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로즈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사회로 돌아온 후 일자리를 찾고 밤마다 노래를 부르며 꿈에 가까이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번엔 엄마 마리온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할 처지에 이릅니다. 마리온은 "꿈이 아니라 남겨진 두 아이를 위해 살았으면 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렇습니다. 로즈는 철없는 시절 두 아이를 가진 싱글맘입니다. 마리온이 아이들을 도맡아 키워주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필요할 때라고 현실적으로 충고한 것이죠.
영화 속 로즈는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 꿈을 가졌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을 겁니다. 그런 로즈가 우리 모두가 그렇듯, 어린 시절의 꿈을 잊고 '현실'을 택해야만 하는 순간이 온 것이죠. 과연, 로즈는 '가난' '싱글맘' '전과자' 등 자신을 둘러싼 악조건을 딛고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영화 '와일드 로즈'는 '빌리 엘리어트(2011)'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음악 영화라는 점에서 먼저 신뢰를 갖게 됩니다. '원스(2007)' '비긴 어게인(2014)'처럼 '와일드 로즈' 역시 가수를 꿈꾸는 사람의 성장 스토리를 영화 속 음악을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시키죠. 또한 국내 관객들에게 다소 생경한 컨트리 뮤직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곡들 덕분에 영화 보는 내내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낯선 장르를 듣기 좋게 부를 만큼 완벽히 소화한 로즈 역의 제시 버클리는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까지 기대를 안고 보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현재, 제시 버클리는 '와일드 로즈'를 통해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