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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미식 여행’ 국내 싱가포르 음식 맛집 4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식의 도시 싱가포르 음식을 국내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BY이충섭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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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사 맛집 카페에스크
락사(Laksa)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생선, 닭을 우린 매콤한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는 쌀국수 중에 하나다. 카페에스크에서는 여러 락사 중에서도 코코넛 밀크를 넣어서 보다 부드러운 락사 르맛(Laksa lemak)에 가깝다. 앞서 말했듯, 락사는 기본적으로 매콤한 편이지만 이곳의 락사는 매콤함과 부드러움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서 매운 걸 잘 먹는 사람도, 먹지 못하는 사람도 모두 만족하며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고명으로 올라간 재료가 굉장히 푸짐함 편인데 일일이 열거해 보자면, 새우, 두부, 유부, 어묵, 달걀, 숙주, 볶은 양파, 부추, 고추 등이 모두 이집 락사의 고명 리스트다. 특히, 조리된 양파 특유의 단맛이 락사 맛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느낌이다. 현지의 락사와 비교해 봐도 굉장히 흡사한 편이고 또 골라먹는 재미까지 풍부한 음식이니 싱가포르 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한다. 고수는 처음부터 들어가 있지 않으니 셀프 코너에서 따로 챙겨서 즐기고 싶은 만큼 넣으면 된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91 문의 02-749-5489 인스타그램
 
디저트 머라이언디저트 머라이언디저트 머라이언디저트 머라이언디저트 머라이언디저트 머라이언디저트 머라이언
싱가포르 국민 간식 모두 디저트 머라이언
싱가포르는 예로부터 디저트 문화가 발달했다. 더운 날씨 덕분에 다양한 과일을 쉽게 구할 수 있고, 항구가 발달한 국가답게 나라간의 교역이 이뤄지면서 동서양의 음식 문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카야 토스트, 포멜로 빙수, 망고 팬케이크 등은 모두 싱가포르에서 유래됐거나 혹은 즐겨 먹는 디저트 음식들이다. 이처럼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먹으려면 현지에서조차 여러 곳을 다녀야겠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홍대입구역 근처 디저트 머라이언이다. 지난 2014년 싱가포르 출신 응켕렝 셰프가 문을 연 이곳은 6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같은 자리에서 영업 중이다. 대표 메뉴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먼저 코코넛 판단 케이크(Coconut Pandan Cake)가 있다. 싱가포르의 국민 케이크로서 겉모습만 보면 녹차 쉬폰 케이크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싱가포르의 대표 야자수인 판다누스 잎과 코코넛을 갈아서 달걀, 밀가루 반죽을 섞어서 구워낸다. 적당히 달면서도 신선한 판단 향을 즐길 수 있는데 현지에서는 건강 케이크라고도 부른다. 판다누스가 워낙 건강에 좋은 나무이고 특히 ‘동남아의 바닐라’라 불릴 만큼 달콤한 향미가 있어서 설탕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다른 카페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포크 플로스 번(Pork Floss Bun) 역시 이곳의 대표 메뉴이다. 포크 플로스는 돼지고기를 한 번 삶고 건조시킨 후 고기의 결대로 잘게 찢어서 보관하는 실처럼 가는 형태의 육포인데 디저트 머라이언에서는 직접 만든 크림을 넣고 갓 구운 번 위에 포크 플로스를 솔솔 뿌려서 내준다. 달달한 크림 번과 짭조름한 포크 플로스의 조합이 생각보다 좋았고 달달한 간장 불고기를 빵과 함께 먹는 느낌 같아서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꽤 든든한 메뉴다. 지금처럼 날이 더울 땐 이집의 과일 빙수인 포멜로 빙수도 추천한다. 얼음을 갈아서 그릇에 채운 후 자몽과 비슷하게 생긴 포멜로와 망고, 아이스크림을 넣어서 먹는 포멜로 빙수는 포멜로의 새콤함과 망고의 달콤함이 잘 어우러진 빙수다. 이밖에도 야자수 몇 가지만 갈아서 만든 잼을 넣은 카야토스트와 싱가포르식 전통 커피도 먹지 않고 나오면 아쉬운 메뉴다. 사실 디저트 머라이언의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라면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이다. 카야 토스트, 번, 케이크 등이 3~4천원대이고 푸딩은 5천원, 빙수는 6천원대이니 여러 메뉴를 즐기면서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7길 75 문의 010-2654-5334 인스타그램
까이식당까이식당까이식당
영혼의 치킨 라이스 까이식당

싱가포르인들에게 소울 푸드를 묻는다면 아마도 치킨 라이스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흔하지만 또 즐겨 먹는 음식인 치킨 라이스를 국내에서도 맛볼 수 있는데 바로 이화여자대학교 근처 까이식당이다. 8자리 남짓한 작은 식당에서 오직 치킨 라이스(Chiken Rice) 한 메뉴만 팔지만 이곳은 2016년 생긴 이래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화여대 앞 인기 식당이다. 닭 육수로 지은 고슬한 밥에 마늘 후레이크를 올리고 수비드한 닭고기를 각 부위별로 살을 바른 다음 밥 위에 얹는다. 뻑뻑함이 전혀 없는 부드러운 닭고기와 알맞게 간이 된 밥에 마늘의 알싸함까지 더해지니 술술 밥 숟가락이 넘어간다. 양이 많은 편인데도 순식간에 밥을 비우게 되는 마력의 치킨 라이스다. 다소 삼삼하다느낀다면 이집 특제 치킨 라이스 소스를 조금씩 부어서 비벼먹어도 좋다. 보통 싱가포르에서는 칠리 소스를 베이스로 만들지만 까이식당은 특이하게도 통생강과 마늘을 간 다음 된장과 피시 소스를 조합해서 만든다. 이 곳만의 특제 소스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닭고기와 밥, 소스라는 세 가지의 간단한 조합임에도 사람의 마음을 홀릴 수 있다는 점에서 김영덕 셰프의 내공이 느껴졌다. 10년도 넘게 일식을 요리했던 김영덕 셰프는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부터 하루 100그릇만 판매했다. 100인분이 본인 혼자 요리를 해서 맛있는 음식을 내줄 수 있는 최대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로 사회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됐고 까이식당 역시 그 흐름을 피해갈 수 없지만 지금도 하루 70~80그릇만 판매한다. 욕심을 내서 더 팔려고 하면 맛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철칙을 지키기 위해서다. 현재 점심 시간에는 2시, 저녁 시간에는 7시 정도면 재료가 소진된다고 하니 미리미리 전화를 해보고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2가길 24 문의 070-7570-0871 인스타그램


고기식당고기식당고기식당
싱가포르식 갈비탕 바쿠테 고기식당
1년내내 더운 싱가포르에도 우리의 갈비탕처럼 뼈를 푹 고아서 먹는 바쿠테(BaKuTeh)란 음식이 있다. 소 갈비를 쓰는 우리와 달리 돼지 갈비를 재료로 끓인다는 것 이외에는 맛이 흡사해서 생경한 느낌 없이 먹을 수 있다. 직장인이 많은 가산디지털단지역 부근의 고기식당은 일반 갈비탕 대신 바쿠테를 판매한다. 이곳의 바쿠테는 돼지 갈비와 함께 정향, 감초, 천궁, 통마늘 등 약재들을 함께 넣고 오랜 시간 끓여내는데 오히려 현지에서 먹던 바쿠테보다 좀 더 보양식처럼 느껴질 정도로 국물 맛이 강한 편이다. 물론 감초 특유의 단맛 덕분인지 끝에는 싹 잡아주는 느낌이 있는데 약재의 향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러나 오이 무침, 양파 두부 조림, 버섯 소시지 간장 볶음 등 기본 찬들이 워낙 잘 나오는 편이니 밥 한 그릇 뚝딱 하는 것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달달한 돼지 갈비는 곁들여 나오는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의 밸런스가 더 잘 맞을 것이다.
주소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9 문의 02-2629-4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