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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의 마음은 아직 소년 part. 2

랄프 로렌 퍼플 라벨을 입은 공유의 마음은 아직 소년이었다. 낚시와 농구 얘기에 흥분한 그 눈빛에서 소년이 아닌 다른 것은 찾을 수가 없었다.

BYESQUIRE2021.03.22
 
 

YOUNG AT HEART

 
〈서복〉 트레일러만 보면 〈용의자〉의 지동철(공유의 역할)이 떠오르더군요, 눈빛이라든지가요.
저도 완성된 영화를 봤다면 좀 더 속 시원하게 얘기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네요. 대략적인 방향성은 들었으나, 어떤 장면이 편집되고 어떤 장면이 나올지 잘 몰라서요. 아무래도 총을 들고 눈빛이 강조되는 예고편 장면들을 보면 그 외형이 비슷하게 보일 수는 있겠죠. 그런데 그 둘은 전혀 달라요. 상대적으로 민기헌은 굉장히 다혈질이에요. 지동철은 매우 냉철한 사람이고요. 이용주 감독님과 기헌 캐릭터의 전사에 대해 얘기하면서, 원래는 매우 위트있고 동료들과 농담 따먹기도 잘하는 캐릭터였는데,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난 후 영화에서 보여지는 지금의 캐릭터로 변했다고 설정했어요.
 
트윌 사파리 재킷, 폴로셔츠, 실크-리넨 트윌 슈트 팬츠, 버니시드 카프 스킨 루터 로퍼 모두 랄프 로렌 퍼플 라벨.

트윌 사파리 재킷, 폴로셔츠, 실크-리넨 트윌 슈트 팬츠, 버니시드 카프 스킨 루터 로퍼 모두 랄프 로렌 퍼플 라벨.

좀 뜬금없는데, 근작들 중에서 가장 긴장했던 신이 있나요?
어느 정도 드라마와 영화 필모가 쌓이고 난 이후에 출연한 작품들 중에 긴장했던 작품은 〈밀정〉이 유일해요.
아, 그 영화 캐스팅 대단했죠. 혹시 이병헌, 송강호, 공유가 원형 테이블에 앉아 있던 신 말인가요?
아뇨. 그 신은 생각해보면 제가 아닌 그 두 분의 장면이었어요. 저는 중개자 역할이었고, 두 분이 좀 더 중요한 신이었요. 그 장면 외에 송강호 선배랑 둘이서 독대하는 몇몇 장면들에서 긴장했어요. 둘이서 계속해서 호흡을 주고받고, 기싸움을 하고 수싸움을 하는 영화였죠. 〈밀정〉이 영화를 찍는 동안 긴장했던 횟수가 가장 많은 영화로 남아요. 김지운 감독님도 한몫하셨던 거 같아요. 김지운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 사이에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텐션이 생기더라고요.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때의 불편함이나 긴장감은 저한테 좋은 거였더라고요.
준비한 질문이 많은데, 지면에는 다 풀지 못할 얘기를 하느라 즐거운 시간이 훌쩍 갔네요. 이 질문은 하나 마나일 것 같긴 한데, 배우 일 말고 가장 공들이는 건 뭔가요?
낚시요.(웃음) 또 있다면, 내가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여전히 놓지 못하는 게 운동이죠. 땀을 흘렸을 때의 개운함, 그 중독이 있어서요. 뭐 다들 비슷할 텐데 배우든 아니든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취미가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다 골프로 수렴되죠. 많은 사람이 골프로 가더라고요.
맞아요. 근데 전 아직 골프를 안 치거든요. 아직은 공을 치기보단 직접 가지고 뛰고 노는 스포츠를 좋아해서요.
혹시 농구?
농구도 여전히 좋아하고, 테니스도 좋아해요. 점점 관절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저는 농구가 재밌고. 여전히 NBA를 미친 듯이 시청하고 있고요. 테니스는 반년을 배우다가 바빠서 못 배웠는데, 지금 하는 작품 끝나면 테니스도 다시 하고 싶어요.
 
스트라이프 캐시미어 크루넥 스웨터, 버클 장식 리넨 팬츠, 플로럴 프린트 스카프 모두 랄프 로렌 퍼플 라벨.

스트라이프 캐시미어 크루넥 스웨터, 버클 장식 리넨 팬츠, 플로럴 프린트 스카프 모두 랄프 로렌 퍼플 라벨.

저희 지난달에 여준석 씨를 인터뷰했어요.
알죠. 전 농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여준석을 압니다. 아직 사람들은 여준석을 잘 모르죠. 데이비슨에서 뛰는 이현중 하이라이트도 유튜브로 항상 보고 있어요. 여준석과 이현중이 우리 농구의 미래죠.
여준석 섭외하면서 제가 편집장한테 정확하게 그렇게 말했어요.(웃음) 우리 농구의 미래니까 지금 당장해야 만나야 한다고.
미래고 희망이고, 아마도 거의 최초가 될 겁니다. 아, 최초는 아니겠구나 하승진, 방성윤이 있으니까. 여준석, 이현중은NBA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소년 같아요. 이렇게 진심으로 좋아하는 걸 보니까요.
농구 좋아하고, 손흥민 축구 보고, 메이저리그 시작하면 류현진 응원하고 그래요. 이제 응원할 사람이 더 많아졌죠. 추신수 선수가 또 한국으로 왔으니까요.(웃음)
이러다가 밤 새우겠어요. 마지막 질문인데, 하도 낚시를 좋아하시니까 낚시로 물어볼게요. 인생이란 바다에서 아직 공유가 낚지 못한 고기는 뭐가 있을까요?
야, 참 재밌고 어렵네요. 낚시에다 비유를 하셨는데, 일단 진짜 낚시를 따지면, 못 잡아본 어종을 잡아보고 싶어요. 큰 고기. 큰 참돔을 낚시꾼들이 ‘빠가’라고 하거든요. 빠가 80cm 넘는 걸 잡아보고 싶어요. 낚시 인생에서 흔치 않은 일이거든요. 골프로 치면 홀인원 같은 거죠. 낚시를 10년, 20년을 해도 한번도 못 잡은 사람이 존재해요. 그리고 또 제가 아직 한 번도 못 잡아본 어종들, 예들 들면 북바리, 다금바리를 한번 잡아보고 싶죠. 해외에 나갈 수만 있다면 태평양 같은 데 가서 트롤링으로 청새치도 잡아보고 싶어요.  
근데 그건 비유인데…
맞죠. 알아요. 기자님은 비유를 한 거잖아요.
제가 생각한 건 그냥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 같은 거였는데.
아 그런 거?(웃음) 그런 건 생각 못 해봤네요. 꼭 가져야 되는 게 아니라 저한테 큰 거면 되는 거군요? 그러면 선택의 폭이 좀 넓어진다.(웃음) 저는 배를 갖고 싶어요. 배를 한번 가져보고 싶어요.
 
데님 재킷ㆍ베스트ㆍ팬츠, 스트라이프 포플린 셔츠, 스트라이프 실크 클럽 타이 모두 랄프 로렌 퍼플 라벨.

데님 재킷ㆍ베스트ㆍ팬츠, 스트라이프 포플린 셔츠, 스트라이프 실크 클럽 타이 모두 랄프 로렌 퍼플 라벨.

지금 가질 수 있지 않나요?
돈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좀 달라요. 약간 뭔가… 이건 제 성향이라 그럴 수 있는데, 심리적 과정이 필요해요. 내가 배를 한번 가져본다면 어떨까, 그러려면 배를 몰아야겠지? 그러러면 자격증을 따야 되겠지? 그런데 또 바다가 굉장히 아름답지만 동시에 위험한 곳이기도 하잖아. 등등의 여러 복합적인 생각을 거쳐서 배를 사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어야 사는 거죠. 근데 질문에서 물고기를 비유로 든 걸로 봤을 때 배는 적절한 대답 같지가 않네요. 생각을 좀 해볼게요. 흠…세상의 모든 한정판 운동화?
스니커즈 모으세요?
옛날부터 운동화를 늘 좋아했어요. 한때는 ‘아 그만하자, 이러지 말자, 이거 다 부질없잖아. 내려놓자 지철아’ 이러면서 멈췄다가도 다시 사게 되요. 제가 왜 이렇게 운동화에 꽂혔는지 생각해봤거든요. 어릴 때 내가 사고 싶었는데 못 샀던 것에 대한 보상 심리가 좀 있는 것 같아요.
혹시 에어 조던 얘긴가요? 왜냐하면 저도 엄마가 안 사줬거든요.
맞아요. 못 가졌던 거에 대한 욕망과 향수가 함께 있는 것 같아요. 예쁜 조던 신발을 보면 손이 다시 가고 그래요. 그러다가 하나를 사면, 거기서 멈추지를 못하고, 컬러별로….
랄프 로렌 퍼플 라벨 앰배서더이신데 지금 자꾸 조던을…(웃음)
제가 랄프 로렌에 대해 가진 느낌도 비슷해요.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랄프 로렌’은 돈 많은 친구들이 입는 옷이었거든요. 닥터 마틴에 랄프 로렌 옥스퍼드 셔츠에 랄프 로렌 재킷을 입던 시절이었죠. 그때 저 역시 미국에 사는 친척분이 보내주셔서 랄프 로렌 셔츠를 입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였나? 앰배서더를 하기 전에도 랄프 로렌 슈트를 정말 자주 입었어요. 심지어 퍼플 라벨이잖아요. 학창 시절에 그렇게 갖고 싶어 하던 그냥 랄프 로렌도 아니고, ‘랄프 로렌 퍼플 라벨’을요. 저한테 가장 잘 어울리고, 이미지도 잘 맞고, 무엇보다 핏이 딱 맞았어요.
이런 진짜 이야기가 숨어 있다니, 누가 들으면 지어낸 줄 알겠어요.
아! 생각났다. 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생각났어요. 마이클 조던이랑  NBA 경기를 보는 걸로 하면 어떨까요?
 
*공유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공유의 마음은 아직 소년 part. 1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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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고동휘
  • FEATURES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박종하
  • STYLIST 이혜영
  • HAIR 임철우
  • MAKEUP 강윤진
  • ASSISTANT 이하민
  • DIGITAL DESIGNER 김희진