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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해제! 곧 성인이 되는 '랩몽둥이' 이영지를 만나다 part.1

이영지는 스무 살이 넘어야 할 수 있는 일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다.

BYESQUIRE2020.08.20
 

이영지는 곧 봉인 해제

 
 
요새 너무 바쁘다고 들었어요.
예, 바빠요. 그래서 감사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엠넷에서 종영한 〈굿걸〉의 모든 화를 다 봤어요. 거기서 상금으로 플렉스한 돈이 대체 얼마예요?
2000만 원 정도 돼요. 전부 합치면요.
혼자 쓴 게?
네 혼자. 
 
 
트위드 재킷 친다운. 화이트 이너 톱, 펄 네크리스, 골드 네크리스 모두 에디터 소장품. 골드 링 아티스트 소장품. 골드 후프 이어링 앵브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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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다. 뭐 샀어요?
자취하는 데 보증금 500 넣고, 언니들 선물도 사주고. 할머니 돌 침대 사드리고, 엄마 반지 사주고, 삼촌 자전거 사주고… 그 정도 했습니다.
보증금 빼면, 나머지는 다 사서 누구 준 거네요?
제 건 맥북 샀어요.
이사 간 집은 유튜브로 봤어요.
(웃음) 집 좋아요.
복층형 투 룸이라고 했나요?
투 룸인데, 두 방이 다 복층으로 된 그런 신기한 구조예요. 전 처음 보는 형태의 집이었어요.
그럼 분리 공간이 꽤 나오겠어요.
그렇죠. 넓어요, 너무.
실력이 압도적이더군요. 한 번 빼고 다 이겼죠?
제가 참여한 라운드에서는 그렇습니다.
프로그램하면서 제일 친해진 뮤지션은 누구예요?
언니들이랑은 전반적으로 다 친해졌어요. 오늘 저녁에도 보기로 했어요.
오늘요?
딘딘님 집에 모이기로 했어요.
스케줄 있다던 게 그거군요?
그건 그 뒤 스케줄이에요. 먼저 내일 라이브 때문에 합주하러 가요. 한옥에서 라이브하는 영상을 찍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전 잘 몰라서 이끄는 대로 갑니다.(웃음)
〈굿걸〉도 있었지만, 그 이후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영상이 터졌어요.
보긴 봤는데, 전 한 번도 그 영상을 끝까지 본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그때 너무 떨려가지고 제대로 못했거든요. 제대로 했으면 더 재밌었을 텐데, 그게 아쉬워요.
(웃음) 그게 제대로 못한 거였어요?
엄청 떨었어요. 엄청 떨려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기도 엄청 죽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할 말 다 하던데… 그게 기가 죽어 있는 상태였군요.
밥줄이 달린 문제니까 열심히는 했지만요.
영상 조회 수가 250만이 넘더라고요. 그 뒤로 섭외 전화가 엄청 들어오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맞습니다. 그런데 어떤 섭외 전화인지는 잘 몰라요. 섭외 전화는 대표님이 받으시니까요. 저는 그냥 주어지는 대로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그냥.
소속사에서 아티스트는 영지 씨 혼자인가요?
한 명 더 있어요. 아직 데뷔는 안 하셨는데, 키코라는 보컬이 있습니다.
보통 힙합 아티스트는 크루 개념이 있잖아요. AOMG라든지 저스트뮤직이라든지요. 소속사로 다른 아티스트가 있는 레이블은 생각 안 해봤나요?
딱히 들어가고 싶지 않았고, 그런 대형 레이블은 제가 들어가면 이미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A&R(Artists and Repertoire, 앨범의 기획 및 제작을 총괄하는 업무 영역)이 집중될 거 같았어요. 전 온전하게 저만 케어해줄 수 있고, 저에게 완전 딱 집중해주는 회사가 더 나은 거 같다고 생각해서 지금 회사로 정했어요.
〈고등래퍼〉 시절부터 궁금했거든요, 이영지가 어디로 갈지. 어떻게 연이 닿았나요?
이사님이 절 졸졸 쫓아다니셨어요. 〈고등래퍼〉 시즌 3 끝나고부터 계속요. 어차피 AOMG나 이런 데에서 들어오라는 제안을 딱히 하진 않았지만요. 저만 살펴줄 회사에 들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 거죠.
유튜브에서 친구들이랑 노는 걸 되게 즐기는 것 같더라고요.
맞아요. 그런데 요즘은 유튜브도 지나치게 자주 출연하는 건 자제하고 있어요. 이미지 소비가 너무 빨리 되는 것 같아서요. 사람들이 금방 소비하고 금방 질려버리는 것 같아요. 요새 흐름이요. 원래 같았으면 이것저것 부르는 대로 막 나갔을 텐데, 좀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엄청 즐거워 보이더군요.
즐겁다고 생각하는 일만 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확실히.
크루라기보다는 좀 친한 분들이 있잖아요. 유튜버이자 래퍼인 류정란 씨랑 엄청 친한 것 같던데.
친하긴 친해요. 원래 콘텐츠 만들자고 해서 만난 건데. 그분도 저와 콘텐츠 몇 개만 만들고 말 인연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런데 막상 만났더니 성격도 잘 맞고, 친해졌어요. 류정란 친구들이랑도 성격이 잘 맞고 친해요.
류정란 씨가 최근에 낸 노래 ‘그냥’의 뮤직비디오까지 찍어줬죠.
맞습니다. 근데 물론 제게도 도움이 되긴 했지만 그건 본인 유튜브에 올릴 콘텐츠였으니까요.
그게 오피셜 뮤직비디오예요?
오피셜이라고 할 것도 없어요. 애초에 뮤직비디오가 계획에 없었으니까요. 류정란 씨가 그냥 하나 만들어준 겁니다.
제작비가 1000만원이라던데, 자기 채널에 올리는 거니까 본인이 낸 건가요?
제작비 안 들었어요. 거짓말이에요. 장난친 거죠. 류정란 씨 작업실에 놀러 갔다가 제가 “나 이번에 ‘그냥’이라는 노래 나왔는데, 뮤직비디오 찍어줘”라고 했더니, 류정란 씨가 “그래”라고 해서 편의점 앞에서 그냥 아이폰 카메라로 찍고. 세 시간 동안 편집하고 한 거예요.
대단하다. 그거, 뷰 꽤 나왔던데요?
네, 맞아요.
돈 하나 안 들이고 40만 뷰를 획득했네요.
그분 영상에 제가 워낙 자주 나왔어요. 저와 관련한 콘텐츠로 그분 채널이 꽤 돈을 번 걸로 알고 있어요. 정확히 말은 안 했지만요. 저 이사할 때 류정란 씨가 청소기 사줬어요. 80만원짜리로요.
80만원이면, 다이슨?(웃음) 회사 차원에서 임원들이 유튜브 채널 만들자고 작정해서 돈을 쏟아부어도 조회 수가 2만~3만밖에 안 나오거든요. 그에 비하면 대단하네요.
류정란이 워낙에 파급력 있는 유튜버로 성장하고 있고 시청자의 니즈를 잘 아는 거 같아요. 그분이 구독자들의 니즈, 알고리듬의 니즈를 좀 잘 파악하고 영리하게 콘텐츠를 만드니까 그게 먹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레이어링 셔츠, 프린지 스커트 모두 윤세. 블랙 이너웨어 스커트 문선. 링 아티스트 소장품.

레이어링 셔츠, 프린지 스커트 모두 윤세. 블랙 이너웨어 스커트 문선. 링 아티스트 소장품.

 
식상한 얘기지만 그런 말 하잖아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영지 씨는 즐기는 자?
너무 즐겼죠. 요즘에 너무 즐겨서 문제인 것 같은데. 이제는 좀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학교 친구들은 뭐라고 해요? 갑자기 옆자리에 있던 친구가 스타가 됐잖아요.
친구들은 그냥 계속 놀라요. “〈라디오스타〉 나왔다고?” “〈런닝맨〉에?” “야, 너 대박이다!” 이 정도죠. 사실 저도 제 자신이 감당이 안 되거든요. 뭐라 해야 할지 얼떨떨한 상황이어서요.
아이오아이의 최유정 씨랑은 어떻게 만난 거예요?
〈굿걸〉 끝나고 유정 언니가 인스타그램 DM을 보냈어요. 너무 잘 봤다고.
아, 〈굿걸〉에 패널로 나왔죠?
네. 저는 당연히 형식적인 인사말인 줄 알았어요. 나중에 방송으로 1화를 챙겨 봤는데 언니가 진짜로 저를 좋아하는 거예요. 저를 보는 반응이 ‘찐 반응’이었던 거죠. ‘아, 이건 언니가 나를 찐으로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껴서 연락하다 보니 친해졌어요.
이영지를 두고 ‘랩 몽둥이’라고들 하잖아요. 본인 목소리가 좀 특별하다는 건 언제 알았어요?
특별한 목소리라고 생각했다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되게 특별한 목소리예요.
아유, 감사합니다. 그냥 목소리가 커요, 노력하지 않아도.
그건 지금도 알겠어요. 그냥 말하는 목소리도 정말 커요.
이건 제가 아무 힘도 안 들이고 얘기하는 건데도 잘 들리잖아요. 최대한 작게 말하려고 해도 목소리가 정말 크단 말이에요. 크게 말하려고 하면 정말 주변 사람들, 지구가 울리게끔 크게 말할 수 있는 발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건 항상 느꼈어요. 어렸을 때부터요. 어렸을 때부터 이 목소리 때문에 ‘고나리질’을 많이 당했어요. “너 목소리 너무 크다!” “좀 자제해라!”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죠. 그럴 때마다 저의 천재성에 대해 생각한 것 같습니다. 타고난 울림통.
아, 어릴 때 이미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목소리 크기 자체가 다르구나’라고 알고 있었군요.
주변에서 뭐라고 엄청 고나리질을 했거든요. (저는) 주눅 들지 않았습니다. 같이 떠들어도 목소리가 크니까 저만 걸려요. 급식 지도할 때도 애들이 급식 먹으려고 배식대 앞에서 바글바글하단 말이죠. 보통 급식 지도하는 애들은 확성기 들고 얘기를 한단 말이에요. 그래도 안 들어요. 급식 지도하는 애들이 확성기 들고 아무리 얘기해도 안 들어요. 근데 제가 큰 소리로 “조용히 해!” 하니까 싹 조용해진 적이 있었죠. 뭔가 그런 경험을 통해서 ‘아, 내가 보통 사람의 울림통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죠.
그 장면을 상상하니 너무 웃겨요.(웃음) 영지 씨 목소리 크기가 TV로도 전달되는 게 신기해요. TV로 전달되는 오디오는 여러 음향 장비를 거쳐서 일정한 볼륨으로 뽑아진 거잖아요. 그럼에도 이영지를 보고 있으면 ‘저건 4기통이 아니라 8기통은 되겠는데?’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실제로 들으면 8기통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아, 16기통 정도 되는구나’라고 느끼죠. 실제로 들으면 더 커요. 더 크고, 잘 들립니다.

 
봉인해제! 곧 성인이 되는 '랩몽둥이' 이영지를 만나다 p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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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신은지
  • FEATURES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윤송이
  • HAIR 조미연
  • MAKEUP 정수연
  • ASSISTANT 박민진/윤승현
  • DIGITAL DESIGNER 이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