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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또먹’ 테라스 레스토랑 3

내 돈 내고 먹은 곳 중 또 먹고 싶은 곳만 소개하는 이름하여 ‘내돈또먹’. 맛있는 식사는 물론 계절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은 테라스 레스토랑 세 곳을 골랐다.

BY이충섭2020.06.11
에피세리꼴라주에피세리꼴라주에피세리꼴라주
에피세리꼴라주
몇 년 째 단골이다. 한남동의 에피세리꼴라주는 해가 쨍 내리쬐는 날 선글라스를 끼고 밥 먹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곳이다. 색색의 파라솔이 펼쳐져 있고, 발랄한 체크 무늬 테이블 매트가 깔려 있는 테이블에서 테라스 식사를 만끽하기 가장 좋은 날씨니까. 나는 가볍게 점심을 먹고 싶을 때 이곳을 찾는다. 내가 이곳에 갈 때마다 먹는 메뉴는 프렌치 어니언 스프다. 요즘 어니언 스프를 파는 곳을 찾기 어려워서 에피세리꼴라주에 갈 때마다 먹는다. ‘단짠’의 어니언 스프에 쭉쭉 늘어나는 치즈를 같이 떠서 한 숟가락 먹으면, 어렸을 적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던 기억이 떠오르며 기분이 좋아진다. 이곳의 인기 메뉴 중 하나는 레몬향이 잔뜩 나는 레몬 버터 파스타인데, 어느 곳에서도 먹어본 적 없는 새로운 맛이다. 적당히 묵직한 버터 소스에서 나는 상큼한 레몬향이 입맛을 돋운다. 배가 별로 고프지 않을 때는 어니언링을 주문하는데, 두 사람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양이 많다. 주말 한가로운 오후에 시원한 맥주를 곁들이면 ‘이만한 호사가 없다’ 싶다. 주소_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20길 47-24 리플레이스 한남 D동 1층

 
파운드로컬파운드로컬파운드로컬
파운드로컬
파운드로컬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에 생각나는 곳이다. 태국의 고급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연둣빛 잎이 돋은 단풍나무, 스틸로 만든 테이블과 크림빛 파라솔로 만든 아담한 테라스에서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얼굴에 여유와 애정이 담겨있다. 파운드로컬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카페로,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비스트로로 운영되며, 메뉴는 퓨전 한식으로 구성돼 있다. 초여름에 즐기기 좋은 몇 가지 메뉴를 추천한다면, 부라타 치즈와 레몬 수박은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하기 전 산뜻하게 입맛을 돋우는데 좋고, 마라 콜드 누들은 얇은 굵기의 파스타 위에 마라 오일과 각종 채소, 청어알을 듬뿍 올린 요리로 야무지게 비벼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으면 최고다. 그래도 입이 심심하다 싶을 때는 살짝 말린 명란을 감자 튀김 위에 솔솔 뿌린 명란 프렌치 프라이가 딱이다. 만약 내가 신사동이나 잠원동에 살았다면, 출출한 늦은 저녁 운동화 신고 맥주 한 잔 마시러 다녀왔을 텐데. 주소_서울 서초구 나루터로 65

 
이태리차차이태리차차이태리차차
이태리차차
성수동에서 가볍게 이탈리안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이태리차차다. 성수동 골목 안쪽에 위치한 이곳은 비교적 조용하고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화덕 피자가 주력 메뉴인데, 쫀득한 도우가 인상적이라, 피자 도우 반죽으로 만든 식전빵을 돈 내고 추가로 사먹는 사람도 꽤 많다. 이태리차차의 피자의 특징은 도우에 바른 소스의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맛이 담백하고 도우 위에 올려진 토핑의 맛도 잘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만큼은 ‘피맥(피자+맥주)’보다는 화이트 와인과 함께 피자를 먹기를 추천한다. 이태리차차는 4만원대의 와인부터 보유하고 있어서 성수동의 다른 레스토랑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기대하지 않고 주문했는데, 맛있어서 소스까지 싹싹 먹은 의외의 베스트 메뉴는 부라타치즈와 토마토다. 꿀이 살짝 가미된 소스가 달달하니 맛있고, 중간중간 씹히는 피스타치오의 식감과 향도 좋다. 피자 끄트머리를 이 소스에 찍어먹는 조합도 괜찮다. 주소_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14-5

 
 
에디터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