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이 숨겨뒀던 비밀의 위스키 '글렌버기 18년'을 공개한 이유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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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이 숨겨뒀던 비밀의 위스키 '글렌버기 18년'을 공개한 이유

‘숨겨두기엔 너무 좋아서’라는 말은 진심이다.

ESQUIRE BY ESQUIRE 2020.12.25
 
 

Completion 

 
(왼쪽부터)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12년 13만원대,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18년 32만원대,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15년 18만원대 모두 페르노리카코리아.

(왼쪽부터)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12년 13만원대,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18년 32만원대,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15년 18만원대 모두 페르노리카코리아.

지난 20세기를 정의하는 술은 뭘까? 스카치 위스키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19세기부터 번지기 시작한 위스키 열풍이 전 세계로 퍼졌으니 말이다. 이 스카치 위스키 시대에 가장 빛나는 스트라이커는 사실 블렌디드 위스키다. 시바스리갈, 조니워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발렌타인을 논하지 않고는 20세기의 위스키를 설명할 수 없다. ‘싱글몰트 위스키는?’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위스키의 지구사〉를 쓴 케빈 R. 코사르의 표현에 따르면 21세기에 각광받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20세기 초만 해도 블렌디드 위스키에 비해 형편없는 술”로 여겨졌다. 조지 발렌타인 씨가 에든버러의 작은 상점에서 소매업을 하던 19세기 초중반을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증류소에서 나온 술에 불만이 많았다. 매번 맛이 달랐고, 어떤 증류소의 술은 피트 향이 너무 강한가 하면, 또 다른 증류소의 술에선 과실 향이 전혀 나지 않았다. 이때 몇몇 영리한 사람들이 개성 강한 싱글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어 균일한 맛과 향을 블렌딩하고 브랜드화해 팔기 시작했는데, 이게 바로 블렌디드 위스키의 시초다. 유구한 세월 동안 발렌타인은 50개의 싱글몰트 위스키와 5개의 그레인 위스키를 원료로 그 품질을 유지해왔으며 ‘어떤 원료’인지, 즉 어떤 증류소의 원액을 사용하는지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왔다. 발렌타인이 자사 위스키 풍미의 핵심을 책임지는 글렌버기, 밀튼더프, 글렌토커스 증류소의 싱글몰트 라인을 발표하며 ‘숨겨두기엔 너무 좋아서’라고 말한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글렌버기가 12년, 15년에 이어 18년을 내놓으며 ‘발렌타인 싱글몰트’의 고연산 라인업을 가장 먼저 완성했다. 처음 만난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18년은 철이 덜 든 아이들과는 완연히 다른 어른의 맛. 짙은 호박색의 액체를 노징 글라스에 따라 코끝에 대자 온갖 베리류의 향이 즐거운 상상을 자극한다. 술잔을 기울여 혀 위에 한 모금 머금고 굴리면 달콤한 과실 향의 끝에 시나몬, 아니스, 화이트 페퍼의 터치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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