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선정 '21세기 최고의 TV 시리즈' TOP 10
내가 꼽은 명작도 있을까? 뉴욕 타임즈가 선택한 상위 10편.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 1-2위: 화학 교사의 범죄를 그린 '브레이킹 배드', 도시의 구조적 문제를 다룬 '더 와이어'.
- 3-4위: 광고업계의 욕망을 담은 '매드맨', 재벌가의 후계 경쟁을 그린 '석세션'.
- 5-6위: 상실과 사랑을 다룬 '플리백', 권력 다툼을 그린 판타지 '왕좌의 게임'.
- 7-10위: 정치 풍자극 '부통령이 필요해', '30 Rock',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 '애틀랜타'.
- 한국 관련 작품: '성난 사람들' 71위, '오징어 게임' 72위.
범죄에 발을 들인 화학 교사부터 후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재벌 가족, 사소한 일로 소동을 벌이는 코미디언까지. 뉴욕 타임즈가 2026년 9월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TV쇼 100'에는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범죄극과 판타지부터 상위 10편의 절반을 차지한 코미디까지, 장르도 다양합니다.
이번 선정에는 배우와 제작 총괄자, 제작 현장의 전문가 등 500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2000년 1월 1일 이후 처음 공개된 시리즈 중 각자 최고의 작품 10편을 꼽았는데요. 그렇다면 상위 10편에는 어떤 작품들이 이름을 올렸을까요? 순위와 함께 각 작품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시청 가능 OTT 정보는 기사 발행일 기준이며, 제공 여부와 시즌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현실과 기묘함 사이를 오가는 청춘들
10위. 애틀랜타
10위. 애틀랜타
방영 기간 2016–2022ㅣ장르 초현실적 코미디 드라마
주요 출연진 도널드 글로버,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자시 비츠
시청 가능 OTT 넷플릭스, 디즈니+
래퍼와 그의 매니저, 주변 인물들의 일상에 초현실적인 유머를 더한 시리즈. / 이미지 출처: FX
도널드 글로버가 만들고 주연을 맡은 '애틀랜타'는 래퍼인 사촌 앨프리드의 매니저가 된 언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음악계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이들의 일상에는 돈과 인종, 명성에 관한 문제가 끊임없이 끼어듭니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성공담의 경로를 따르지 않습니다. 애틀랜타를 벗어나 해외 투어를 따라가기도 하고, 중심인물들에게서 잠시 떨어져 별개의 이야기를 펼치기도 해요. 현실적인 상황에 초현실적인 사건이 섞이면서 코미디가 어느 순간 섬뜩한 드라마로 바뀝니다. 다음 이야기가 어디로 향할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사소한 불만이 커다란 소동이 될 때
9위.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
9위.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
방영 기간 2000–2024ㅣ장르 코미디 시트콤
주요 출연진 래리 데이비드, 제프 갈린, 수지 에스먼
시청 가능 OTT 쿠팡플레이
래리 데이비드의 사소한 불만이 걷잡을 수 없는 소동으로 번지는 코미디. / 이미지 출처: HBO
코미디 작가이자 배우인 래리 데이비드가 자신을 바탕으로 만든 허구의 인물을 연기합니다. 그는 줄을 새치기하는 사람이나 무례한 응대처럼 일상에서 마주치는 불쾌한 상황을 좀처럼 그냥 넘기지 않습니다. 나름의 원칙을 지키려는 행동은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이어져요.
웃음은 래리의 주장이 완전히 틀린 것만은 아니라는 데서도 나옵니다. 속으로는 공감하다가도 그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보면 민망해지죠. 배우들이 이야기의 개요를 토대로 즉흥적으로 대사를 만들어가는 방식은 말다툼과 어색한 순간에 생생함을 더합니다. 보는 사람까지 난처해지는 상황을 웃음으로 만드는 코미디입니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을 향한 풍자
8위. 30 Rock
8위. 30 Rock
방영 기간 2006–2013ㅣ장르 직장 시트콤
주요 출연진 티나 페이, 알렉 볼드윈, 트레이시 모건
시청 가능 OTT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미확인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 현장을 무대로 방송가의 허영과 직장생활을 풍자한 시트콤. / 이미지 출처: IMDb
티나 페이가 만들고 주연을 맡은 '30 Rock'은 가상의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 현장을 배경으로 합니다. 수석 작가 리즈 레먼은 개성 강한 출연진과 동료, 방송사 경영진 사이에서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합니다. 창작에 집중하고 싶어도 사람과 조직의 문제가 끊임없이 끼어듭니다.
성실하지만 늘 일에 치이는 리즈, 자기중심적인 스타들, 유능하면서도 독선적인 임원 잭까지. 방송가의 다양한 인물들이 과장된 상황 속에서 충돌합니다. 빠르게 오가는 대사와 대중문화 패러디, 촘촘하게 짜인 농담이 특징이에요. TV 산업의 허영과 모순을 풍자하면서도,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에 대한 애정이 배어 있습니다.
정치인의 명분 뒤에 숨은 계산
7위. 부통령이 필요해
7위. 부통령이 필요해
방영 기간 2012–2019ㅣ장르 정치 풍자 코미디
주요 출연진 줄리아 루이 드레퓌스, 토니 헤일, 안나 클럼스키
시청 가능 OTT 쿠팡플레이
미국 부통령과 참모들의 야심, 실수, 책임 회피를 그린 정치 코미디. / 이미지 출처: HBO
아르만도 이아누치가 만든 정치 코미디로, 미국 부통령 셀리나 마이어와 참모들의 일상을 따라갑니다. 셀리나는 영향력을 넓히려 애쓰지만 말실수와 참모들의 실책,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번번이 곤란한 상황에 놓입니다.
이 작품은 공식 석상의 연설보다 그 뒤에서 오가는 계산과 책임 떠넘기기에 주목합니다. 거친 표현과 모욕이 섞인 대사가 빠르게 쏟아지며 정치인들의 야심과 불안을 드러내요. 셀리나를 연기한 줄리아 루이 드레퓌스는 이 역할로 에미상 코미디 시리즈 여우주연상을 6회 연속 수상했습니다. 권력에 집착하는 인물을 우스우면서도 불편하게 만드는 연기가 중심을 잡습니다.
거대한 볼거리와 복잡한 권력 다툼
6위. 왕좌의 게임
6위. 왕좌의 게임
방영 기간 2011–2019ㅣ장르 판타지 드라마
주요 출연진 에밀리아 클라크, 키트 해링턴, 피터 딘클리지
시청 가능 OTT 쿠팡플레이
왕좌를 둘러싼 여러 가문의 경쟁과 거대한 위협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 / 이미지 출처: HBO
조지 R. R. 마틴의 소설 시리즈 '얼음과 불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여러 가문이 권력을 놓고 경쟁하는 동안, 이들의 다툼을 넘어서는 거대한 위협도 다가옵니다. 용과 군대, 초자연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전투 장면은 작품의 규모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지탱하는 것은 볼거리만이 아닙니다. 인물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동맹이 바뀌고, 예상을 뒤집는 선택이 새로운 갈등을 낳아요. 피터 딘클리지와 레나 헤디, 니콜라이 코스테르발다우 등이 연기한 라니스터 가문의 인물들도 긴장감을 더합니다. 결말을 둘러싼 논란은 남았지만, 복잡한 세계와 인물들을 장기간에 걸쳐 구축한 작품입니다.
농담과 고백 사이에서 드러나는 마음
5위. 플리백
5위. 플리백
방영 기간 2016–2019ㅣ장르 코미디 드라마
주요 출연진 피비 월러브리지, 시안 클리퍼드, 앤드루 스콧
시청 가능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청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주인공을 통해 사랑과 상실을 풀어낸 코미디 드라마. / 이미지 출처: 아마존 오리지널 프라임 비디오
피비 월러브리지가 자신의 1인극을 TV 시리즈로 옮겨 집필하고 주연까지 맡았습니다. 런던에 사는 한 여성의 일상과 관계를 통해 상실과 사랑, 자기파괴적인 선택을 다룹니다. 두 시즌, 총 여섯 시간이 채 되지 않는 분량 안에 주인공의 복잡한 감정을 담았어요.
가장 눈에 띄는 장치는 주인공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시청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연출입니다. 다른 인물에게는 감추는 생각을 관객에게 털어놓으며 친밀감을 형성하죠. 익살스러운 대화가 이어지다가도 그 아래 숨어 있던 슬픔이 드러납니다. 뉴욕 타임즈는 이 작품이 슬픔과 로맨스, 30대의 성장을 두 시즌에 담아내며 짧은 TV 코미디 형식의 가능성을 넓혔다고 평가했습니다.
경영권과 애정이 뒤얽힌 가족의 경쟁
4위. 석세션
4위. 석세션
방영 기간 2018–2023ㅣ장르 블랙코미디, 가족 드라마
주요 출연진 브라이언 콕스, 제러미 스트롱, 사라 스누크
시청 가능 OTT 쿠팡플레이
미디어 재벌 가족의 후계 경쟁 속에서 권력과 인정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 드라마. / 이미지 출처: HBO
미디어 재벌 로건 로이와 그의 성인 자녀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후계 경쟁을 그립니다.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협상에는 가족 내부의 오랜 불신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함께 개입합니다.
자녀들은 아버지에게 맞서면서도 그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형제자매 사이의 협력 역시 이해관계에 따라 흔들려요. 공격적인 농담과 모욕, 불편한 침묵을 활용한 블랙코미디가 특징입니다. 뉴욕 타임즈가 소개한 투표 참여자이자 방송 진행자 겸 제작자인 앤디 코언은 응원할 만한 인물이 없는데도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거대한 부를 가진 가족의 권력 다툼을 구체적인 관계의 문제로 풀어낸 드라마입니다.
광고가 그려낸 욕망, 그 뒤에 남은 삶
3위. 매드맨
3위. 매드맨
방영 기간 2007–2015ㅣ장르 시대극, 직장 드라마
주요 출연진 존 햄, 엘리자베스 모스, 재뉴어리 존스
시청 가능 OTT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미확인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 뉴욕 광고계를 배경으로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그린 드라마. / 이미지 출처: AMC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의 미국 광고계를 배경으로, 돈 드레이퍼와 주변 인물들의 삶을 그립니다. 정장과 사무실, 광고 문구 등 시대를 재현한 요소가 눈길을 끌지만, 이야기는 복고적인 분위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인물들은 저마다 비밀과 과거의 경험을 안고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의 욕망을 읽어 광고로 만들어내는 이들도 자신의 관계와 정체성 앞에서는 흔들려요. 여성들의 직장 내 위치와 사회적 가치관이 달라지는 과정도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달라지고, 무엇을 바꾸지 못하는지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한 도시를 이루는 사람들과 제도
2위. 더 와이어
2위. 더 와이어
방영 기간 2002–2008ㅣ장르 범죄, 사회 드라마
주요 출연진 도미닉 웨스트, 웬델 피어스, 이드리스 엘바
시청 가능 OTT 쿠팡플레이
볼티모어의 범죄와 수사를 통해 도시의 제도와 사람들을 들여다본 드라마. / 이미지 출처: HBO
미국 볼티모어의 마약 거래와 경찰 수사에서 출발해 항만과 정치, 학교와 언론으로 시야를 넓혀가는 범죄 드라마입니다. 경찰과 마약상, 항만 노동자와 정치인 등 다양한 인물이 도시의 문제에 얽혀 있습니다.
작품은 이들을 단순한 선악 구도로 나누지 않습니다. 각자의 욕망과 약점뿐 아니라 조직의 압박과 생존 조건을 함께 보여줘요. 여러 인물의 삶이 연결되면서 개인의 선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도시의 구조가 드러납니다. 방대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면서도 인물의 말투와 행동, 관계를 세밀하게 쌓아 올려 이야기에 현실감을 부여합니다.
범죄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욕망과 오만
1위. 브레이킹 배드
1위. 브레이킹 배드
방영 기간 2008–2013ㅣ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
주요 출연진 브라이언 크랜스턴, 에런 폴, 안나 건
시청 가능 OTT 넷플릭스
마약 제조에 뛰어든 화학 교사의 선택과 도덕적 변화를 따라가는 범죄 드라마. / 이미지 출처: AMC
1위는 빈스 길리건이 만든 '브레이킹 배드'입니다. 암 진단을 받은 고등학교 화학 교사 월터 화이트가 옛 제자 제시 핑크먼과 마약 제조에 뛰어들면서 시작됩니다. 화학 지식을 활용해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새로운 사건과 위기로 이어집니다.
뉴욕 타임즈는 월터가 악인으로 변해가는 과정, 혹은 범죄의 성공이 그의 내면에 있던 악을 드러내는 과정에 주목했습니다. 사건을 해결해가는 긴장감뿐 아니라 인물의 도덕성을 탐구하는 깊이를 높이 평가한 것입니다. 가족을 위해 시작했다는 명분과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도 점점 커집니다. 브라이언 크랜스턴과 에런 폴의 연기, 정교한 화면 구성과 사건 전개가 맞물리며 탐욕과 오만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이번 100편에는 한국 작품도 포함됐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72위,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이 만들고 스티븐 연이 출연한 미국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7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 제작 작품과 한국계 창작자의 미국 작품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치밀한 범죄극부터 일상의 불편함을 파고드는 코미디까지, 상위권에 오른 작품들의 개성도 뚜렷합니다. 순위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익숙한 명작을 돌아보고 미처 보지 못한 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살펴볼 만한 목록입니다.
Credit
- Editor 김나혜
- Photo 각 이미지 캡션
MONTHLY CELEB
#앤톤, #키드밀리, #오카시, #프리드리히, #쿠나스, #장미셸, #오토니엘, #bts,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