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필립 싱글브레스트 슈트, 셔츠 모두 본인 소장품.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한태인 싱글브레스트 슈트 송지오 옴므. 셔츠 보스 맨.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주택 싱글브레스트 슈트, 셔츠 모두 브룩스 브라더스.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강현 싱글브레스트 슈트 송지오 옴므. 셔츠 브루넬로 쿠치넬리.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한태인(이하 ‘한’) 사실 겁도 나는데 경쟁심이나 긴장감을 넘어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김주택(이하 ‘김’) 방송을 떠나서 우리는 노래하는 사람들이니까. 한 번 무대에 서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스트레스를 느낄 수밖에 없지만 맏형으로서 동생들의 멘털을 아울러 잡아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거 같다.
정필립(이하 ‘정’) 믿음이 있었다.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일 때에도 서로가 있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
김 서로 장난도 많이 치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그만큼 서로가 필요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뭉칠 수 있다.
한 싫은 사람하고 뭘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나. 심지어 화음을 맞추는 일인데.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니까 팀도 있는 거지.
김 남자들끼리 하는 뻔한 얘기? 차나 집? 그리고 음악 얘기. 아니면 먹는 얘기.
박강현(이하 ‘박’) 그런데 요즘은 다이어트. 방송에 나가니까 다들 감량을 시작해서.
정 〈팬텀싱어〉 완전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다.(웃음)
한 사실 가족이나 절친에게도 내 얘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우리 팀원들에게는 종종 하게 된다. 막내라 그런지 형들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거 같다.
박 다 잘하는 팀이라 자극을 받는다. 각 팀마다의 색깔이 있는 만큼 우리도 스스로 돋보일 수 있는 선곡을 하는 게 정말 중요할 거 같다.
김 지난 3년간 내실을 다져왔고, 합심해서 음악적 역량을 키웠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런 일련의 경험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돈독한 우정을 바탕으로 쌓아온 만큼 진지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박 그리고 아마 〈팬텀싱어〉를 꾸준히 지켜본 팬이라면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팀의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을 거 같다.
박 지난 10월에 1990년대 가요를 부르는 콘서트를 열었는데 정말 소중한 자리였다. 다들 2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봐야 하니까 답답했을 텐데 와주신 분들이 정말 고맙더라.
김 코로나 사태로 이탈리아 활동이 모두 취소됐지만 그만큼 미라클라스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외국을 오가며 활동하다 보니 팀원들에게 미안함이 있었는데 조금이나마 해소된 거 같아 나름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왼쪽부터) 손태진 더블브레스트 코트 맨온더분. 터틀넥 니트 라코스테. 이벼리 발마칸 코트 산드로 옴므. 터틀넥 니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고훈정 싱글브레스트 슈트, 톱 모두 본인 소장품. 김현수 싱글브레스트 슈트 송지오 옴므.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타이 브루넬로 쿠치넬리. 안경 해지스 by 시원아이웨어.
고훈정(이하 ‘고’) 감회가 새로운데 우리가 꾸준히 앨범도 내고, 함께 공연도 많이 해서 이렇게 다시 돌아왔을 때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포디콰’스럽게 해온 걸 더 멋있게 해보자는 마음이다.
손태진(이하 ‘손’) 다시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라 반갑다. 그리고 완전 업그레이드됐다. 사실 4년 전에는 일반 컴퓨터를 쓰던 학교에 온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맥북 쓰는 학교에 온 것 같다.(웃음)
고 심하게 이상해서 팀이 박살 날 정도는 아니지. 다행히 우리 팀은 다들 욕심이 지나치지 않다. 고집부리는 사람도 없고.
손 너무 깊게 들어가면 마찰이 생기고, 너무 떨어져 있으면 와해될 텐데 다들 그 중간을 유지할 줄 안다.
고 태진이. 지금 알았다는 듯이 고개 끄덕이지 말고.(웃음)
손 물론 알지. 그런데 필요할 때만 부리잖아.
김현수(이하 ‘김’) 팀의 퀄리티를 높이는 고집이다. 태진이마저 고집이 없었다면 큰일 났을 거다.
손 덕분에 결과물로 나오는 음악이 괜찮다는 뿌듯함도 생기고.
고 맞다. 좋은 음악 많이 만들었는데, 인기가 없어서 그렇지.(웃음)
고 사담은 정말 못 들어줄 정도로 유치하다. 초등학생처럼 인신공격하고.(웃음) 그런데 막상 무대에서는 다들 말을 안 하려 한다. 특히 벼리는 정말 말이 없다. 평소에는 많은데.
김 심지어 어떤 관객은 ‘이벼리 말 좀 해라!’라고 소리도 질렀다.(웃음)
고 벼리는 정말 ‘벼리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기 전까진 이야기 안 할 거다. 그런데 이해는 된다. 무대에서는 노래에 집중하느라 말을 못 하는 거다. 그런데 정작 대기실에서는 제일 시끄럽다.(웃음)
김 원래 혼자서도 무대에 많이 서왔기 때문에 큰 이질감은 없는 거 같다.
이벼리 혼자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팀이 편하다. 함께하면 더 어려운 것에 도전할 수 있고, 확실히 의지도 된다.
손 가끔 혼자 공연하면 누가 대신 노래 하나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
손 라비던스. 시즌1에서도 판소리 하는 분이 있었지만 국악인이 파이널 무대까지 가는 건 처음이었고 한국의 정서가 콰르텟에 어울릴 수 있다는 게 정말 인상 깊었다.
(왼쪽부터) 조민규 싱글브레스트 슈트 에르메네질도 제냐. 셔츠, 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배두훈 싱글브레스트 슈트 에르메네질도 제냐. 셔츠 브루넬로 쿠치넬리. 고우림 싱글브레스트 슈트 에르메네질도 제냐.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강형호 싱글브레스트 슈트 에르메네질도 제냐. 셔츠, 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배두훈(이하 ‘배’) 마치 〈팬텀싱어4〉 같은 느낌이기도 한데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환영할 만한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우리 팀은 다행히 이런저런 활동을 해왔지만 이번 기회에 아직까지 못 해본 것을 시도해볼 생각이다. 게다가 이렇게 든든한 아군도 있으니까. 그리고 경연자로 참가했던 시즌2 때와는 달리 무대 콘셉트에 대한 아이디어도 낼 수 있는 입장이 됐으니까 신박한 무대를 만들고 싶다.
고우림(이하 ‘고’) 시즌2에서는 한국어 노래를 불러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한국어 노래를 선곡하고 싶다. 열린 마음으로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조민규(이하 ‘조’) 시즌3에서 EDM이나 전통 가요, 국악까지 시도하는 흐름이 있었던 만큼 정말 해보지 못한 것들을 더 파고들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 같다.
강형호(이하 ‘강’) 운 좋게 잘 만났다는 말 외에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로 서로 마음이 잘 맞는 편이다. 평생 이런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고 느낄 정도로. 심지어 음악적 취향도 비슷하고. 3년 동안 매일 같이 만났는데 서로 배려하는 마음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조 다들 솔로 활동도 쉬지 않고 하기 때문에 넷이 모이면 확실히 다르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 팀으로 활동하면서 4중창의 매력을 확실히 알게 됐다. 네 명 모두 성격도 잘 맞는 편이고.
만나면 수다 삼매경이라던데, 팀 내 최고의 수다왕은?
배 수다 하면 민규. 민규가 말이 없어지면 세상이 죽은 느낌이다. 숨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다.
조 내가 말을 안 하면 다들 이상하게 느끼더라. 진짜 아무 일도 없는데 심지어 화났냐고 물어본다.(웃음)
배 주로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푼다. 연습이나 스케줄 마치면 뭐 먹을지부터 정한다.
고 한번은 호텔 방을 잡고 놀았는데 넷이 자리를 깔고 보드게임을 했다. 뒤늦게 생각해보니 너무 건전해서 웃기더라.
강 처음 팀이 꾸려지고 기틀을 잡기 위해 시즌1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를 참고했다. 소리를 어떻게 섞는지, 볼륨감을 어떻게 만드는지, 많이 배웠고 그런 과정이 우리 스타일을 잡는 데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포르테 디 콰트로와 한 무대에 서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조 시즌3 포맷 자체가 신선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모든 팀이 다 궁금하다.
(왼쪽부터) 정민성 싱글브레스트 코트 보스 맨. 셔츠,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기훈 싱글브레스트 슈트, 셔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성훈 싱글브레스트 슈트, 셔츠, 타이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스웨이드 로퍼 로크. 유채훈 싱글브레스트 슈트, 터틀넥 니트 모두 에스.티. 듀퐁 파리.
유채훈(이하 ‘유’) 솔직히 부담된다. 시즌3를 할 때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도 기억나고, 우리가 보여준 게 벽이 돼서 그걸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 결승진출팀이 나오는 거라 다들 잘할 거 같고.
최성훈(이하 ‘최’) 확실히 체력적인 부담이 커서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된다. 하지만 어떤 작업을 할 수 있을지 흥미도 생긴다.
유 결성한 지 1년이 안 된 그룹이라 아직도 확립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번 방송을 통해 다른 팀의 음악을 들어보며 많이 배워볼 생각이다.
최 경연이 끝났다고 라포엠이 끝난 게 아니듯 계속 발전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팀 색깔을 논하기 전에 각자가 가진 본질적인 색깔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방송에 나와서가 아니라 앞으로 계속 음악을 해나가야 하는 팀이니까.
박기훈(이하 ‘박’) 앨범 작업이 막바지라 정말 하루도 쉴 시간이 없었다.
유 녹음은 거의 다 진행했는데 곡이 많아서 고르는 게 문제다.
정민성(이하 ‘정’) 다른 팀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채우는 게 어려웠지만 과정이 재미있었다. 결국 우리 음악을 하는 거니까.
유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걸 찾기도 했지만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팀 색깔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유 포르테 디 콰트로의 현수 형과 대학 시절부터 친했는데 시즌1에서 우승한 뒤로 너무 커 보여 잠시 멀게 느껴지기도 했다. 심지어 포르테 디 콰트로 콘서트에도 갔는데 이제 우승자로서 한 무대에 서게 됐다는 게 신기하고, 긴장된다.
박 나는 라비던스. 방송할 때에는 무대 뒤에 있어서 공연하는 걸 직접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갈라 콘서트에서 직접 보니까 정말 좋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정 최근에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겨울 노래로 플레이리스트를 싹 바꿨다.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하면서 운치를 즐기며 듣기 좋은 노래로.(웃음)
최 예전에는 클래식 음악 9, 대중음악 1 수준으로 들었는데 예전보단 대중음악 비중이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듣는다.
정 보라카이 해변에서 석양이 지는 바다를 보며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싶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일주일만 지내고 싶다.
최 최근에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너무 좋아서 잠시 살고 싶었다. 혼자 걷기도 하고, 멤버가 오면 같이 놀기도 하고, 스쿠터를 타고 섬을 여행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왼쪽부터) 권서경 재킷, 니트, 팬츠 모두 본인 소장품. 이동신 싱글브레스트 코트 에르노. 니트,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고은성 핀스트라이프 싱글브레스트 슈트 폴로 랄프 로렌. 니트 본인 소장품. 백형훈 싱글브레스트 슈트, 니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백형훈(이하 ‘백’) 시즌1에서 결승까지 올라간 팀이지만 4년간 팀원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으로서 활동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정말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다. 그만큼 신선하고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다.
고은성(이하 ‘고’) 그만큼 각자의 열정을 묵힌 상태라고 생각하는데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방향을 찾으면 될 거라 생각한다. 오랫동안 함께 활동하지 못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다.
이동신(이하 ‘이’) 시즌1에서의 결과를 만회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더 큰 도전으로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
권서경(이하 ‘권’) 사실 지난 4년 동안 시간 되는 대로 자주 보고, 여전히 가깝게 지낸다. 다시 뭉칠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라 생각한다. 〈팬텀싱어 올스타전〉 출연 연락을 받은 뒤 많은 대화를 했는데 오랜만에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합의점을 맞춰가는 성취감을 느꼈다. 정말 좋더라.
백 4년 전보다 다들 성숙해졌다. 다들 또래라 장난칠 때도 있지만 음악에 접근할 때만큼은 보다 진지해진 거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 미안한 부분이 있다. 모임에 자주 못 나간 편인데 이렇게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만큼 더욱 노력해서 음악으로 만회하고 싶다.
백 결승 1차 경연 첫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주눅이 들었는데 두 번째 무대에 올라갈 때 넷이서 손을 잡고 당당하게 걸어 올라갔다. 그래서인지 무대에서도 연습 때보다 더 잘했던 거 같다. 그때 기억이 여전히 강렬하다. 정말 한 팀이 됐다는 기분이었다. 이번에도 그 기억을 안고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
권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팀이 되니까 서로 의지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큰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됐다.
권 개인적으로 라비던스. 〈팬텀싱어〉 시즌이 거듭될수록 버라이어티한 재미가 생겼는데 음악이라는 게 원래 틀을 깨면서 더 나아가는 것이라 볼 때 라비던스가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국악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자체가 흥미로웠다.
〈관련기사〉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