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롭게 뽑힌 '서울미식 100선' 맛집 5
미식 전문가 60명이 뽑은 서울을 대표하는 맛집 100곳. 지금 서울에서 가장 흥미로운 미식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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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식공간 소반 : 궁중과 반가 음식의 정신을 연구해 온 조희숙 셰프와 아들 이민재 셰프가 함께 계절의 미감과 한식의 품격을 전하는 공간. 철에 맞춘 반찬 5종과 솥밥, 제철국이 어우러진 정갈한 반상이 대표 메뉴입니다.
- 유록 : 옛 조리서를 바탕으로 궁중 음식을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한식 주점. 전통주부터 와인까지 폭넓은 주종을 곁들일 수 있어 색다른 한식과 술의 조합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고사리 익스프레스 : ‘일상 속 채식’을 지향하며 채소를 더욱 맛있고 흥미롭게 즐기는 방법을 제안하는 한식 누들 숍. 채식과 노포의 감성을 결합해 고사리의 숨겨진 맛을 끌어낸 별미로 가득합니다.
- 무니 : 일본 가이세키 요리를 바탕으로 계절의 흐름을 담아낸 오마카세를 차려내는 공간. 한국과 일본에서 엄선한 재료를 섬세한 조리법과 정갈한 담음새로 표현하며 일본 전통 미식의 정수를 전합니다.
- 장생건강원 : 영동시장 상인들과 호흡하며 지역의 식재료를 칵테일에 접목한 바. 옛 건강원의 콘셉트를 이어받아 익숙한 음식의 맛을 한 잔에 담아냅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서울미식 100선’은 해마다 서울의 미식 풍경을 기록하고 소개하는 미식 관광 콘텐츠입니다. 푸드 저널리스트, 미식 여행가, 전문 셰프 등 국내 미식 전문가 60명의 추천을 바탕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100곳을 선정하는 프로젝트죠. 올해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뿐 아니라 ‘서울에서 어떤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서울을 찾는 국내외 여행자는 물론, 매일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죠. 한식부터 양식, 아시안, 그릴, 채식, 카페&디저트, 바&펍까지 총 7개 분야로 구성된 서울미식 100선에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린 곳은 총 25곳. 전통 한식에 오늘의 감각을 더한 다이닝부터 세계 각국의 요리를 깊이 있게 다루는 레스토랑까지, 서로 다른 취향을 아우르는 서울의 식탁이 돋보입니다.
한식공간 소반
반찬 다섯 가지와 솥밥, 국이 함께 놓인 소반의 한 상. / 이미지 출처: 한식공간 소반 인스타그램 @hansikgonggan.soban
궁중과 반가 음식의 정신을 연구해 온 조희숙 셰프와 그 뜻을 이어받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이민재 셰프. 모자 셰프가 함께하는 한식 공간 ‘소반’은 계절의 미감과 한식의 품격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소반의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 삼치구이와 갈치구이, 보리굴비 등 생선 메뉴가 인기인데 반찬 5종에 솥밥과 국까지 곁들여져 푸짐한 한 끼를 즐길 수 있습니다.
10월 31일까지 맛볼 수 있는 가을 별미, 전어회무침. / 이미지 출처: 한식공간 소반 인스타그램 @hansikgonggan.soban
조금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계절온반 반상’을 추천합니다. 평양의 4대 음식 중 하나인 평양온반을 바탕으로 계절마다 달라지는 고명을 얹어 그 시기의 맛을 담아낸 소반만의 국밥이죠. 옛 궁중 연회에서 즐기던 연저육찜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연저육찜 반상’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부드럽게 삶아낸 돼지고기를 특제 간장 양념에 윤기 나게 조려내 짙은 감칠맛을 냅니다. 10월 31일까지는 제철을 맞은 전어를 뼈째 썰어 아삭한 채소와 양념에 버무린 ‘전어회무침’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가을 별미이니 놓치지 마세요.
추천 메뉴: 계절온반 반상 1만8천원, 연저육찜 반상 2만원, 전어회무침 2만5천원
」주소: 서울 중구 마른내로 13 2층
」예약: 캐치테이블
」유록
조선 전기 조리서 <산가요록>에 기록된 조리법을 재현한 포계. / 이미지 출처: 유록
한식에 잘 어울리는 전통주를 곁들여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봄날 버드나무 잎을 닮은 연둣빛을 뜻하는 ‘유록’입니다. 이름에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부드럽고 여유로운 풍류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죠.
여럿이 함께해도, 혼자 찾아도 편안한 유록의 바 좌석. / 이미지 출처: 유록
이곳에서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한식과는 조금 다른, 낯선 궁중 요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평소 맛보기 어려운 음식을 지금의 감각으로 풀어내면서도 본연의 맛과 멋을 고스란히 살려냈죠. 옛 조리서를 바탕으로 재현한 ‘포계’, ‘궁중식 떡 볶이’ 등을 직접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여기에 주인장이 직접 빚은 술부터 엄선한 전통주, 와인까지 갖춰 애주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죠. 정성껏 차려낸 음식과 술이 빚어내는 조화를 느껴보세요. 계절마다 메뉴가 달라지니 또 다른 맛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추천 메뉴: 포계 2만4천원, 궁중식 떡 볶이 2만3천원
」주소: 서울 중구 소공로 46 1층 118호
」예약: 네이버 예약
」고사리 익스프레스 신당
채식과 노포의 감성이 만나는 고사리 익스프레스. / 이미지 출처: 고사리 익스프레스 인스타그램 @gosariexpress
신당동 중앙시장 골목에는 흥미로운 공간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One Bowl, One Forest Protec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속 가능한 식물성 다이닝을 실천하는 ‘고사리 익스프레스’입니다. 일상 속 채식을 지향하며 채소를 더욱 맛있고 흥미롭게 즐길 방법을 제안하죠. 음식 한 그릇당 수익금 일부를 강원과 단양 지역의 산림 보호 프로젝트에 환원하고, 국내산 계절 채소를 비롯한 로컬 식재료를 사용합니다. 조리 과정에서 버려지는 재료를 줄여 환경 부담을 낮추려는 노력도 이어갑니다.
고사리 오일 소스로 버무린 대표 메뉴, 고사리 들깨 비빔면. / 이미지 출처: 고사리 익스프레스 인스타그램 @gosariexpress
채식과 노포의 감성을 결합한 한식 누들 숍을 표방하는 이곳의 메뉴는 채소로 완성됩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고사리를 활용한 독창적인 조합으로 익숙한 나물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죠. 대표 메뉴인 ‘고사리 들깨 비빔면’은 소스의 꾸덕한 질감에 후추의 알싸함이 더해져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직접 만든 고사리 칠리 소스와 대만식 전병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고사리 칠리와 대만 전병’, 바닥에 깔린 감자 퓌레와 섞어 먹을수록 고소함이 살아나는 ‘고사리 누들 떡볶이’도 놓칠 수 없는 메뉴죠. 한 입 맛보면 고사리가 이렇게 여러 얼굴을 가진 재료였나 싶을 정도. 평소 채식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호기심이 생길 만합니다.
추천 메뉴: 고사리 칠리와 대만 전병 7천5백원, 고사리 들깨 비빔면 1만8천원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85길 12-10 1층
」예약: 워크인으로 운영
」무니
코스의 마무리는 놓치면 서운한 무니의 솥밥. / 이미지 출처: 무니 인스타그램 @washoku_muni
일본 요리의 섬세한 미감을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이세키의 계절성과 담음새를 오마카세에 녹여낸 ‘무니’는 김동욱 셰프가 이끄는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입니다. 가이세키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계절의 맛과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일본의 전통 코스 요리로,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리는 조리법은 물론 음식의 색감과 담음새, 그릇과의 조화까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특징이죠. 무니 역시 이러한 미학을 이어갑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엄선한 최상급 식재료를 절제된 방식으로 다뤄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감동을 전하죠. 여러 가지 음식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조금씩 음미하며 일본 특유의 미식 문화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 여기에 니혼슈 소믈리에 자격을 갖춘 셰프에게 음식과 어울리는 사케를 추천받는다면 식사의 여운이 한층 길어질 거예요.
셰프가 오랫동안 수집한 도자기는 요리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요소 중 하나. / 이미지 출처: 무니 인스타그램 @washoku_muni
추천 메뉴: 무니 오마카세 (가격 변동)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70길 26 B2층
」예약: 캐치테이블(매달 1일 다음 달 예약 오픈)
」장생건강원
닭 반 마리가 들어간 장생건강라면과 삼계탕 칵테일. / 이미지 출처: 장생건강원 인스타그램 @bar_jangsaeng
마시면 슬픔은 가시고 즐거움은 배가 되는 것이 술의 힘이라지만, ‘건강’이라는 단어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죠. 그런데 영동시장에는 ‘건강’을 간판에 내건 바가 있습니다. ‘장생건강원’은 20년간 건강원이 운영되던 자리를 물려받아 그 이름과 콘셉트를 이어가는 칵테일 바입니다. 국가대표 바텐더이자 대한민국 전통주 홍보대사인 서정현 대표가 시장 상인들과 호흡하며 독창적인 한 잔을 만듭니다.
음식에서 익숙한 짠맛과 단맛, 매운맛을 술과 향으로 표현한 장생건강원의 칵테일. / 이미지 출처: 장생건강원 인스타그램 @bar_jangsaeng
옛 건강원의 비법을 전수받아 직접 끓인 헛개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친숙한 재료의 맛과 향을 칵테일에 녹여냅니다. 두부 된장찌개, 똠얌, 삼계탕, 떡볶이 등 술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음식의 맛을 재치 있게 옮긴 시그니처 메뉴가 이곳의 자랑. 익숙한 한 끼가 한 잔의 칵테일로 변신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여기에 대한민국 전통주 명인들과 협업해 탄생시킨 ‘경대’, ‘대박’ 등 조선 셀렉션도 놓치면 서운합니다.
추천 메뉴: 시그니처 칵테일 2만원, 꽐라만코 1만5천원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24길 23
」예약: 전화 예약 010-2278-5968
」익숙한 한식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것부터 낯선 미식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까지, 서울의 맛은 생각보다 다채롭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에 취향의 폭을 넓히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근사한 미식 여행이 또 있을까요? 오늘은 늘 가던 단골집 대신 조금 낯선 맛에 도전해 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인생 맛집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Credit
- Editor 김한나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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