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터데이' 순항중.. 음악 영화? VS 영국식 로코물?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영화 '예스터데이'는 '비틀즈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란 발상에서 시작된 음악 영화입니다. '예스터데이'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끝까지 유지한 수작일까요? 아니면 로맨틱 코미디에 음악을 살짝 가미한 로코물일까요? | 영국,예스터데이,음악 영화,노래 예스터데이,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예스터데이  한국 관객들이 사랑하는 또 한 편의 음악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예스터데이'인데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뮤지션 '비틀즈(Beatles)'를 소재로 만든 이 영화는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후 11일간 누적관객수 29만 2426명을 기록하며 다양성 영화로서 나쁘지 않은 스코어를 기록 중입니다.   '예스터데이'는 '비틀즈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란 기발한 발상에서 시작된 영화입니다. 무명 가수 잭은 전세계가 동시에 정전이 된 후 유일하게 비틀즈를 기억하는 인물입니다. 비틀즈의 노래 '예스터데이(Yesterday)'부터 '아이 워너 홀드 유어 핸드(I wanna hold your hand)' '헤이 쥬드(Hey Jude)' 등을 부르기만 해도 사람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며 열광합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대니 보일 감독이 명곡은 어느 시대에 갖다 놔도 명곡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영화는 주크박스 뮤지컬 형식으로 주인공 잭과 엘리의 상황에 맞는 비틀즈의 노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합니다. 비틀즈 노래의 가사가 기억나지 않을 땐 가사 속 장소를 직접 가서 힌트를 얻는 장면에서 로드 무비적 성격을 띤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죠.   이 영화를 추천 드리고 싶은 이유는 영화 곳곳에서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2013)', ‘러브 액추얼리(2003)’ 연출을 비롯해 ‘맘마미아!2(2018)’,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노팅 힐(1999)' 각본을 맡았던 리차드 커티스가 각본을 썼고, 영국 로맨틱 코미디 명가 워킹 타이틀에서 제작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위에 언급한 작품들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틀림없이 '취향 저격'할 영화라는 것이죠.    또한 비틀즈의 광팬이라면 역시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감독이 숨겨 놓은 비틀즈에 관한 이스터 에그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죠. 잭은 자신의 처지를 64세('When I am sixty-four')에 비유한 농담을 던지거나, 매니저 록키가 잭에게 누가 찾아왔다며 노란 잠수함('Yellow submarine')을 건네는 식의 유머는 모두 비틀즈의 노래에 관한 것이기에 즐겁습니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물론 존재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음악 영화라고 하기엔, 음악이 조금 부족한 감이 있기 때문이죠. 대체적으로 음악이 짧은 편이기에, 영화를 보고 싶고 음악도 듣고 싶어서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올바른 선택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비틀즈를 찬양하는 것에 가까운 영화였기 때문에 비틀즈 음악 저작권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쉽게 이끌었고 많은 곡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인지 질보다는 양으로 압도하려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스터데이'는 초반 전개가 굉장히 빠른 편으로 시작한지 약 50여분 만에 뭔가 결론을 다 본 느낌이 들어 시계를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그 이후에 흘러갈 70여분의 시간이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과 상황들이 반복적으로 나오다 보니 초반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안타깝게도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가을에 즐길 만한 로맨틱 코미디로 추천, 연인 중 한 명이라도 비틀즈 광팬이면 강추, 음악 영화를 기대한다면 비추 입니다.   예스터데이 영화 '예스터데이'는 '비틀즈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란 발상에서 시작된 음악 영화입니다. '예스터데이'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끝까지 유지한 수작일까요? 아니면 로맨틱 코미디에 음악을 살짝 가미한 로코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