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옴므 20주년, 10명의 타임옴므 크루를 만나다 Part 2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타임옴므 20주년을 맞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10명의 타임옴므 크루를 만났다. 인생에 관한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TIME HOMME CREW 01 오상진 방송인


그레이 시어서커 재킷과 슬랙스, 반소매 티셔츠 모두 타임옴므.

그레이 시어서커 재킷과 슬랙스, 반소매 티셔츠 모두 타임옴므.

책방을 열게 된 계기가 있다면?
부인이 퇴사하면서 시간이 많아졌다. 동네 산책을 하며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가 둘 다 가장 좋아하는 것이 독서라는 걸 깨달은 이후 즉흥적으로 책방을 열게 됐다.
당신의 ‘인생 책’은 무엇인가?
정말 자주 받지만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다. 최근에 읽은 것 중 그것에 근접한 책이라면 말할 수 있다. 타라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집안에서 자란 한 여성이 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게 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딸을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감정이입을 많이 하며 읽었고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면?
보통 결혼이라고 답했는데, 아기가 태어나고 나니 이게 더 큰 터닝 포인트란 생각이 든다. 결혼이 인생의 방향을 90도 정도 꺾는 것이라면 출산은 720도 정도 꺾는 느낌이랄까.
삶의 본질이 뭘까?
행복이 가장 중요한데, 그것의 가장 큰 기반이 되는 게 건강과 가족이다. 시국이 이래서 더 그런 것도 있다. 이게 무너지면 다른 가치들이 다 무의미해지는 것 같다.
최근 기억에 남는 대화가 있나?
어제 새벽에 아이를 재우고 차를 마시며 부인과 했던 대화. 올해 건강하게 잘 버티자, 열심히 일해서 좋은 부모가 되자고 했다.
2020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든 조금씩 배우고 그걸 차곡차곡 쌓는 것. 영어와 요리를 배우고 있다. 영어는 좀 더 유창하게 하고 싶고, 다양한 요리를 내 손으로 가족에게 만들어주고 싶다.



TIME HOMME CREW 02 우병윤 화가


포켓 리넨 셔츠, 워싱 데님 팬츠 모두 타임옴므.

포켓 리넨 셔츠, 워싱 데님 팬츠 모두 타임옴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는?
20대 초반, 우연히 친구의 스케치북을 보고 문득 그림을 그려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당시 나는 심적으로 지쳐 있었고, 자기 치유 방법으로 무작정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주로 추상화를 그리는데, 이유가 따로 있나?
내가 오래 할 수 있는 그림을 찾은 것이다. 작업실에 액자로 걸어둔 건 판화 작업이다. 석고를 활용해 페인팅 작업을 한 다음 한지로 찍어내고, 위에 색을 입힌다. 원래 판화는 평면적인데 여기에 텍스처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생각해냈다.
그림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공존과 균형에 대해 생각한다. 그래서 그림에 지배적인 의미나 대상, 장식을 넣지 않는 편이다. 점, 선, 면 그리고 색채와 텍스처 같은 그림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만 활용해 밸런스를 표현한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면?
예술가로서의 진정성과 그 마음을 한결같이 이어가려는 의지 그리고 함께한다는 것의 가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가족(팀), 예술, 자연.
2020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기회가 된다면 가까운 곳이라도 가보고 싶다.
20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10년 동안 대작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기의 시작점에 있지 않을까. 어떻게 살아남느냐보다는 죽기 전에 무엇을 남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TIME HOMME CREW 03 김재현 에몽 디렉터


체크 더블브레스트 재킷, 블랙 슬랙스 모두 타임옴므.

체크 더블브레스트 재킷, 블랙 슬랙스 모두 타임옴므.

커리어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미술을 전공했고,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주변에 패션을 공부하는 지인이 많았는데 그들의 권유로 에스모드 파리에 입학했다. 우연이 필연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개하는 브랜드 ‘에몽’은 어떤 의미인가?
에몽(aimons)은 불어로 ‘사랑하자, 우리는 사랑한다’ 정도로 말할 수 있다. 바쁘게 살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나 같은 사람이 매일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이고도 멋진 스타일을 소개한다.
일을 시작한 이후 가장 뿌듯한 순간을 꼽는다면?
코오롱과 인수합병을 체결하기 전 쟈뎅 드 슈에뜨와 럭키 슈에뜨의 올빼미 프린트 옷이 마치 청담동의 유니폼처럼 인기를 끌었을 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면?
지금.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30년 동안 친하게 지낸 담배도 끊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진정성. 어떤 식으로든 나답지 않은 느낌이 드는 건 싫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내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곁을 지켜줄 친구 그리고 내 몸과 마음의 평화.
최근 가장 자주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2020년에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모닝 노트를 쓰고, 수리아 나마스카라(요가 동작) 12번을 한 다음 반려견 제타와 산책하는 루틴을 유지하는 것.



TIME HOMME CREW 04 김현호 현대무용가


스트링 반소매 튜닉 셔츠, 카고 팬츠 모두 타임옴므.

스트링 반소매 튜닉 셔츠, 카고 팬츠 모두 타임옴므.

어떻게 현대무용을 시작하게 됐나?
‘현대무용’ 하면 딱 달라붙는 옷, 타이츠를 연상하거나 아름다운 보디라인 등 좀 여성스럽고 섬세한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런데 처음 본 현대무용 공연에서 편견이 와장창 깨졌다. 동작과 표현이 오히려 거칠고 강하고 전투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에 완전히 매료되어 시작하게 됐다.
현대무용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음악과 비슷하다. 뮤지션을 생각해보면 각자의 취향, 하고자 하는 이야기, 또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다 다르다. 현대무용도 마찬가지다. 나의 취향과 비전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한대인 셈. 개성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자유로움이 나를 자꾸 끌어당긴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면?
나는 계산적인 사람이었다. 무엇이든 시작하기 전에 생각하고, 고민이 해결되어야만 움직였다. 그런데 나와 완전히 반대 성향인 사람이 내게 찾아왔고, 그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면?
난관이라도 결국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 일단 부딪치고 소신대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건강, 행복, 경험.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현재 나는 어떤 상황인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2020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매달 무용 작품 한 개씩 만들기.



TIME HOMME CREW 05 문수인 모델&방송인


포켓 반소매 티셔츠, 카고 쇼츠 모두 타임옴므.

포켓 반소매 티셔츠, 카고 쇼츠 모두 타임옴므.

커리어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군대에서 진로를 고민하다 모델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후 DCM 에이전시(지금은 없어졌지만)의 노선미 원장님이 캐스팅해주어 시작하게 됐다.
농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했다. 본격적으로 농구를 하기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아버지. 초등학교 6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그래서 또래보다 좀 어른스럽게 자란 것 같다.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면?
이제껏 내 인생의 가장 큰 사건은 모델로 데뷔했을 때라고 생각했는데, 예능 방송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에 출연하면서 지금이 바로 그 시기가 아닌가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방송 출연을 결심한 것이겠지. 이렇게까지 뜨거운 응원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 등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행복, 건강, 사랑.
2020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
세 가지다. 좀 더 멋지고 예쁜 몸 만들기. 농구만큼 사랑할 수 있는 다른 스포츠 찾기.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지면 가족 여행 떠나기.
20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행복한 가족의 가장이길 바란다.



TIME HOMME CREW 06 김재훈 사진가


그레이 스웨트셔츠, 워싱 데님 팬츠 모두 타임옴므.

그레이 스웨트셔츠, 워싱 데님 팬츠 모두 타임옴므.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스무 살 때부터 자동 카메라로 친구들이나 사물, 풍경 등 관심 있는 모든 것을 찍고 다녔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이후.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친구들과 〈톰페이퍼〉란 잡지를 만들었는데, 유아인(내겐 홍식이란 호칭이 더 편하지만)의 집에서 다 같이 며칠 밤을 새우며 작업했다. 수다를 떨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작업하고, 술 마시다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다시 일 모드로 돌아갔다. 우리의 인생과 미래에 관해 수없이 얘기를 나누었고. 지금과 일하는 방식이 많이 달랐는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다. 되게 무모하고 솔직했던 작업이라 마음에 깊게 남았다.
가장 좋아하는 사진가는 누구인가?
안드레아 거스키, 윌리엄 이글스턴, 스테판 쇼어, 볼프강 틸먼스, 토마스 루프 등이다. 특히 윌리엄 이글스턴의 사진과 인터뷰를 보고 사진을 대하는 자세가 나와 비슷하단 생각을 했다. ‘거장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구나’라는 공감과 위안 같은 것.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돈, 사랑, 삶의 균형.
2020년에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일주일에 3회 수영하기. 코로나19 때문에 벌써 차질이 생기긴 했지만.
20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너무 멀게 느껴진다. 그때를 그리는 건 좀 허황된 상상 아닐까?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TIME HOMME CREW 07 문승지 가구 디자이너


그린 아우터형 셔츠, 프린트 티셔츠, 와이드 팬츠 모두 타임옴므.

그린 아우터형 셔츠, 프린트 티셔츠, 와이드 팬츠 모두 타임옴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이코노미컬 체어. 스탠더드한 의자다.
일하면서 꼭 지키는 신념이 있다면?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아무리 특이하고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한대도 나는 본질적인 것부터 생각한다.
나를 가치 있게 하는 것이 있다면?
주변 환경과 사람들. 나는 사실 나 자신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주변에 항상 물어본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재 상황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 그들의 답이 신경 쓰인 적은 없고 오히려 힘이 된다.
물어보면 뭐라고 하나?
내 친구들은 되게 솔직하고 진지한 답을 준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기도 하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면?
첫 번째는 스물한 살에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와 디자인이란 걸 알게 됐을 때. 두 번째는 서울에서 덴마크로 갔을 때. 넓은 세상에 충격받고 그곳에서 활동하고 싶었다. 세 번째는 덴마크에서 다시 서울로 왔을 때. 덴마크에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이 내가 발전하려면 디자인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당신을 가장 즐겁게 하는 건 무엇인가?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려운 점을 하나씩 깨나가는 과정이 너무 행복하다.
2020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몽골에 가서 별 보는 것.



TIME HOMME CREW 08 김석진 호스팅하우스 공동 대표


실크 폴로넥 스웨터, 스트링 슬랙스 모두 타임옴므.

실크 폴로넥 스웨터, 스트링 슬랙스 모두 타임옴므.

호스팅하우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가?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전반적인 것을 다루는 스튜디오다.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스타일링 같은 공간 디자인부터 각종 브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통해 멋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소개하는 동시에 자체 상품도 제작한다. 일종의 소셜 클럽인 카페 겸 바 ‘바 호스팅’도 운영한다.
그곳에서 문득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이 있나?
해가 저물고 바에 손님들이 북적이기 전 조용한 시간, 구석에 앉아 차를 마시며 밀린 일을 랩톱으로 하나하나 마무리할 때. 그러다 보면 어느새 바 호스팅에 사람들이 몰려오고, 나는 사랑방 손님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그들과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빠르고 시끄럽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나만의 비전을 가지고 굳건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힘. 그리고 당당하고 유연한 태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가족, 꿈, 지금 내 삶의 일부가 된 사랑하는 사람들.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하반기에 호스팅하우스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한다. 자나 깨나 이 브랜드의 스토리를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한다.
2020년에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준비 중인 브랜드를 하반기에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것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는 것.



TIME HOMME CREW 09 박기민 공간 디자이너


스트랩 포켓 셔츠, 블랙 슬랙스 모두 타임옴므.

스트랩 포켓 셔츠, 블랙 슬랙스 모두 타임옴므.

커리어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단순 명료했다. 어릴 때부터 미술과 만들기를 특히 좋아했고, 상상이 물리적인 무언가로 탄생한다는 사실에 굉장한 호기심을 느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그 주제를 망라할 수 있는 건 결국 공간이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공간 디자이너가 됐다.
라보토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공간 디자인을 시작으로 브랜드 기획, 브랜딩, 공간 디자인, 스타일링까지 총괄해 디렉팅하는 집단이다. 그러니까 더 나은 브랜드 경험을 총체적으로 구현해 제안하는 일을 한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면?
첫 번째는 스물한 살에 대학교 건축학과를 자퇴한 것. 두 번째는 스물네 살에 다시 수능 시험을 보고 이듬해 실내디자인과 신입생이 된 것. 세 번째는 대학생 때부터 해오던 사업이 실패해 빚더미에 앉았지만 2년 동안 이를 악물고 극복해 서른두 살에 라보토리를 설립한 것. 이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이 답은 매우 극한 지경에 이르러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보면 사랑(의리), 소신, 낭만을 지키려고 했던 것 같다.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오롯이 나의 자아를 들여다보는 것. 내 의식과 관념에 대해 탐구하는 것. 지금껏 나만 생각하며 살아본 적이 없어서 이런 시간을 좀 더 자주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2020년에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테니스 싱글 대회 우승!



TIME HOMME CREW 10 정승우 재단법인 유중재단 이사장


실크 폴로넥 스웨터, 베이지 슬랙스, 글로시 브라운 스니커즈 모두 타임옴므.

실크 폴로넥 스웨터, 베이지 슬랙스, 글로시 브라운 스니커즈 모두 타임옴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면?
일일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쓰리고 아픈 기억이 많다. 실패와 거절, 낙방 등 여러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지만 굳이 꺼내고 싶지 않다. 중요한 건 그 경험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다잡으며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삶에 영향을 준 인물이 있다면?
어머니. 항상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인자한 분이다. 예의와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조용히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다. 지금도 고민이 있으면 어머니와 상의한다. 공익사업을 시작한 것도 어머니의 영향이다.
컬렉팅한 아트 피스 중 가장 아끼는 작품이 있다면?
모두 소중하지만 굳이 꼽자면 제니 홀저의 ‘생존 시리즈’ 중 하나인 마블 벤치 〈Survival: When there is no safe place…〉. 홀저는 1986년부터 대리석이나 화강암으로 만든 벤치, 석관에 마치 묘비명처럼 글귀를 새겨 넣는 공공 미술을 소개했는데 이 작품이 그중 하나다. “안전한 잠자리가 없으면 낮엔 종일 걷느라 지치고 밤엔 몇 배나 위험해서 진이 빠진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노숙자가 여기 누워 자려다 이 문구를 읽는다면 얼마나 서늘할까. 또 그 상황은 얼마나 블랙코미디일까. 정말 매력적인 작가다. 굉장히 무거워서 어렵게 들여온 작품이기도 하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노력, 성취, 가족.
요즘 당신을 가장 즐겁게 하는 건 무엇인가?
얼마 전 쌍둥이 아빠가 되었다. 둘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온몸으로 퍼진다.
타임옴므 20주년을 맞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10명의 타임옴므 크루를 만났다. 인생에 관한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