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김태균 82년생 황금세대 엇갈린 명암 오승환은?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이대호는 상한가, 김태균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6월 9일 복귀하는 오승환은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프로야구 황금세대 198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의 현재 성적표.

이대호는 시즌 초부터 노익장을 과시 중이다.

이대호는 시즌 초부터 노익장을 과시 중이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등 이른바 ‘1982년생 황금 세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에서 성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팀에 무수한 영광을 안겨줬고 국내 야구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 선수들이었지만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불혹으로서 사실상 기량이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가 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이대호는 올시즌 초반부터 지난해의 과오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 21일까지 롯데 자이언츠가 14경기 모두 출전해서 타율 3할7푼7리, 20안타, 8타점, OPS 0.952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전성기 버금 가는 기량으로 시위 중인 것이다. 사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타율 2할8푼5리, 16홈런에 그쳤고 야구계에서는 ‘이대호도 한물갔다’는 말이 돌며 스스로 자존심에 먹칠한 상태였다. 절치부심한 이대호는 올시즌 시작 전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렸고 겨우내 공격은 물론 1루수 수비 훈련까지 번갈아 가며 소화했는데 현재 그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 역시 “타격은 반등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수비까지 완벽히 소화할 줄 몰랐다”며 이대호를 주전 1루수로 꾸준히 기용 중이다.

제 기량을 발휘 못한 김태균은 지난 20일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제 기량을 발휘 못한 김태균은 지난 20일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 역시 지난 시즌 타율 3할5리, 6홈런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후 지난 시즌연봉에서 50% 삭감된 10억원을 받아들이고 겨우내 땀방울을 흘렸지만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땐 자존심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올시즌 11경기에 출전한 김태균은 타율 1할3리 2타점에 홈런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한화 이글스는 결국 지난 20일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태균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경기 직전 ‘김태균 2군행’에 관련된 인터뷰에서 “기록 그대로 부진해서”라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문제는 투고타저의 지난 시즌과 달리 타고투저의 양상을 보이는 올시즌에서 1할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얘기는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 자기 스윙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물론 김태균이 시즌 초 부진하고 시즌 중반부터 폭발하는 ‘슬로 스타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올시즌은 코로나 19 확진으로 인해 개막을 한 달 이상 미룬 5월에 개막했다. 보통, 국내프로야구는 다소 쌀쌀한 3월에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몸이 덜 풀린 선수들이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컨디션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김태균의 경우, 충분히 따뜻한 5월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시즌 내내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승환은 72경기 징계를 마치고 6월 9일 복귀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72경기 징계를 마치고 6월 9일 복귀할 예정이다.

다음 달 9일이면 또 한 명의 82년생 주인공이 돌아오는데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2016년 해외 원정 도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KBO(한국프로야구협회)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에는 미국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서 징계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2019년 8월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오면서 42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고 징계 효력은 올시즌에도 유효해 30경기를 이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사실, 야구계에서는 오승환의 기량을 의심하기 보다는 ‘얼마만큼 더 잘할까’가 초미의 관심사일 정도로 오승환의 구위는 여전히 훌륭하다고 평한다. 국내에서 총 27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지난 2013년 일본 NPB 한신 타이거즈 입단 후부터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국내로 리턴하기 직전까지 6시즌 동안 총 122 세이브를 기록했고 일본에서는 2년 연속 구원왕을 기록한 바 있다. 지금도 팀 자체 청백전에서 147km/h를 기록할 만큼 여전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고 해외 진출을 하기 전에는 직구, 슬라이더의 투피치로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했는데 현재는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장착한 상태이기 때문에 삼성 라이온즈가 세이브 상황을 많이 연출한다면 충분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된다.

세 선수 이외에도 올시즌을 앞두고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한 정근우 역시 타율은 1할3푼3리로 높지 않지만 지난 1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9회말 끝내기 우전안타를 터뜨렸고 팀내 2루수 주전 자리를 놓고 정주현과 꾸준히 경쟁하는 등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과연, 올시즌 종료 후 최종적으로 웃는 1982년생 선수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대호는 상한가, 김태균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6월 9일 복귀하는 오승환은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프로야구 황금세대 198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의 현재 성적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