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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는 다채로운 면을 가진 자기 자신이 좋다고 했다 part.1

사소한 움직임에도 배어 있는 춤, 스스로도 종잡기 어렵다는 다차원적 캐릭터, 뭐든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미, 그리고 샘솟는 영감들. 유아를 이루는 그 모든 반짝이는 것들.

BYESQUIRE2021.02.23
 
 

WHAT YOU ARE MADE OF

 
인터뷰 좋아해요?
네!
저는 유아 씨가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또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좀 머쓱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저 노잼인데. (웃음)
 
 
셔츠 구찌.

셔츠 구찌.

그래요? 저는 유아 씨 표현 중에 너무 재미있어서 기억에 깊이 남은 게 몇 가지 있는데요. 순간적으로 받아치는 재치가 있다기보다 발상이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모르겠어요. 왜 우리 승희 같은 경우에는 뭘 해도 웃기잖아요. 옆에서 보다 보면, 그 아이 DNA 에 그런 뭔가가 있는 것 같거든요. 반면에 저는 아무리 웃기려고 해도 안 웃긴 사람이고요. 그래서 ‘노잼 DNA’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승희 씨처럼 예능계를 휘젓고 다니는 사람이랑 비교하고 기가 죽으면 어떡해요.
저도 늘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고 싶거든요. 그런데 저희 멤버들도 그렇고, 제가 뭘 하면 재미없다는 반응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끼리 자체적으로 재미없는 멤버 순위를 매겨도 제가 거의 꼴찌를 하고.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딱히 웃기려고 하지 않았을 때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평소 제 모습을 보면서.
유머 감각 이야기가 나오니까 대뜸 DNA를 거론했어요. 혹시 ‘노잼’의 단서를 가족에게서 찾은 걸까요?
아빠가 약간 그런 것 같아요.
세상에 재미있는 아빠가 어디 있겠어요.
아니, 그런데 제가 너무 놀랐어요. 아빠의 개그를 듣고. “아빠, 아빠가 그렇게 하면 주변 동료들은 좋아해?” 물어보기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엄청 좋아한다는 거예요. ‘내가 잘못된 건가’ 생각하기도 했는데, 아닌 것 같아요. 아빠가 노잼 맞는 것 같아요.
어쩌면 유아 씨도 아버지 동료분들 사이에 가면 재미있는 사람 대우를 받을 수도 있겠죠.
글쎄요. 아무래도 아빠가 혼자 자아도취된 거 아닐까 싶은데…. 제가 볼 때는 아무도 아빠를 재미있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웃음) 예능 프로그램 〈달리는 사이〉에는 친구 사귀러 나갔다고 했어요. 목적은 달성한 것 같아요?
네. 다들 친해졌어요. 연락도 정말 많이 하고. 그냥 소소한 얘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선미 언니랑 청하가 컴백 준비 중이거든요. 그래서 노래도 들려주고, 어떠냐고 물어보고. 일 관련해서 이것저것 궁금했던 거 물어보고, 서로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고 그러는 것 같아요.
팬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보군요. 유아 씨가 곡이나 무대를 보는 안목이 있다? 프로듀싱 자질이 있다? 그런 견해가 있는 것 같던데.
음… 저는 사실 프로듀싱에 재능이 있다기보다는 무언가를 표현하는 플레이어에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스스로가 뭔가를 표현하는 거. 저에게 잘 맞는 것들을 아는 거죠. 나한테 잘 맞을 것 같은지, 잘할 것 같은지, 안 되는 부분은 노력으로 메울 수 있을지. 제가 워낙 상상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세심하게 상상하니까 판단도 명확하게 하는 편인 것 같고요. 그래서 저한테 뭐 프로듀싱 능력 같은 건 없지만 아이디어 제공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이런 걸 이렇게 느꼈는데, 이렇게 하면 어때요?’ 딱 그 정도인 거죠.
왜 패션으로 비유하자면, 옷 잘 입는 사람 중에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자기 옷은 잘 입는데 다른 사람 스타일링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자신뿐만 아니라 각각의 장단점과 특징을 잘 파악해서 어울리는 옷을 잘 골라주는 사람이 있고.
제가 봤을 때는… 저는 제 옷만 잘 입는 사람인 것 같아요.
아, 그래요?
그런 거 있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는데, 친구들은 거기에 좀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는 거. 그런 경우가 많이 생기면 알게 되죠. 이게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 생각은 그냥 내 생각이구나. 그래도 그런 생각은 나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내가 생각한 걸 내가 직접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달리는 사이〉 마지막화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었죠. 그런데 어조는 완전히 달라졌네요. 그때는 그게 상처가 됐었다는 이야기였고, 지금은 어떤 종류의 확신으로 들리고.
그런가요? (웃음)
 
  
드레스, 보디 슈트 모두 르쥬. 슈즈 디올. 브레이슬릿 넘버링.

드레스, 보디 슈트 모두 르쥬. 슈즈 디올. 브레이슬릿 넘버링.

듣기 좋아서요. 유아 씨는 작년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활동을 했죠. 가장 큰 성취로 생각하는 건 뭐예요?
더 많은 분이 오마이걸을 알아봐주시게 된 거요.
7집 미니 앨범 활동. ‘살짝 설렜어’와 ‘Dolphin’ 둘 다 반응이 너무 좋았죠.
네. 사실 예전부터, 아무도 오마이걸을 몰라줄 때부터 저는 저희 멤버들이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본인의 색깔을 아는 그룹이고, 멤버 각자가 스스로에 대해 굉장히 많이 돌이켜보고 발전시킬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그런데 그걸 이제 많은 분이 봐주는 것 같은 거죠. 그래서 오마이걸 활동이 잘된 게 1번이에요. 왜 나는 내 스스로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도, 주변에서 아무도 그렇게 봐주지 않으면 의심을 하게 되잖아요.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일까?’ 저는 우리가 너무 멋있었어요. 정말로. 하지만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나한테는 멋있는데, 혹시 대중에게는 별로인가?’ 한 번씩 그런 의심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걸 이제 팬들이 채워주신 거고요. 그러니까 오마이걸 미니 앨범이 성공적으로 끝난 게 성취이기도 하고, 감사함이라는 마음을 얻은 게 성취이기도 한 것 같아요. 만약 저희를 봐주는 좋은 시선이 없었다면 저희가 그렇게 자신 있게 해낼 수가 없었을 테니까.
첫 솔로에 도전한 해이기도 했는데, 오마이걸 이야기만 물꼬 터진 듯이 줄줄 나오네요.
그죠. 첫 솔로를 했었고. 그런데 그것도 멤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워낙 응원을 많이 해주기도 했고, 만약 제가 그룹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처음부터 솔로를 했다면 절대 이렇게 못 했을 것 같거든요. 오마이걸 활동을 하면서 저의 부족한 점, 오만했던 점을 알 수 있었고 반대로 자신이 없었는데 잘한다는 피드백을 받은 부분도 많았고요. 그래서 혼자 할 때 멤버들에게 더 고마움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결국 솔로 활동도 오마이걸의 소산이라는 얘기군요.
제가 어릴 때는 오직 저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거에 집중했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룹 활동이 어렵게 느껴졌고.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저는 제가 이런 사람인 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과 하나로 뭉쳐서 또 새로운 걸 표현해야 하니까. 그런데 그렇게 멤버들과 합을 맞추고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매력을 크게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멤버들이 표현해주고, 반대로 멤버들에게 없는 부분이 나에게 있을 거고. 그 조화로움이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솔로 활동을 좀 주저하기도 했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조화로움의 가치를 알고, 팀으로서 멤버 모두가 행복을 느낀 시기였잖아요. 모두가 정말 고생해서 앨범 활동도 잘됐고. 그런 때에 제가 솔로로 나오는 게 행여나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좀 부족한 모습을 보이거나, 팀 색깔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요. 제가 ‘오마이걸 유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거든요. 저는 ‘오마이걸’이 제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팬들과 멤버들에게 상처가 될까 봐 솔로 활동이 굉장히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하긴 유아를 검색하려면 꼭 ‘오마이걸 유아’를 쳐야 하더라고요.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유아’를 치면 아동용품 관련 광고가 너무 많이 나와서.
맞아요. (웃음) ‘오마이걸’을 꼭 붙여주셔야 해요.
 
*유아의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3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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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고동휘
  • FEATURES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김희준
  • STYLIST 최성민
  • HAIR 서윤
  • MAKEUP 신애
  • ASSISTANT 이하민/윤승현
  • DIGITAL DESIGNER 이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