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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읽어야 할 노벨문학상 '앤 카슨' 대표작 9

2026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앤 카슨.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번역가인 그녀의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대표작 9권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한다원 2026.10.15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빨강의 자서전: 고전 신화 속 괴물의 시선으로 소년의 사랑과 성장을 센세이셔널하게 풀어낸 시로 쓴 소설.
  • 레드 닥>: 소년에서 중년이 된 두 주인공의 재회를 통해 삶의 지루함과 세월의 흐름을 그려낸 운문소설.
  • 남편의 아름다움: 배신과 거짓말 속에서도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애증과 사랑의 본질을 탱고 스텝에 비유해 파헤친 작품.
  • 에로스, 달콤씁쓸한: 고대 서정시와 철학을 바탕으로 사랑이라는 침입자의 본질을 다각도로 포착해 낸 데뷔 산문집.
  • 녹스: 22년 만에 세상을 떠난 오빠를 향한 그리움과 애도의 여정을 아코디언 북 형태로 형상화한 추모 비망록.
올해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캐나다 출신의 시인 앤 카슨. /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올해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캐나다 출신의 시인 앤 카슨. /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지난 10월 8일, 2026년 노벨문학상은 시인 앤 카슨에게 수여됐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서 태어난 그녀는 대학에서 그리스어를 전공하고 이후 30년간 맥길, 프린스턴 대학 등에서 고전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쳤습니다. 동시에 고전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죠. 시인, 에세이스트, 번역가, 고전학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그녀는 학문적 작업과 창작 행위를 뒤섞으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펼쳐왔습니다. '시로 쓴 소설'이 있는 만큼, 그녀의 작품에는 장르의 이름이 붙는 대신 자유로운 독자의 해석 가능성이 끝없이 펼쳐지죠.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지루함이고,
지루함을 피하는 것이 인생의 과업

올해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캐나다 출신의 시인 앤 카슨. /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올해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캐나다 출신의 시인 앤 카슨. /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그녀가 한 말처럼 그녀의 작품 또한 "고전 전통과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 낸,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고전의 가치를 잊지 않는 동시에 새로움에서 오는 유쾌함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누구보다 자신만의 이야기로 잘 만들어 내는 그녀. 앤 카슨의 대표작 9권을 모아봤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앤 카슨의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파악하고 싶다면, 아래 모아놓은 그녀의 대표작들을 차근차근 정독해 보세요.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올해의 주목할 책
빨강의 자서전: 시로 쓴 소설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올해의 주목할 책 '빨강의 자서전'.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올해의 주목할 책 '빨강의 자서전'.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

앤 카슨 저 / 민승남 역 | 한겨레출판 | 2024년

」
「

"형용사는 존재의 걸쇠다."

」

앤 카슨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은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에게 희생된 괴물 게리온의 시선으로 거꾸로 다시 쓴 '시로 쓴 소설'입니다. 어깨에 작은 빨강 날개를 달고 태어난 외로운 소년 게리온이 자서전을 쓰며 세상과 부딪히고, 헤라클레스를 만나 깊은 사랑과 실연의 상처를 겪는 성장의 과정을 감각적인 시적 언어로 담아냈습니다. 고전 신화와 현대 소년의 삶을 완벽하게 융합하여 앤 카슨 특유의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보여주는 입문작입니다.


중년이 된 두 소년이 다시 만나는 '빨강의 자서전' 그 후의 이야기
레드 닥>

중년이 된 두 소년이 다시 만나는 '빨강의 자서전' 그 후의 이야기 '레드 닥>'.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중년이 된 두 소년이 다시 만나는 '빨강의 자서전' 그 후의 이야기 '레드 닥>'.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

앤 카슨 저 / 민승남 역 | 한겨레출판 | 2019년

」
「

"그래, 모든 날이 걸작일 수는 없다."

」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을 발표한 지 15년 뒤, 앤 카슨이 두 인물의 후속 이야기를 구상해 선보인 운문소설입니다. 소년 시절의 뜨거운 사랑과 실연을 지나 이제는 중년이 된 'G(게리온)'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새드(헤라클레스)'가 다시 만나 북쪽으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와 소설의 경계를 허물며 삶의 지루함과 세월의 흐름, 그리고 희망을 앤 카슨 특유의 기발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부정한 사랑과 배신 속에서도 상쇄되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
남편의 아름다움: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

부정한 사랑과 배신 속에서도 상쇄되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 '남편의 아름다움'.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부정한 사랑과 배신 속에서도 상쇄되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 '남편의 아름다움'.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

앤 카슨 저 / 민승남 역 | 한겨레출판 | 2024년

」
「

"내 남편은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

여성 최초로 T. S. 엘리엇 상을 수상한 앤 카슨의 대표작입니다. 영국의 시인 존 키츠의 시와 글에서 영감을 얻어 쓴 이 작품은 화자인 '아내'가 거짓말과 배신을 일삼는 남편을 사랑하고, 결합하고, 결국 이혼에 이르는 과정을 스물아홉 번의 격렬한 탱고 스텝에 비유해 들려줍니다. 상처를 주는 나쁜 남자임을 알면서도 그의 아름다움 때문에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애증과 모순된 사랑의 본질을 날카롭고 감각적으로 파헤칩니다.


'앤 카슨'이라는 장르의 시작
에로스, 달콤씁쓸한

'앤 카슨'이라는 장르의 시작, '에로스, 달콤씁쓸한'.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앤 카슨'이라는 장르의 시작, '에로스, 달콤씁쓸한'.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

앤 카슨 저 / 황유원 역 | 난다 | 2025년

」
「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는 언제나 이미 너무 늦은 순간이다."

」

앤 카슨의 첫 시작을 알린 데뷔작이자, 그녀 특유의 학문적 엄밀함과 독창적 창작이 결합된 산문집입니다. 그리스 고전문학 연구자였던 저자가 학위 논문을 개작한 이 책은 서른다섯 개의 장을 통해 그리스 로마 서정시부터 플라톤, 현대 시에 이르기까지 에로스의 윤곽을 다각도로 포착합니다. 사랑이라는 달콤 씁쓸한 침입자 앞에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연인들과 철학자들의 모습을 그리며, 작가 앤 카슨의 문학 세계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죽은 오빠를 향한 22년의 그리움과 애도를 담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묘비명
녹스

죽은 오빠를 향한 22년의 그리움과 애도를 담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묘비명 '녹스'.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죽은 오빠를 향한 22년의 그리움과 애도를 담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묘비명 '녹스'.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

앤 카슨 저 / 윤경희 역 | 봄날의책 | 2022년

」
「

"오빠가 죽었을 때 나는 책의 형식으로 그를 위한 묘비명을 만들었다. 이것은 그것에 가능한 한 가깝게 한 복제본이다."

」

22년 동안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헤어져 지내던 오빠의 부고를 접한 뒤, 앤 카슨이 그를 애도하기 위해 만든 추모의 비망록입니다. 오빠와 나누었던 편지와 유년 시절의 사진, 고대 로마 시인 카툴루스의 시를 번역하며 떠올린 상념들을 손수 오리고 붙여 만든 수첩을 원형 그대로 복제했습니다. 192쪽의 종이가 하나의 긴 아코디언 북 형태로 이어져 있어, 슬픔을 통과해 나가는 애도의 물리적 여정을 고스란히 체감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작품입니다.


형식과 경계를 뛰어넘은 스물두 편의 글 모음
플로트

형식과 경계를 뛰어넘은 스물두 편의 글 모음 '플로트'.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형식과 경계를 뛰어넘은 스물두 편의 글 모음 '플로트'.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

앤 카슨 저 / 신해경 역 | 봄날의책 | 2023년

」
「

"순서에 구애받지 마시고 자유롭게 읽어주세요."

」

PVC 케이스 안에 각각 독립적으로 중철 제본된 스물두 편의 글이 담긴 독특한 형식의 작품집입니다.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아 독자가 자유롭게 꺼내 읽는 방식 속에서 글의 의미가 끊임없이 확장되고 중첩됩니다. 시, 산문, 희곡, 강연록, 비평 등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고전 문학부터 현대 미술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앤 카슨의 다채롭고 실험적인 문학 세계를 보여줍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앤 카슨 고유의 독보적 시적 실험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장르를 넘나드는 앤 카슨 고유의 독보적 시적 실험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장르를 넘나드는 앤 카슨 고유의 독보적 시적 실험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

앤 카슨 저 / 황유원 역 | 난다 | 2025년

」
「

"명상을 하는 아침이면 나는 사랑과 증오의 복잡한 수수께끼가 아니라 언뜻거리는 내 고독한 영혼의 누드를 보았다."

」

앤 카슨만의 독보적인 문학적 색채를 확립한 초기 대표 시집입니다. '시'라는 틀 안에서 산문시, 에세이, 일기, 고전 재해석, 비평 등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현대 사회와 종교, 역사, 여성성에 대한 대담한 질문을 던집니다. 장편소설을 읽는 거 같은 느낌을 주는「유리 에세이」를 비롯해 날카로운 재치와 상상력이 빛나는 6편의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앤 카슨의 매력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사랑과 상실, 여행과 언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앤 카슨의 초기 대표작
플레인워터

사랑과 상실, 여행과 언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앤 카슨의 초기 대표작 '플레인워터'.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사랑과 상실, 여행과 언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앤 카슨의 초기 대표작 '플레인워터'.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

앤 카슨 저 / 황유원 역 | 난다 | 2025년

」
「

"물은 당신이 붙잡을 수 없는 무언가다"

」

앤 카슨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로 시와 산문, 여행기, 극적 대화 등 다양한 형식을 넘나드는 짧은 작품들을 묶은 글 모음집입니다. 데뷔작 '에로스, 달콤씁쓸한'에서 보여준 고전학적 통찰을 시적 감각과 일상의 경험으로 확장하며 사랑과 상실, 여행과 언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았습니다. 앤 카슨의 독보적인 문체와 실험적인 문학 세계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핵심 작품입니다.


팽팽한 절제와 간결함 속에서 피어나는 앤 카슨의 첫 시집
짧은 이야기들

팽팽한 절제와 간결함 속에서 피어나는 앤 카슨의 첫 시집 '짧은 이야기들'.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팽팽한 절제와 간결함 속에서 피어나는 앤 카슨의 첫 시집 '짧은 이야기들'. / 이미지 출처: yes24 웹사이트

「

앤 카슨 저 / 황유원 역 | 난다 | 2025년

」
「

“어느 이른아침, 말들이 사라졌다. 그전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사실들이 있었고, 얼굴들이 있었다”

」

시인 앤 카슨의 출발점이라 말할 수 있는 첫 시집입니다. 팽팽한 절제 속에서 간결하게 다듬어진 45편의 시적 발화들은 역사에 뒤덮여 말해지지 못한 부유하는 진실과 작은 목소리들에 조명을 비춥니다. 무언가 잘려 나간 듯한 '언어의 그루터기' 같은 단편들 사이로 결핍과 틈을 드러내며, 앤 카슨 특유의 독창적이고 예리한 시적 세계를 완성해 낸 대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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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한다원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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