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고슬링식 더스터 코트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라이언 고슬링은 멋있지 않은 옷은 절대 안 입는다. '블레이드 러너 2049'에 그가 입은 미끈한 톱코트가 바로 그 증거다. | 코트,라이언 고슬링,네 에이프릴

런웨이의 유행만큼이나 미국 남성의 스타일을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는 게 바로 영화다. 예를 들어 나 를 떠올려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의 첫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 우리는 새로운 인조인간이나 늙은 데커드를 보고 열광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예고편 속 라이언 고슬링의 코트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살펴볼 만큼 매력적이다. 라이언 고슬링의 코트는 매끈한 디자인에, 안감에 모피가 둘러졌으며 무릎을 덮는 정도의 길이로, 서양 군복의 변주이자 그가 맡은 캐릭터를 규정해주는 트레이드마크 같은 의상이다. 우리는 예고편을 몇 번 더 돌려 본 후 영화 의상 디자이너인 르네 에이프릴에게 전화를 걸었다.에이프릴은 “전편과 같은 세계지만 상황이 더 나빠졌어요. 더럽고 질척이죠. 살기 좋은 세계가 아니에요”라고 10월 개봉하는 의 배경인 전편보다 30년이나 흐른 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1982년에 데커드가 입은 트렌치코트에서 일부 영감을 얻은 고슬링의 코트는 신작에 맞게 업그레이드됐다. 내구성이 향상된 더스터 코트는 방수 코팅된 면을 겉감으로 사용하고 회색빛이 도는 녹색으로 염색했다. 또한 지퍼나 단추 대신 자석 여밈을 감춰 달았다. 덕분에 코트는 깔끔하고 미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코트의 칼라 깃을 세우면 얼굴을 가리는 임시 마스크 기능도 한다. 에이프릴은 이 디자인에 대해 영화 속 세계의 오염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쿨’해서 추가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에이프릴은 마지막으로 고슬링의 의견도 보탰다. “그는 깃에도 모피를 둘러달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계획에 없었던 거죠.”이미 인터넷에는 이 코트의 복제품이 넘쳐난다. 하지만 진짜를 원한다면 포기하지 않아도 좋다. 스턴트용이나 불가피한 손상에 대비해 15벌쯤 여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포일러를 날리고 싶지는 않지만, 영화 끝부분에서 코트에 구멍이 잔뜩 나고 피도 엄청 많이 묻죠”라고 에이프릴은 말했다. 코트는 영화의 끝에 다다를수록 낡고 더러워지지만, 한층 더 멋있어질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