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광을 재현한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모프 조명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모터와 공기 흐름에 매진하던 다이슨이 조명을 출시했다. ‘다이슨이 만들면 다르다’는 표현은 이번에도 적용된다.



빛을 발하다,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모프 플로어 스탠드형.

라이트사이클 모프 플로어 스탠드형.

다이슨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어떤 혁신을 가져와 우리의 삶을 바꿀지 기대하게 만든다. 빨아들인 먼지가 훤히 보이는 백리스(bagless) 청소기는 당시 업계에서 혹평을 받은 바 있지만 결국 다이슨을 대표하는 제품이 됐고,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을 통해 실내 곳곳에 바람을 안정적으로 분사하는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은 제품 디자인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모터와 공기역학으로 대변되는 다이슨에서 올해 3월 출시한 제품은 라이트사이클 모프(Lightcycle Morph) 조명이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이슨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제이크 다이슨 최고 엔지니어를 통해 조명 사업으로의 확장을 꿈꿨다. 제임스 다이슨의 장남이기도 한 제이크 다이슨은 2004년부터 조명 회사를 꾸렸고 2015년 다이슨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면서 10여 년의 조명 기술 노하우를 안겨다줬다. 다이슨이 조명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하루아침의 얘기가 아니란 뜻이 된다.

라이프사이클 모프 출시 기념 프라이빗 클래스의 모습.

라이프사이클 모프 출시 기념 프라이빗 클래스의 모습.


클래스 장소 및 하우스 투어를 제공한 양태오 디자이너.

클래스 장소 및 하우스 투어를 제공한 양태오 디자이너.

다이슨 조명의 시작
제품 본연의 목적에 맞게 작동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다이슨은 조명을 처음 만들 때도 단순히 빛을 내는 도구에 집중하기보다 사람에게 이로운 빛을 내는 일에 초점을 뒀다. 인류는 탄생부터 최근까지 수백만 년간 자연광 아래에서 살았고 그에 맞게 진화했다. 현대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살고 있는 지금, 마음만 먹으면 환한 불빛 아래에서 살 수 있지만 이는 분명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다이슨의 연구에 따르면 인공으로 만든 조명에 장시간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고 수면 불안 등 각종 불안 장애를 동반해 우울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자연광의 중요성을 아는 다이슨은 라이트사이클 모프에 시간·위치 기반 자연광 데이터 약 100만 개를 축적해 만든 알고리즘을 적용시켰고 사용자의 생활 주기에 맞는 최적의 조명을 선사한다. 또한 나이, 업무,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다이슨 링크 앱에 입력하면 보다 지능적인 사용자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사람은 65세 이상이 되면 20세에 비해 약 4배의 밝은 빛이 필요한데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이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나이 입력값이 달라지면 조명의 밝기와 색온도를 다르게 연출한다.
한정용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공예 전공 교수는 이번 라이트사이클 모프에 대해 “조명의 유연한 움직임은 다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즐거움을 준다. 특히 두 가지 색감의 빛이 조도에 따라 자유자재로 바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전작인 라이트사이클 태스크(Lightcycle Task)는 3축 글라이드 모션 기술을 적용해 수직, 수평 및 360도로 움직일 수 있으나 형태에서 동선의 한계가 느껴진다. 그러나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지능형 광학 헤드와 3-포인트 리볼브 모션 기술을 적용해 움직임의 제한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라이트 사이클 태스크에 비해 여러 용도로 이용 가능한 다목적 조명인 것이다. 벽, 바닥, 천장으로 헤드를 회전시켜 반사된 빛을 활용하는 간접 조명, 조명의 레버를 조절해 좁은 공간까지 강력한 빛을 내면서도 눈을 보호하는 태스크 조명, 예술품이나 장식품의 특징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해주는 전시 조명, 1만6740개의 작은 구멍으로 둘러싼 조명의 기둥 윗부분에 헤드를 결합시켜서 은은한 오렌지빛을 연출하는 무드 조명 등 총 네 가지 조명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전자 제품은 전자제어 장치가 많을수록 고장이 잦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라이트사이클 모프에는 많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으니 기계적 결함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은 잘못된 생각이 아니다. 놀랍게도 다이슨은 이 점까지 생각했고, 히트 파이프(heat pipe) 기술을 통해 60년 수명의 조명을 만들었다. 조명의 결함은 빛을 내는 부분인 LED가 과열되면서 시작되는데 다이슨은 조명 상단부에 LED에서 발생하는 열을 배출하는 구리 파이프를 설치했다. 이 파이프 내부에는 하나의 물방울이 들어가 있고 이 물방울이 증발하면서 열을 식히고 LED로 돌아가기 전에 모세관현상에 의해 다시 물방울로 응결된다. 외부의 에너지원 없이 단 한 방울의 물방울로 최소 60년 동안 자체 냉각이 가능한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단지 나 혼자만 쓰는 조명이 아니다.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자녀에게, 또 손자, 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재산이다.


전문가, 다이슨 조명을 말하다
지난 4월 10일 다이슨 코리아에서 라이트사이클 모프 출시 기념 프라이빗 클래스를 열었다. 서울 북촌에 위치한 양태오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공간 능소헌과 청송재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성범 건축가, 한정용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공예 전공 교수, 강명석 비스타디아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곽호빈 테일러블 대표 등 빛과 조명에 대해 조예가 깊은 이들을 특별히 초대했다. 이날 참석한 강명석 대표는 “필요와 용도에 따라 라이트사이클 모프의 네 가지 조명(간접, 태스크, 전시, 무드) 기능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진다. 군더더기 없는 다이슨만의 디자인 또한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다이슨 엔지니어의 기술 설명에 이어서 양태오 디자이너가 거실, 서재, 객실, 지하 등 공간의 특성에 맞게 각각 다른 네 가지 조명에 대해 설명하는 하우스 투어를 진행했다. 다니엘 텐들러 한옥 건축가는 공간 투어 참석 후 소감에 대해서 “실내에서는 간접 조명의 활용도가 높다.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심플해서 한옥의 구조를 해치지 않고 더욱 돋보이도록 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라이트사이클 모프 플로어 스탠드형.

라이트사이클 모프 플로어 스탠드형.


라이트사이클 모프 데스크형.

라이트사이클 모프 데스크형.


다이슨 링크 앱을 이용하면 보다 정확한 사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이슨 링크 앱을 이용하면 보다 정확한 사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모프 조명 출시

다이슨 코리아가 자연광의 특징을 재현한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모프 조명을 출시했다.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시간과 위치에 기반한 자연광 데이터를 통해 색온도와 밝기를 스스로 조정해 최적의 빛을 낸다. 또한 용도에 따라 간접 조명, 태스크 조명, 전시 조명, 무드 조명 등 네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인공위성에 사용하는 히트 파이프 기술로 LED의 수명을 늘려 약 60년간 완벽한 조명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라이트사이클 모프 조명은 데스크형(화이트 실버)과 플로어 스탠드형(화이트 실버, 블랙) 두 종류로 선보이며 가격은 각각 72만원, 96만원이다.
모터와 공기 흐름에 매진하던 다이슨이 조명을 출시했다. ‘다이슨이 만들면 다르다’는 표현은 이번에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