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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이제 스스로에게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part.2

소유는 이제,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BYESQUIRE2021.02.24
 
 

소유의 여유

 
그나저나 이게 또 우연의 일치인데, 저희 팀 후배 에디터가 소유씨 초등학교 동창이었더라고요.
헐. 이름이 뭐예요?
박호준 에디터라고.
누구지? 하도 학생들이 많아서 기억이 안 나네요. 얼굴 보면 알지도 몰라요.
 
옐로 레이스 플리츠 드레스 이케. 레드 앵클부츠 렉켄.

옐로 레이스 플리츠 드레스 이케. 레드 앵클부츠 렉켄.

친구의 친구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도 유명했다고.
(웃음) 제가 기억에 남는 게, 초등학생 때 전학을 간 거거든요. 원래 고려대학교 쪽에 살다가 이사를 갔는데, 제가 전학 가던 날 학교가 난리가 났었어요.
예뻐서요?
아뇨.(웃음) 아무래도 제가 대학교 앞에 살았으니 다른 친구들에 비해 멋을 좀 부렸었던 것 같아요. 전학 첫날에 링 귀고리를 하고, 와이드 셔츠에 올스타를 신었어요. 그게 5학년 때였는데, 반 애들이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이러고 다니면 언니들한테 혼난다고.(웃음) 그때 애들이 저를 보려고 창문에 막 매달려 있었는데, 사실 좀 무서웠어요. 왜 이러는 거지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이 들어 보이는 스타일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연예인이었네요.(웃음) 그때도 연예인이 되고 싶었어요?
전 일곱 살 때부터 꿈이 연예인이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잠깐 마음이 바뀌었던 때를 제외하면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면 거의 데뷔 직전이잖아요. 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 당시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여자 연예인의 성상납을 주제로 방송을 했었어요. 어린 나이에 그걸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못 하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 일이 있은 지 얼마 안 돼서 수련회를 갔는데, 한 선생님께서 저한테 물어보셨어요. “넌 커서 뭐 하고 싶어?” 그래서 고민하면서, 원래 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고 대답했어요. 왜 그러냐고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선생님께서 “그래… 그건 하지 마” 이렇게 말씀해주셨거든요. 아직도 생생한 기억 중 하나인데, 참 웃기는 게 그 수련회에서 캐스팅됐어요.
네?(웃음) 꿈을 포기하자마자, 너무 극적인데요.
거짓말 같지만 진짜예요. 그래서 무슨 용기였는지 관계자분께 “저 돈 내라고 하거나 이상한 것 시키면 가수 안 할 거다” 이렇게 당차게 말도 했어요. 당연히 엄청 재밌어하셨고요. 이런 애는 처음 본다고. 그렇게 연습생 하다가 데뷔를 했죠.
굉장히 허스키하고, 음색이 남다르잖아요. 어릴 땐 몰랐을 것 같은데 자신만의 목소리가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언제 깨달았어요?
사실 특이하니까, 어릴 때는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목소리가 원래 그렇냐는 질문도 많이 받고, 음악 선생님들은 창을 해보라고 권유하시고.(웃음) 그땐 되게 싫었어요. 평범하지 않은 목소리라는 거니까요. 조금만 소리 내도 너무 튀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중학생 때 노래방에 갔는데, 다들 노래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거예요. 이거구나 했죠. 그 이후로 장기자랑도 빠지지 않고 나가고, 노래 대회 나가서 상금도 몇 번 탔어요(웃음).
 
블랙 레이스 드레스 사카이.

블랙 레이스 드레스 사카이.

그런 음색 덕분에 ‘피처링 여신’이라는 별명도 있고, 실제 컬래버레이션도 굉장히 많이 하시잖아요. 컬래버레이션 제의가 들어왔을 때 받아들이는 기준이 있어요?
기존에 컬래버레이션했던 분들과 목소리가 겹치지 않는 분들이었으면 해요. 물론 저도 상대 가수 분도 대중들에게 익숙한 목소리겠지만, 컬래버레이션은 두 개의 익숙한 목소리가 시너지를 내 다른 음악을 만들어내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제가 생각하지 못한 목소리를 가진 분들, 저와는 너무 다른 목소리를 갖고 계신 분들. 그런 분들과 컬래버레이션하는 건 언제든 환영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여성 가수분과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 싶어요. 여성 가수하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거든요. 백예린 씨라든가, 악동뮤지션의 수현 씨는 저하고 목소리가 굉장히 다르잖아요. 그런 분들과 함께 작업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지 저도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해요.
지금 잠깐 상상했는데, 대박이겠는데요.
재작년 〈더 콜2〉에 출연했을 때에도 여성 멤버를 엄청 데려오려고 했었는데 선배들한테 다 빼앗겼거든요. 치타 씨나 린 씨를 노렸는데…. 다음 번에는 꼭 여성분과 컬래버레이션해 보고 싶어요.
요 근래에는 노래 부르는 것을 넘어서 직접 작사도 하고 프로듀싱도 조금 하고 있잖아요. 한 것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어떤 거예요?
좋게 말하면 욕심이 없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관심이 없는 편인 건데… 저는 제가 손댄 곡이라고 해서 애착이 가진 않아요. 그냥 노래가 좋으면 좋아요.
욕심이 없다는 얘기는 2018년에 〈에스콰이어〉와 만났을 때도 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아등바등 애쓰는 느낌은 없는 것 같아요.
매일 돈, 돈 외치다 보면 오히려 돈이 안 들어온다고 하잖아요. 제가 일 욕심이 없다고 하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일하고 싶다고, 일에만 매달리고 인터뷰에서도 계속 일 얘기만 하면 너무 팍팍하니까요.(웃음) 저는 당연히 제 일을 사랑하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런데 일을 얹고 얹어서 굳이 더 바쁘게 살고 싶진 않더라고요. 지난 20대를 그렇게 보냈기 때문에…. 그냥 이제는 들어오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감사합니다’ 하고 하는 거고, 좋은 음악이 생기면 또 들려드리고, 그렇게 물 흐르듯 살고 싶어요.
너무 악착같이 달려들지 않고 말이죠.
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멀리 보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아니라 그저 마음이 조급해서 억지로 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일 욕심이 없다’고 말한 거지, ‘전 여유가 있어서 일하기 싫어요’라는 뜻은 결코 아니에요. 일은 제 인생의 한 부분이지, 일이 제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소유의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3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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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EATURES EDITOR 김현유
  • FASHION EDITOR 신은지
  • PHOTOGRAPHER 김시내
  • HAIR 조미연
  • MAKEUP 정요
  • ASSISTANT 이하민/ 윤승현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