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앉고 싶어서. | ESQUIRE,에스콰이어,ESQUIREKOREA,에스콰이어코리아,의자

앤트 체어아르네 야콥센1952개미를 닮아 ‘앤트 체어’라 부른다. 의자의 제조사인 프리츠 한센은 훗날 다리 4개인 여러 색깔의 버전을 더 만들었지만 아르네 야콥센이 사랑한 것은 천연 나무 색에 다리 3개인 이 디자인뿐이었다. 다리가 3개여야 다른 사람(의자)과 물리적으로 더 가까이, 더 여럿이 둘러앉을 수 있어서. 80만원대 프리츠 한센 by 원 오디너리 맨션.—리딩 체어핀 율1953넉넉한 품과 둥그스름한 디자인 덕에 이리 앉아도 저리 앉아도 편안한 것이 핀 율 의자의 특징인데, 이 의자는 심지어 등받이를 향해 앉아도 된다. 등받이 윗부분을 팔걸이처럼 디자인해서다. 의자에 생긴 이 작은 공간에 책을 놓고 읽을 수 있어 ‘리딩 체어’라 부른다. 그저 기대앉아 턱을 괴고 있기만 해도 좋고. 200만원대 원 컬렉션 by 에이후스 & 하우스 오브 핀율 서울.—모델 75 체어닐스 오 묄러1960s덴마크 디자이너 닐스 오 묄러가 디자인한 이 의자는 곧은 나뭇결, 견고한 속성의 티크로 만든다. 앉는 부분은 푹신한 천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나무다. 정확히는 나무로 만든 종이를 꼬아 만든 페이퍼코드다. 씨실과 날실처럼 페이퍼코드를 엮어 시트 하나를 만드는 데 130m의 페이퍼코드가 쓰인다. 아낌없이 준 나무에게 미안해질 정도로, 앉으면 엉덩이가 ‘사락’ 하고 감긴다. 95만원 닐스 오 묄러 by 룸퍼멘트.—버터플라이 스툴소리 야나기1954미국의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가 합판을 구부려서 전에 없던 의자를 만들어내자 일본의 소리 야나기 역시 이리저리 합판을 휘고 펴다 이 스툴을 완성했다. 구부린 합판 두 쪽을 합치니 마치 나비 모양 같아 ‘버터플라이’라 이름 지었다. 작고 가벼워 사이드 테이블로도 훌륭하다. 58만원대, 텐도목공 by 리치우드.—CH24 체어한스 베그네르1949‘Y 의자’라고도 부른다. 이 의자에 앉으면 자연스레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펴게 된다. 둥글게 휜 등받이, 좌판과 등받이를 잇는 Y자형 틀이 구부정한 몸을 바로잡아준다. 부드럽게 감싸이는 느낌이 아니다. 정신 차리라고 어깨 치는 스님의 죽비 느낌에 가깝다. 앉은 모습은 최대한 안정적이고 품위 있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 한스 베그네르가 명나라 의자에서 영감받아 디자인했다는 설이 있다. 130만원대 칼 한센 앤 선 by 덴스크.—파보그 체어카레 클린트1915코펜하겐 왕립예술아카데미 가구학과에서 26년 동안 교수를 지낸 카레 클린트는 학생들에게 특히 영국의 고전 의자를 연구하도록 독려했다. 전통을 바탕으로 기초를 쌓고, 보다 나은 디자인을 하도록 가르친 것이다. 그의 기조는 1915년에 개장한 덴마크 파보르 박물관을 위해 디자인한 이 의자에 그대로 담겨 있다. 고전적이되 요란하지 않다. 800만원대 칼 한센 앤 선 by 에이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