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런웨이를 통해서 알아본 2020 S/S 남성 컬렉션 트렌드 Part.2

2020년 봄과 여름, 우리를 위한 패션 사용 설명서.

BYESQUIRE2020.02.22
 
 

FULL PRINT UP

 
계절의 특수를 맘껏 누리겠다는 듯 현란한 프린트를 내세운 브랜드가 참 많았는데 그중 몇몇은 더 욕심을 냈다. 상의와 하의의 프린트를 맞춰 꽤나 과시적이다. 베르사체는 빨간 스포츠카를 새겨 넣은 슈트로 지구 최고의 위트를 보여줬고, 구찌와 SSS 월드 코퍼레이션은 복고적인 면을 부각했으며, 오프화이트는 모던한 스트리트웨어의 정석이었다.
 
 

NO MORE CAP

 
스트리트웨어 열풍이 시들해진 탓일까. 로고만 투박하게 새겨진 캡 모자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소년을 닮은 베레모와 전원적인 무드의 가드닝 해트가 경쟁적으로 등장한 것. 문득 지루하게 느껴질 땐 베레모 또는 가드닝 해트를 더해보는 것도 방법. 의외로 엉뚱하리만치 잘 어울리니까.  
 
 

NO PAINT NO GAIN

 
완성된 옷에 직접 그린 듯한 그림을 얹었다. 풍경화, 추상화, 정물화, 그라피티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동감을 더한다. 회화적인 룩은 마치 한 폭의 작품 같았다. 발렌티노와 루이 비통은 풍경과 정물로, 오프화이트와 요지 야마모토는 뜻 모를 드로잉으로 스스로를 대변했다.
 
 

BIGGER JACKET

 
강직하게 쭉 뻗은 어깨 라인에 엉덩이를 덮고도 남는 길이, 한 사이즈는 훌쩍 커 보이는 오버사이즈 재킷이 여전히 강세다. 하지만 지난 몇 시즌처럼 지나친 스트리트풍이라든지 요란한 복고풍은 아니다. 포멀한 룩의 카테고리에서 한층 정돈되어 쓰이고, 1980~1990년대 여피 스타일도 슬쩍 묻어난다. 
 
 

SCARF OR NOT

 
런웨이에서 눈이 번쩍 뜨인 물건을 고르라면 단연 스카프다. 짧고 화려한 패턴의 반다나부터 강물처럼 길게 흐르는 롱 스카프까지. 테일러드 재킷, 플란넬 셔츠, 후디 등 어떤 옷을 입든 우선 목에 칭칭 두르고 본다.
 
 

BACK TO THE FUTURE

 
1990년대에 2020년을 떠올리며 만든 영화에 등장할 법한 선글라스의 실현. 올해는 꼭 이런 안경을 써야 할 것만 같다. 얼굴의 반을 가리는 커다란 사이즈와 다채로운 색감의 이질적인 조화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스꽝스러운 스키 고글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하이패션으로 승화했다. 기능주의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탐미의 결과랄까. 
 
 

TROPICAL&EXOTIC

 
남국의 무드. 매해 여름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유행이라 생각하겠지만 이번엔 또 다르다. 더 활기차고 생생하며 로컬적이다. 게으르고 지루한 남자들의 바캉스 룩이 아니라 젊고 원색적이며 화려한 남자들의 표상이랄까. 1950년대의 복고적인 리조트 웨어와 볼링 셔츠 형태가 주를 이루고 프린트와 색, 스타일링은 본격적으로 과감해졌다.
 
 

LEATHER BETTER

 
지난 시즌 레더의 인기에 힘입어 이번 시즌에는 레더 팬츠가 대거 등장했다. 미니멀한 룩에 매치해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연상시키는 룩이 있는가 하면, 슬림한 레더 팬츠로 록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마치 짐 모리슨, 이기 팝, 프레디 머큐리처럼. 클린하고 모던하거나 반항적이고 향락적이거나. 레더 팬츠가 예상 밖으로 다양하게 쓰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