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발베니는 이 술이 '발베니의 여명'을 담아냈다고 했다

발베니가 품은 역사와 숭고한 정신의 정수, 발베니 1931 컬렉션.

프로필 by 오성윤 2026.09.29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된 발베니 1931 컬렉션 팝업 스토어 전경. 다니엘 아샴이 작업한 1931 컬렉션 88년이 중앙에 전시되어 있다.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된 발베니 1931 컬렉션 팝업 스토어 전경. 다니엘 아샴이 작업한 1931 컬렉션 88년이 중앙에 전시되어 있다.

1930년대 초는 위스키 업계에서 그리 멋진 시기는 아니었다. 대공황과 미국 금주법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고 많은 증류소가 문을 닫았다. 불황을 맞은 건 스페이사이드의 대표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1931년이 발베니에 기념비적인 해로 기록되는 건, 그들이 현실의 변화에 움츠러들기보다는 미래를 꿈꾸기를 택했기 때문이다. 발베니는 오히려 새로운 몰팅 플로어를 열고 생산량을 늘렸다. “1931년은 ‘dawn of our spirit’, 즉 발베니의 기원입니다. 그해 증류소는 발베니의 5대 희귀 기술을 지켜가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죠.”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1931 컬렉션 론칭 행사에서 찰리 멧칼프 발베니 글로벌 앰배서더가 들려준 설명이다. 발베니의 5대 희귀 기술이란 직접 재배한 보리, 정통 플로어 몰팅, 캐스크를 만들고 고치는 쿠퍼, 구리 증류기를 관리하는 코퍼스미스, 몰트 마스터의 직관을 아우르는 위스키 제조의 장인정신이다. 찬란한 미래를 꿈꾸며 혹한기를 버텨낸 브랜드가 이제 전통과 유산을 그 어느 곳보다 숭고하게 지키는 브랜드가 된 것이다.

발베니 몰트 마스터 켈시 매케크니와 다니엘 아샴.

발베니 몰트 마스터 켈시 매케크니와 다니엘 아샴.

발베니 1931 컬렉션은 이름 그대로 1931년에 증류된 위스키다. 단 하나의 캐스크에서 88년의 시간을 잠들어 있다가, 완벽한 숙성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몰트 마스터 켈시 매케크니에 의해 드디어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브랜드 사상 가장 오래 숙성된 위스키를 위해 발베니가 택한 사람은 현대미술가 다니엘 아샴이었다. 시간과 물질의 변화, 오브제가 품은 역사에 천착하는 작가. 그는 발베니 1931 컬렉션 88년을 오랜 시간 숨겨져 있던 유물을 연상케 하는 조각 작업으로 구현했다. 조각의 전면은 손으로 산화 작업을 한 브론즈로 만든 여덟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은 10년의 시간을 상징한다. 후면을 채운 건 88개의 오크 층. 중앙에는 실제 발베니 증류소에서 퇴역한 구리 증류기의 일부인 구리판을 넣었다. 다양한 상징은 물론, 발베니의 역사를 이루는 실제 조각까지 품은 것이다. “발베니에서 제가 발견한 건, 여러 세대에 걸쳐 자신의 기술을 지키고 다듬어온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빚어낸 하나의 정신입니다.” 론칭 행사에 맞춰 함께 한국을 방문한 다니엘 아샴의 설명이다.

다니엘 아샴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발베니 1931 컬렉션 88년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발베니 1931 컬렉션 12년을 통해 그 장인정신과 헤리티지의 영감을 좀 더 손쉽게 경험할 수 있다. 이 위스키는 증류소에서 100% 직접 몰팅한 보리를 사용해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한 뒤, 88년 원액과 동일하게 스페인 헤레스 지역에서 들여온 셰리 보데가 유러피언 오크 버트에서 추가 숙성했다. 발베니 고유의 하우스 스타일을 담아냈으며 꿀과 섬세한 스파이스 층이 겹겹이 쌓여 풍부하고 부드러운 여운으로 이어지는 풍미가 특징적이다.

발베니 1931 컬렉션 12년.

발베니 1931 컬렉션 12년.

Credit

  • PHOTO 발베니
  • ART DESIGNER 권민수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