만 보편적인, 그래서 더 특별한 한국식 칵테일을 선보이는 복싱타이거. / 이미지 출처: 복싱타이거 공식 인스타그램 @theboxingtiger
전통주를 색다른 방식으로 만나고 싶다면? 한국적인 재료를 재치 있게 풀어낸 시그니처 칵테일 바. / 이미지 출처: 복싱타이거 공식 인스타그램 @theboxingtiger
입구에 도착해 종을 흔들면 문을 열어주는 것부터 흥미를 일으키는 복싱타이거는 1920년대 금주법 시대를 모티브로 한 스피크이지 바입니다. 국내외 호텔과 유명 업장에서 경력을 쌓은 고수들이 모여 만든 아시안 스타일의 바에서는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시그니처 칵테일이 중심입니다. 네그로니를 재해석한 네코로니, 새콤달콤한 스무디 위에 장미 모양의 얼음이 올라가 숟가락으로 깨먹는 자업자두, 문배주와 스모크 치즈를 함께 녹여 부드러운 맛을 낸 주문배달, 복숭아 와인으로 만든 젤리가 들어간 달콤한 피치일반 등 재미있는 이름과 독특한 비주얼은 맛보기에 앞서 기대를 높여주죠. 어디서든 흔히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 아닌 모험적이지만 보편적인, 그럼에도 밸런스가 잘 잡혀 끝맛까지 깔끔한 한 잔. 이것이 이곳을 다시 찾게 하는 이유입니다. 시그니처 메뉴를 하나씩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으니 독특한 칵테일을 찾고 있다면 추천합니다. 다 마시고 일어나면 애프터티를 제공하니 잊지 말고 챙기시고요.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6길 13 B1
입구를 찾는 순간부터 술 한 잔을 마시는 시간까지, 스피크이지 바에는 여느 바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작은 긴장감과 설렘이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데 나만 즐겨도 되나?’ 싶지만 한편으론 조용히 즐기고 싶은 곳. 그게 바로 스피크이지 바가 주는 매력 아닐까요. 오래도록 나만 알고 싶은, 당신의 최애 스피크이지 바는 어디인가요?
Credit
- EDITOR 김한나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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