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컬러 송아지 가죽 자크노 바부슈 슬리퍼 105만원 셀린느.
매일매일 딜레마의 연속이다. 발을 완전히 뒤덮는 신발은 곧 죽어도 싫은 계절이라서. 양말 신기도 싫지만, 발가락을 불쑥 내놓기는 더 싫을 때, 적당히 단정한 신발이 필요할 때도 도통 마땅한 대안이 없는 나날들. 에디 슬리먼도 더위 앞에선 속수무책이었을까, 그는
자크노 바부슈 슬리퍼라는 아주 기특한 신발을 만들었다. 프랑스어로 슬리퍼를 뜻하는 바부슈는 모로코 사막과 아랍반도에서 생활하는 유목민인 베두인족의 전통 신발로,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뒤가 뚫린 형태의 신발을 일컫는 아랍어 ‘바부쉬(babush)’에서 유래했다. 에디 슬리먼은 이 보헤미안적인 신발에 로큰롤 스타일을 매끈하게 입혔다. 슬리퍼와 구두를 교배한 듯 뾰족하고 모던한 형태는 방탕한 반바지뿐만 아니라 여름밤 관능적인 슈트에도 충분히 어울린다. 슬리퍼의 재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