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걸어서 미식 여행’ 체코 앓이 끝, 국내 체코 음식 맛집 4

아름다운 체코를 잊지 못하는 여행족들이 눈 번쩍 뜰 체코 음식 전문점들을 소개한다.

BY이충섭2020.08.10
18421842184218421842184218421842
1842
1842는 프라하 구 시가지의 오래된 술집보다는 바츨라프 광장과 체코 국립 박물관 사이 신시가지의 모던한 느낌의 체코 레스토랑과 더 비슷하다. 체코 커플들이 분위기 내려고 가는 데이트 맛집 같은 느낌이랄까.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단연, 타타락(Tatarak)인데 우리의 소고기 육회와 비슷하다. 소 안심 부위와 함께 달걀 노른자위, 튀긴 케이퍼를 비벼서 튀긴 호밀빵에 얹어 먹는 타타락은 소고기 특유의 감칠맛와 케이퍼의 새콤한 향이 잘 어울리는 메뉴다. 얇게 저민 마늘이 곁들여 나오는데 튀긴 빵에 마늘을 슥슥 발라서 타타락과 함께 먹으면 맥주는 무한대로 시키고 싶을 만큼 맥주와도 잘 어울린다. 체코식 전통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1842의 큰 강점인데 애플 시나몬 슈트루델(Apple-Cinnamon Strudel)은 꼭 먹고 와야만 한다. 사과로 속을 채운 페이스트리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고 그 위에 민트 잎으로 마무리한 슈트루델은 사과 특유의 시큼함과 달콤한 시럽의 페이스트리, 더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정말 잘 어울리는 메뉴다. 술을 다 마시고 말 그대로 후식으로 먹어도 괜찮지만 비교적 텁텁한 맥주와 곁들이면 충분히 훌륭한 ‘안주’가 된다.
맥주의 맛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게, 1842는 체코 유명 맥주 브랜드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의 한국지점 본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필스너 우르켈에는 비어마스터 ‘탭스터’들이 있는데 1842 역시 텝스터들이 제공하는 맥주를 판매한다. 체코는 푸어링(Pouring)에 따라 맥주 거품의 양을 달리해서 맛을 구분하는데 기본 방식인 할라딘카(Hladinka)와 적은 양의 맥주와 풍부한 거품을 즐기는 슈니츠(Šnyt), 잔의 대부분을 거품으로 채워서 디저트처럼 즐기는 밀리코(Mlìko) 모두 1842에서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4 트윈빌딩 지하 1층 문의 0507-1307-1842
 
캐슬 프라하캐슬 프라하캐슬 프라하캐슬 프라하캐슬 프라하캐슬 프라하캐슬 프라하캐슬 프라하
캐슬 프라하

2005년부터 지금의 서교동에 자리잡은 캐슬 프라하는 건물 외관부터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멋이있다. 실존하는 체코의 프라하 성과 굉장히 많이 닮아 있는 외관뿐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프라하의 명물 화약탑의 시계나 크리스탈부터 도자기로 만든 체코 전통 맥주잔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바 쪽에는 체코의 명물 마리오네트들이 천장에 걸려 있어서 체코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진다. 콜레뇨, 슈니첼, 굴라시 등 유명한 체코 음식 이외에도 베프로 끄네들로 젤로(Vepřo Knedlo Zelo)와 스비치코바(Svícková)처럼 비교적 덜 알려진 체코 음식도 주문 가능하다. 체코식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인 스비치코바는 브라운 소스와 블루베리 콩포트를 곁들여 먹는 체코 전통 음식으로서 ‘단짠’의 조합이 극대화된 메뉴라고 할 수 있다. 스테이크에 올린 상큼한 사우어 크림 역시 마지막 고기 한 조각까지 물리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캐슬 프라하에는 다양한 맥주가 있는데 어떤 거 하나 선택하기 힘들다면 6가지 맥주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프라하 스페셜 팩과 4가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4샘플러를 추천한다. 현재 두 메뉴 모두 1만원 이상 할인되니 가격적인 부담은 크지않을 것이다. 체코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체코 앓이’를 경험한다. 눈에 한없이 담아두고 돌아와도 계속 생각날 만큼 멋진 도시의 풍경들, 자연, 비교적 저렴한 물가 등이 체코를 잊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지금 본인이 ‘체코 앓이’를 하고 있다면 주저 없이 캐슬 프라하를 가보길 권한다. 체코 밖에서 체코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7길 59 문의 02-337-6644
 
나즈드라비나즈드라비나즈드라비나즈드라비나즈드라비나즈드라비
나즈드라비
(장난감)기차가 맥주를 배달해주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던 나즈드라비는 실제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의 명물인 철도 레스토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체코 전문 펍답게 음식 메뉴에도 콜레뇨, 굴라시, 브람보락, 스마제니 시르처럼 체코 음식이 꽤 많았다. 그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스마제니 시르(Smažený Sýr)와 굴라시(Goulash)다. 스마제니 시르는 치즈를 두껍게 썰어서 튀김옷을 입힌 다음 튀기는 체코의 전통 음식이다. 보통은 까망베르 치즈를 주로 이용하는데 꼬릿한 치즈향과 바삭한 튀김이 인상적인 편이다. 나즈드라비의 스마제니 시르 역시 크게 썬 치즈를 빵으로 옷을 입혀서 팬에 급속하게 튀겼는데 흔히 먹는 치즈 스틱이 아니라 속은 쭉쭉 늘어나고 겉은 바삭한 것이 체코, 독일 등에서 먹던 맛과 꽤 흡사했다. 스마제니 시르가 별미라면 나즈드라비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은 굴라시다. 체코는 비교적 걸쭉한 굴라시를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즈드라비에서는 우리의 탕, 국에 가까울 만큼 묽은 편이다. 소고기, 감자, 토마토, 파프리카, 양송이버섯, 양파를 넣고 팔팔 끓인 굴라시가 나왔는데 현지의 느낌이보다는 우리의 입맛에 맞게 조금 더 매운맛에 가까웠다. 다소 퍽퍽할 수 있는 감자를 으깨서 소고기와 함께 먹을 때 매운맛이 빛을 발하고 토마토 특유의 달콤함이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마지막 한 숟갈까지 기분 좋게 매운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워낙 맥주 맛이 좋기로도 소문난 곳이기 때문에 ‘낮맥’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는 편이다. 퇴근 시간 이후로는 입장하기 더욱 힘들기 때문에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오후 3~4시쯤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442 흥국생명빌딩 문의 0507-1307-5093
 
프란츠 카프카프란츠 카프카프란츠 카프카프란츠 카프카프란츠 카프카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는 체코 프라하 출신으로서 20세기 3대 소설가로 꼽히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펍 곳곳에 그의 문장과 사진은 물론, 그의 작품들까지도 놓여 있다. 프란츠 카프카를 처음 들어가 보니, 실제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가봤던 술집들과 비슷했다. 대도시의 관광객을 현혹하는 휘황찬란한 술집보다는 소도시 중에서도 지역 주민들만의 보금자리같은 술집에 가까웠다. 전체적으로 붉은 빛의 조명이 좀 더 현지 술집의 느낌을 자아내는 기분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시켜야할 메뉴는 콜레뇨(Koleno)라는 생각이 들만큼 콜레뇨를 조리하는 냄새가 강하게 코끝을 자극했는데, 이 냄새는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다. 돼지 앞다리를 흑맥주와 각종 허브에 재운 다음 통째로 굽는 콜레뇨는 독일에서는 슈바인스학세, 오스트리아에서는 슈테첼이라 불릴 만큼 동유럽 문화권에서 흔하게 먹는 전통 요리다. 프란츠 카프카의 콜레뇨는 겉은 바삭하면서도 쫄깃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편이었다. 다른 레스토랑의 족발 요리와 비교했을 때 이국적이기 보다는 좀 더 우리 입맛에 가까워서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차이점이 있다면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파프리카, 양파, 버섯 등 채소와 콘샐러드, 매쉬 포테이토, 사우어크라우트,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처럼 곁들임이 풍성하다는 것이다.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는 좀 더 우리 입맛에 맞춰서 달콤함을 추가했는데 달콤함을 빼고 원래 맛 그대로 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주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311-1 지하 1층 문의 02-2291-7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