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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첫 SUV GV80 살까? 말까?

제네시스 최초의 SUV GV80이 15일 출시됐다. 그토록 오래 기다려온 대형 SUV GV80의 장점.

BY오정훈2020.01.17
 
정말 오래 기다렸다. 2019년 하반기 출시된다는 소식은 밀리고 밀리면서 2020년 1월 15일, 드디어 공식 출시를 했다. 판매 첫날 약 1만5000여대 계약을 달성하며, 출시 하루 만에 연간 판매 목표의 50%를 달성했다. 최근 부분 변경한 현대차의 그랜저 사전계약 3일 1만대, 풀체인지한 기아차의 K5 사전계약 4일 1만대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사전계약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록일 수밖에. GV80은 3.0 디젤 모델을 먼저 출시했으며, 이후 가솔린 2.5 모델과 3.5 터보 모델을 더해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대형 SU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제네시스 GV80. 이 차 살까, 말까. 
 

GV80의 장점

 


벤틀리와 견줄만한 멋진 디자인

GV80은 제네시스의 첫 플래그십 SUV다. 디자인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 것이 한눈에 티가 난다. 영국산 고급 수입차 벤틀리의 벤테이가의 모습이 보일 정도다. GV80은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면, 측면, 후면까지 이어지는 쿼드램프가 가장 인상적이다. 쿼드램프 하나로 디자인의 통일은 물론 제네시스의 상징성을 부여했다. 또한 국산차 최초로 적용한 22인치 휠은 압도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SUV 모델임에도 C필러 라인을 낮고 짧게 떨어뜨려 날렵한 외관을 갖췄다. 여기에 고급 수입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맞춤형 주문 생산 방식도 GV80의 자랑거리다. 세부 트림을 나누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엔진, 구동 방식, 외관 컬러, 실내 컬러, 휠 크기, 3열 선택 등 다양한 옵션으로 10만여 개가 넘는 조합을 취향껏 맞춤 주문할 수 있다.
 
 


대형 SUV 다운 크기와 높은 공간 활용도

제네시스 GV80은 전장 4,945mm, 너비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955mm로 큰 크기를 자랑한다. 작년 출시한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비교했을 때 35mm 차이로 더 짧고 낮다. 너비는 동일하며 휠베이스는 55mm 더 길다. 7인승 모델의 경우 3열은 완전 폴딩 할 수 있어 넓은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2열도 폴딩이 가능하지만 3열처럼 완벽하게 접히지는 않는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변화를 주어 알맞게 선택하고 사용하면 된다. 3열 추가 및 2, 3열 전동 폴딩은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니 고민을 잘하고 선택하길 바란다.
 
동급 모델 대비 비교적 낮은 가격
15일 미리 출시한 3.0 디젤 모델의 가격은 6580만원부터 시작한다. 물론 풀 옵션을 넣게 되면 8000만원 후반에서 9000만원대까지 올라간다. 동급 비교 모델인 벤츠 GLE가 약 9000만원, BMW 뉴 X5 xDrive30d xLine은 약 1억원대에서 시작하지만, 같은 옵션을 넣었을 때를 감안하면 꽤나 저렴한 편이다. 가솔린 2.5 모델과 3.5터보 모델 출시까지 조금 더 기다렸다가 비교 후 고민해보고 구매하는 편이 가장 좋겠다.
 
 


최첨단 신기술의 집약체

제네시스 GV80은 자율주행 2.5단계 수준에 맞는 기술을 탑재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Ⅱ(HAD Ⅱ)를 적용해 고속도로 직선 구간에선 가끔 운전대를 잡아주면 되는 수준까지 올랐다. 뿐만 아니다.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차 안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카드 결제 시스템’ 등 많은 신기술이 탑재됐다. 그중 세계 최초로 적용된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항속 기술로 운전자의 주행 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해 운전자가 운전하는 것처럼 주행을 보조한다. 14.5인치 디스플레이 스크린에서는 내비게이션 테마도 설정할 수 있는데 증강현실(AR)로 구현이 가능하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실행하면 차량 전방에 위치한 카메라가 주행 현황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경로를 보여준다. 디스플레이 스크린은 다소 먼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가까이에 있으면 증강현실 시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크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GV80에는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가 있다. 원형 컨트롤러에 필기를 하면 이를 인식해 스크린을 조작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
GV80의 실내공간은 간결함에 고급스러움까지 모두 갖췄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송풍구 디자인을 통해 수평적인 공간감을 강조하고, 실내 중앙부에는 조작 버튼을 줄이고 큼직하게 만들어 운전자가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나 센터 콘솔에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을 얹어놓은 것 같은 디자인의 다이얼 변속기가 장착됐는데 고급스럽다. 시트는 고급스러운 가죽과 퀼팅이 눈길을 멈추게 한다. 시트 포지션은 기존보다 더 단단하게 만들어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고 마사지 기능도 추가해 운전자의 피로를 줄여준다. 이와 함께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이는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이 수집하는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서스펜션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내장 컬러는 총 5가지의 컬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총 10개의 에어백을 실내 곳곳에 배치했다. 측면 추돌 시 탑승자들 간 2차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좌석과 좌석 사이에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최초로 장착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GV80의 단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한 최첨단 시스템

자율주행 2.5단계의 GV80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많은 신기술을 보유하고 적용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물론 점차 수정해 나가겠지만, 방향지시등만 켜면 차가 알아서 차선을 바꾸는 기능은 아직 온전히 녹아들진 못했다. 작동에 앞서 발동 조건을 잘 알아보고 사용해야 한다. 제네시스가 언급한 차선 변경 보조 기능 실행 조건은 다음과 같다.
- 개방형 톨게이트 구간을 주행하지 않을 경우
- 주행 도로가 급 커브 구간이 아닐 경우
- 주행 도로의 차로 폭이 좁지 않을 경우
- 주행 도로의 차로 수가 2차로 이상일 경우
- 보행자나 자전거가 출입할 수 없는 도로일 경우
- 교차로나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일 경우
 
 


비좁은 3열

GV80은 옵션 선택에 의해 3열 즉, 7인승까지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멋진 디자인을 완성한 짧은 오버행과 1, 2열의 넓은 실내공간에 비해 3열은 어린아이를 제외한 청소년과 어른이 타기에 굉장히 부족한 공간을 지녔다. 170cm대의 사람이 3열에 앉으면 머리가 지붕에 닿는다. 어린아이가 있는 차주는 3열을 추가하는 것이 좋지만 그 외에는 3열을 추가하지 않고, 다른 옵션을 넣는 것이 좋겠다.


다소 아쉬운 옵션 비용
6580만원으로 시작하는 기본 가격에 무수히 많은 옵션으로 4륜 구동만 추가해도 7000만원을 뛰어넘는다. 트림을 없애 원하는 옵션을 넣을 수 있는 점은 좋지만, GV80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몇 가지 필요 옵션만 넣어도 7000만원~8000만원까지는 생각해야 한다. 필요에 의한 옵션을 잘 선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