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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베니니 부티크에서 볼 수 있는 것들

베니니가 새로운 공간으로 찾아왔다. 이번에는 놀라운 스펙트럼과 정신까지 다 함께.

프로필 by 오성윤 2026.09.28
 | 베니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부티크에 전시된 어서 컬렉션. (왼쪽 위부터 오른쪽으로) 론 아라드 ‘Where Are My Glasses’, 알레산드로 멘디니 ‘Sidone’ ‘Acco’ ‘Idalion’, 에토레 소트사스 ‘Oman’, 타피오 비르칼라 ‘Bolle’, 파비오 노벰브레 ‘Happy Pills’, 피터 마리노 ‘Gran Bulbo Mini’, 에토레 소트사스 ‘Puzzle’, 가에 아울렌티 ‘Geacolor’, 티모 사르파네바 ‘Kukinto’.

| 베니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부티크에 전시된 어서 컬렉션. (왼쪽 위부터 오른쪽으로) 론 아라드 ‘Where Are My Glasses’, 알레산드로 멘디니 ‘Sidone’ ‘Acco’ ‘Idalion’, 에토레 소트사스 ‘Oman’, 타피오 비르칼라 ‘Bolle’, 파비오 노벰브레 ‘Happy Pills’, 피터 마리노 ‘Gran Bulbo Mini’, 에토레 소트사스 ‘Puzzle’, 가에 아울렌티 ‘Geacolor’, 티모 사르파네바 ‘Kukinto’.

무라노 글라스는 아이러니한 아름다움을 가진 유산이다. 13세기 후반 유리공예는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산업이었고, 베네치아 공화국은 화재 예방과 기술 유출 방지를 명목으로 모든 유리공방을 작은 섬 무라노로 강제 이주시킨 후 엄격히 관리했다. 탈출을 시도한 공예가를 사형에 처할 정도로. 그런 엄격한 통제 속에서 발전한 기술과 완고한 장인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무라노’라는 지명이 하나의 상징이 된 것이다.

그리고 베니니는 이런 무라노의 전통 안에서도 독특한 입지를 갖는다. 무라노 글라스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이 브랜드는, 완고한 장인정신에 전에 없던 개방성을 접목해 유리 공예를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베니니는 유리가 닿을 수 있는 새로운 기법과 미감을 끊임없이 탐구했고, 세계적 거장 반열의 예술가 및 건축가와 협업하며 새로운 시선을 얻었다. 카를로 스카르파, 지오 폰티, 안도 다다오, 가에 아울렌티, 에토레 소트사스… 베니니의 제품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대하는 풍조는 유리라는 소재와 무라노의 장인 정신이라는 유산에 대한 이 거장들의 해석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베니니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 국내 첫 단독 부티크 매장은 이런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100여 년 동안 베니니가 확장하고 구축해온 무라노 글라스 세계를 여과 없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려 130가지로 구현되는 다채로운 컬러에서부터 온갖 기법들, 하이엔드 조명 라인업인 ‘아트 라이트’, 비스포크 상담 서비스, 거장 예술가들과의 협업 라인업 ‘어서(author) 컬렉션’까지. 마냥 황홀해하며 돌아봐도 좋지만, 부티크 매장에서는 꼭 그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까지 들어보기를 권한다.

Credit

  •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정우영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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