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유럽 사람들의 ‘휘게’ 철학이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휩쓸었던 적이 있다. 휘게는 ‘편안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말로, 가족이나 친구와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한다. 북유럽의 ‘휘게’가 한국의 고요함과 편안함을 담은 곳이 바로 만가타가 아닐까 싶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2길 40-5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무아




무아는 소우게츠의 정무영 셰프와 이준호 사케 소믈리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신사동 주택가 건물 2층에 위치해있다. 2층으로 들어서면 모노 톤의 인테리어와 밝은 조명이 깨끗한 인상을 준다. 키친을 마주보는 디귿자 형태의 바 테이블이 전부인 이곳은 아늑하게 셰프의 요리 설명을 들으며 음식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무아는 계절에 따라 제철 해산물을 사용해 7가지 코스 메뉴와 9가지 코스 메뉴를 선보인다. 가을에는 전어와 송고버섯, 은행을 이용해 솥밥을 만든다든지 여름에는 초당옥수수, 봄에는 흑임자 등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식이다.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 하얀 종이에 절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코스 요리 마다 주로 사용하는 재료를 적어 놓았다. 정무영 셰프의 요리는 한식과 일식의 중간 경계에 있는 듯하다. 모든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려 만든 요리들을 음미하고 있으면, 귀한 손님으로 대접 받는 기분이다. 무아의 또다른 강점 중 하나는 플레이팅이다. 유리 안에 자갈이 든 그릇처럼 독특한 식기에 음식을 담거나 식기 아래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재미있는 플레이팅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렇게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리 덕분에 무아의 음식을 분위기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51길 33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문화식당



성북동의 ‘뷰맛집’으로 손꼽히는 레스토랑 문화식당은 창문 너머 보이는 가로수의 아름다움에 반할 수 밖에 없는 공간이다. 공간 곳곳에 난 큰 창문 너머로 성북동의 고즈넉함과 큰 키의 은행나무 잎의 노란빛이 음식을 먹는 내내 마음마저 설레게 만든다. 문화식당의 대표 메뉴는 크림오므라이스와 문화식당삼합이다. 오므라이스는 두툼하게 썬 베이컨을 넣고, 보들보들한 계란과 크림 소스를 얹어 낸 요리로, 특별한 것 없어 보이지만 출출한 날 문득 생각나는 맛이다. 문화식당삼합은 차돌 불고기와 상큼한 샐러드 그리고 파스타를 함께 버무려 먹는 요리인데, 새콤달콤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문화식당도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월간 메뉴를 개발하는데, 10월에는 야들야들한 살과 달큼한 맛이 좋은 대왕가리비를 삶아 갖가지 채소와 세비체 소스를 곁들여 먹는 메뉴를 만들었다. 문화식당은 새로운 식재료를 조합하며 익숙한 듯 보이지만 한 끗 차 다른 맛의 요리를 선보인다.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편안하게 갈 수 있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서 나날이 그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반려 동물도 함께 입장 가능하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주소 서울시 성북구 혜화로88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에디터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