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어울리는 향수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여름의 끝, 가을의 문턱에서 이 향수를 생각한다. | 향수,여름,오렌지꽃,로즈메리,퍼퓸

  비가라드 꽁쌍뜨레 100mL/32만5000원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 고급스럽고 깨끗했다. 잘 다린 흰 셔츠의 단정함이 번쩍 떠올랐다.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의 비가라드 꽁쌍뜨레를 처음 경험했을 때의 느낌이다. 향이 시간과 체온을 받아들이자 따뜻하고 싱그러워졌다. 쌉싸름하고 상쾌한 비터 오렌지 에센스를 기본으로 건초와 삼나무, 핑크 페퍼, 오렌지꽃, 로즈메리가 공존하는 향. 향에 대한 평가와 분석에 능숙하지 못해도 균형감이 훌륭하다는 건 금방 알아챌 수 있다. 곧 햇빛 아래에서 평화로웠던 몇몇 기억을 마구 불러왔다. 어떤 도시, 어떤 해변, 어떤 골목, 공기의 온도와 냄새, 낮은 소음 같은 것이 뒤섞였다. 그리고 그리워졌다. 가을엔 정갈한 흰 셔츠를 입고 이 향수를 뿌리고 싶다. 여름의 기운이 아쉽게 남은 9월에 더 어울리는 향수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