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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가 내놓은 슈퍼 스포츠카 MC20 비하인드 스토리 3

마세라티가 미드십 스포츠카를 내놓았다. F1에서 빌려온 기술로 신형 엔진까지 만든걸 보니 예사롭지 않다.

BY박호준2020.12.07
 
카본 파이버로 만든 버터플라이 도어가 시선을 잡아 끈다.

카본 파이버로 만든 버터플라이 도어가 시선을 잡아 끈다.

1) MC20라는 이름의 유래
최근 마세라티는 모델명으로 바람 이름을 사용해왔다. 기블리는 ‘사하라 사막의 열풍’, 르반떼는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MC20(Maserati Corse 2020)는 누가 봐도 바람 이름은 아니다. 직역하자면, ‘마세라티 레이싱’이란 뜻이다. 마세라티의 다른 모델인 콰트로포르테(4개의 문)나 그란 투리스모(장거리 여행)처럼 직관을 살린 이름인 셈이다.

2004년 공개된 MC12는 50대만 생산됐다.

2004년 공개된 MC12는 50대만 생산됐다.

이 이름에는 역사가 있다. MC20 이전에 MC12가 있었다. 2004년 제네바 오토살롱에서 공개된 MC12는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품고 있어서 MC12라는 이름이 붙었다. MC12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총 14번의 FIA GT1클래스 팀 우승 및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을 마세라티에게 안겨준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이러한 MC12의 영광을 계승하고자 신형 스포츠카에 MC20라는 이름을 붙였다.
네튜노 엔진은 마세라티의 이중 연소 기술이 적용된 신형 V6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이다.

네튜노 엔진은 마세라티의 이중 연소 기술이 적용된 신형 V6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이다.

2) 신형 네튜노 엔진이란?
네튜노 엔진에 대해 설명하기 앞서 마세라티의 집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전기 모터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용감하게 신형 내연기관 엔진을 내놨기 때문이다. 요즘은 독일 3사는 물론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같은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조차 신형 엔진을 개발하는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이는 환경 기준을 충족하면서 더 높은 출력을 발휘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내연기관의 퇴장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세라티는 전기모터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내연기관의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어쩌면 마세라티의 네튜노 엔진이 내연기관 시대의 마지막 신형 V6엔진이 될지도 모른다.
마세라티가 선보이는 미드십 엔진은 어떤 느낌일지 벌써 궁금하다.

마세라티가 선보이는 미드십 엔진은 어떤 느낌일지 벌써 궁금하다.

네튜노 엔진에 적용된 기술적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엔진 공학적 배경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프리챔버’, ‘사이드 점화 플러그’, ‘듀얼 연료 분사 시스템’ 같은 용어들 때문이다. 하지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2개의 엔진을 1개에 담았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중저속으로 일상 주행을 할 땐 사이드 점화 플러그가 연소를 담당하고 고RPM에서 강력한 힘을 끌어낼 땐 예비 연소실인 프리챔버를 함께 사용하는 식이다. ‘이중 연소(Twin Combustion)’이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받은 이 기술은 온전히 마세라티 자체 기술력으로 만들었다. 듣기엔 복잡하지만, 모든 과정은 눈깜짝할 사이에 자동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운전자는 그저 가속페달을 힘껏 밟기만 하면 된다. 마세라티는 다른 모델에도 네튜노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우아한 절제미를 외관 디자인에 담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우아한 절제미를 외관 디자인에 담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3) 라인업에서 MC20의 위치
MC20는 쿠페, 컨버터블, EV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가격은 3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기존의 그란 투리스모와 그란 카브리오는 사라지는 것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MC20가 ‘헤일로 모델’(halo model, 브랜드의 방향과 특성을 지닌 대표 모델)을 담당하는 것은 맞지만, 기존 라인업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그란 투리스모와 그란 카브리오는 럭셔리 GT카로, MC20는 스포츠카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고속으로 달릴 때 최대 100kg의 다운포스를 만들어 낸다.

고속으로 달릴 때 최대 100kg의 다운포스를 만들어 낸다.

MC20는 스포츠카가 갖추어야 할 요소를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일단 빠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9초, 시속 200km까지 8.8초만에 도달한다. V6 엔진인데도 V8 혹은 V10을 품은 경쟁 모델들보다 더 빠른 기록이다. 앞뒤 서스펜션 모두 더블위시본 방식을 사용했고 브렘보 캘리퍼를 장착했다. 옵션으로 카본 세라믹 디스크를 끼울 수도 있다. 드라이브 모드는 GT(일반 주행), WET(젖은 노면 주행), SPORT(트랙 주행) 그리고 CORSA가 있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드라이브 셀렉터를 코르사 모드로 돌릴 때 가장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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