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본 파이버로 만든 버터플라이 도어가 시선을 잡아 끈다.
최근 마세라티는 모델명으로 바람 이름을 사용해왔다. 기블리는 ‘사하라 사막의 열풍’, 르반떼는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MC20(Maserati Corse 2020)는 누가 봐도 바람 이름은 아니다. 직역하자면, ‘마세라티 레이싱’이란 뜻이다. 마세라티의 다른 모델인 콰트로포르테(4개의 문)나 그란 투리스모(장거리 여행)처럼 직관을 살린 이름인 셈이다.

2004년 공개된 MC12는 50대만 생산됐다.

네튜노 엔진은 마세라티의 이중 연소 기술이 적용된 신형 V6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이다.
네튜노 엔진에 대해 설명하기 앞서 마세라티의 집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전기 모터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용감하게 신형 내연기관 엔진을 내놨기 때문이다. 요즘은 독일 3사는 물론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같은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조차 신형 엔진을 개발하는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이는 환경 기준을 충족하면서 더 높은 출력을 발휘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내연기관의 퇴장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세라티는 전기모터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내연기관의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어쩌면 마세라티의 네튜노 엔진이 내연기관 시대의 마지막 신형 V6엔진이 될지도 모른다.

마세라티가 선보이는 미드십 엔진은 어떤 느낌일지 벌써 궁금하다.

우아한 절제미를 외관 디자인에 담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MC20는 쿠페, 컨버터블, EV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가격은 3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기존의 그란 투리스모와 그란 카브리오는 사라지는 것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MC20가 ‘헤일로 모델’(halo model, 브랜드의 방향과 특성을 지닌 대표 모델)을 담당하는 것은 맞지만, 기존 라인업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그란 투리스모와 그란 카브리오는 럭셔리 GT카로, MC20는 스포츠카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고속으로 달릴 때 최대 100kg의 다운포스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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